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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수 감독 "19禁 고수위 베드신 고민…식상하지 않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2.15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9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장철수 감독이 파격적인 멜로로 주목받고 있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와 함께 했던 여정을 돌아보며 관심을 당부했다.

장철수 감독은 1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3년 695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9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장철수 감독은 "저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10년을 넘기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건강하게, 계속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다. 오래 쉰 만큼 다음부터는 정말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영화는 중국 작가 옌롄커의 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005년 출간 후 금서로 지정됐을 만큼 파격적인 소설 속 내용은 이번 영화에서도 수위 높은 여러 장면들로 표현된다. 


"저글링하는 느낌이었다"고 심경을 전한 장철수 감독은 "사실 많은 감독들이 노출이 있는 영화들은 되도록 안하려고 한다.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예민해져서 다들 날이 서 있고 그렇다. 그럼에도 제게 도전적이었던 부분은,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느냐'였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장철수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연인', '색, 계'다. '어떻게 베드신 장면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가 굉장히 큰 고민이었다. 감정을 담아내면서 적절하게, 또 여러번의 베드신이 식상하거나 반복되는 느낌이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 도전적인 부분이었다.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서 억지로 무언가를 더 하려고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저희 영화가 아름답게 보인다면, 그것은 베드신이 나오기 전까지 캐릭터들이 쌓아놓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래서 격렬한 몸짓을 보여주기 전까지 최대한 억누르면서 감정을 많이 쌓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고수위의 노출을 소화한 연우진과 지안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끝났던 2011년 소설을 처음 접한 후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마쳤던 7년 전 쯤 연우진을 만나 의기투합했다. 

장철수 감독은 "그 이후부터 둘이서 이 작품을 어떻게든 만들자라는 다짐으로 노력했다. 그렇게 이제서야 완성하게 됐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제게는 중요한 작품 될 것 같다"며 "연우진 씨를 처음 봤을 때 인상이 참 좋았다. 극 중 무광이 순수하고 순박하면서도, 그 한꺼풀의 피부를 벗기고 들어가면 무언가 자신만의 어떤 꿈틀대는 영혼이 살아있는 캐릭터였는데 연우진이라는 배우도 그런 느낌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놀랄 만한 모습을 발견했다"고 칭찬했다. 


또 지안에 대해서는 "'함정'에서는 말을 못하는 캐릭터인데 내면에 무언가 사연이 있는 그런 역할을 잘 표현했기에, 저런 이미지라면 수련과 잘 맞아떨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만히 있을 때의 표정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무광이 편안하게 자신의 모습을 노출할 수 있는 여성의 힘이 중요한 영화였기에 지안 씨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언론시사회로 영화가 공개된 이후 지적되고 있는 지안의 대사 톤에 대해서는 "사회주의, 군대가 배경이다 보니 뭔가 우리가 흔히 쓰지 않는 그런 말들을 썼을 것 같았다. 원작에 있는 내용들을 잘 살리고 싶어서 지안 씨에게도 그렇게 요구했다. 사모님이라는 신분도 있지 않나. 그래서 품위를 떨어뜨리면 안 되기에 일부러 더 딱딱하게 했던 것 같다. 지안 씨는 제가 요구한 대로 연기를 잘 따라서 해줬다"고 설명했다.

한정된 시간과 예산의 제약 속 "정말 쫓기면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한 장철수 감독은 "무조건 작품의 수위가 셀 수록 좋다는 생각은 안 한다. 우리 작품은 서로 목숨을 걸고, 짧은 시간안에 뭔가 자기 인생을 한 번이라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상황이지 않나. 그래서 표현 수위도 세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낮아지면 우리 영화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던져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아니면 이 영화를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영화가 '청소년 관람 불가', '19금(禁)' 등의 수식어로 함께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든다.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것도 분명히 우리 영화의 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더 회자되고, 관심을 끄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극적이고 야한 것이 일부가 되면 상관 없지만, 전부가 됐을 때 아쉬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 본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이후 각자의 나름대로 해석을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철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무언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앞서 지난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1970년대 사회주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현대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보다 더 자본주의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시점에 꼭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부분을 언급하며 "어떻게 보면 논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이 이 영화의 정체성이기도 한 것 같다. 완전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자신의 의사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이 활발하게 논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가 최근 공개된 국내 작품들 중 다소 긴 146분이라는 러닝타임으로 완성된 부분에는 "러닝타임은 감독들에게 힘든 부분 중에 하나다. 최근 들어서는 사람들이 긴 영화를 보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나. '조금 줄였으면 좋겠다'는 압박은 있다. 이 영화도, 처음부터 이 시간을 생각했다기보다도 배우들의 감정과 상황들을 쌓아가다보니 지금의 시간으로 완성된 것 같다. 더 줄이려는 시도도 했지만 그렇게 되면 온전하게 제 생명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제게는 기회였다"고 덧붙인 장철수 감독은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이후 비슷한 연출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하지 않았었다. 어떤 한 작품만 해도 그런 스타일의 감독으로 작품을 규정하려고 하더라. 그래서 이후에는 새로운 작품을 하려고 했고, 그래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만나게 됐다. 그 다음 작품은 작가주의적인, 예술적인 것이 잘 결합된 영화를 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그런 면에서 메시지도 있고 대중성도 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오게 됐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라고 현재의 마음을 밝혔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23일 개봉한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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