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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韓피겨챔피언 김해진, "연아 언니 새 프로그램 기대돼요"

기사입력 2011.03.11 09:12 / 기사수정 2011.04.06 23: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부상 때문에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아프지 않도록 노력해 국제대회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 언니의 새 프로그램도 기대돼요"

현 국내 피겨 챔피언인 김해진(14, 과천중)에게 올 시즌은 아쉬운 시간이 많았다. 김해진은 2009년 12월에 열린 '2009 꿈나무대회'에서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뛰면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해 1월에 열린 '제64회 전국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는 '여제' 김연아(21, 고려대)이후, 초등학생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정상에 등극했다.

김해진은 지난해 8월에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 파견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확보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이 다가왔다.

과천아이스링크에서 훈련에 열중하던 김해진은 상대 선수와 충돌해 종아리 봉합수술을 받았다. 결국, 출전하기로 예정된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해진 대신, 주니어 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오른 이호정(14, 서문여중)이 이 대회에 출전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2번 출전해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한 이호정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6일까지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호정은 쇼트프로그램에서 24위안에 진입해 프리스케이팅 컷오프 통과에 성공했다. 절친한 친구인 이호정의 선전에 김해진도 기뻤지만 자신이 출전하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웠다.

지난 1월 중순에 열린 '제65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해진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진은 현재 국내 선수들 중, 실전 대회에서 가장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11일에 열린 동계체전에서는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다.

여자 싱글 여중부 A조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김해진은 트리플 토룹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해 인정받았다. 김해진은 이 경기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야했다. 대회 내내 복통으로 고생했던 김해진은 맹장에 이상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맹장수술을 받았고 회복 기간을 가진 뒤 금주부터 본격적인 트리플 점프 훈련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단순한 배탈인줄 알았던 김해진은 이러한 몸을 이끌고 빙판에 들어가 트리플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다. 김해진은 "처음에는 많이 아팠지만 경기를 앞두고 링크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긴장감 때문에 통증이 덜했던 같은데 경기를 마치고 나니 다시 아팠고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만난 '러시아 피겨 신동' 툭타미셰바, 좋은 자극을 안겨주다

김해진은 그동안 큰 부상 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유난히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서 김해진의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결국, 출전하고 싶었던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도 관객석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세계적인 유망주들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김해진은 털어놓았다.

"이번 주니어선수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2위에 오른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의 연기가 더욱 맘에 들었어요. 소트니코바도 잘하는 선수지만 툭타미셰바는 점프가 정말 깨끗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강릉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부분은 '러시아 피겨 신동' 2명이 휩쓸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5)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5)는 주니어 시즌 데뷔 첫 해에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이 경기는 김해진을 비롯한 국내 피겨 유망주 대부분이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김해진은 부상 중에 출전한 그랑프리 6차대회에서 툭타미셰바를 만났다.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툭타미셰바는 트리플 5종 점프는 물론,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을 구사하면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신혜숙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김해진은 요즘 점프의 질을 높이는 집중하고 있다.

"요즘 점프를 한 뒤, 랜딩을 똑바로 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점프의 질을 지금보다 높이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됐어요. 앞으로 풍부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점프를 만드는 것이 목표지만 우선적으로는 감점을 받지 않는 점프를 완성하려고 합니다"

실전 경기에서 트리플 토룹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한 김해진은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연습하고 있다. 맹장 수술을 받기 전에는 나름대로 성공률이 좋았다. 하지만, 현재는 본격적인 점프 연습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다시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시련을 극복하다

김해진은 뛰어난 기량과 함께 실전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는 강심장도 지녔다. 또한, 안 좋은 일은 곧바로 잊어버리는 낙천적인 성격도 부상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에 닥친 부상은 곧바로 잊어버리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현재 김해진의 입장이다.

또한, 동갑내기 국가대표 동료들도 김해진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천아이스링크에서 함께 스케이트를 시작한 이호정과 어린 시절부터 알고지낸 조경아(14, 과천중)은 경쟁자이기 전에 둘도 없는 친구이다.

"좋은 친구들이 계속 국가대표가 되고 함께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호정이와 경아와는 중국어와 비즈공예를 함께 배우면서 지내고 있는데 최근에는 훈련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점이 아쉬워요"

김해진의 어머니인 유공심 씨는 "올 시즌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 많이 일어났다. 하지만, (김)해진이가 모든 걸 잘 극복하고 이겨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오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김연아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국내 챔피언인 김해진도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이 매우 궁금하다고 털어놓았다.

"이번에는 롱프로그램이 우리나라 곡이라서 그런지 더욱 기대가 되요. 저도 연아 언니의 연기를 하루속히 보고 싶습니다"



[사진 = 김해진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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