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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깜짝 스타, 베이징에서도 '깜짝'을 쓰다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2.02.13 07: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스피드 스케이팅 차민규(의정부시청)의 은메달이 확정되자,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눈물을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갈 위원은 “많은 사람들은 (차)민규가 메달을 못 딴다고 했는데, 사실 정답이다. 그동안에 보여줬던 성적이나 기록 때문이다”라면서 “하지만 그걸 다 극복하고 메달을 딴 민규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위대하고 존경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34초39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 가오팅위(중국)의 34초32 올림픽 신기록보다 0.07초 늦은 기록. 이로써 차민규는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대회 2연속 은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제갈 위원의 말대로 이번 대회 차민규의 메달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참가는 물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렇게 나선 2021-2022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도 500m 최고 순위가 7위일 정도로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지난해 12월 4대륙대회 500m에서 은메달을 땄으나 주요국가,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지 않은 대회라 빛이 바랬다. 한때 6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도 51위까지 떨어졌고 11위까지 회복한 상태로 올림픽에 참가했다. 하지만 메달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보였다. 


그러나 차민규는 4년 전 평창에서 그랬듯,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4년 전 평창 당시에도 차민규는 ‘깜짝 메달’이라는 평가가 강했다. 당시엔 차민규라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차민규는 4년 뒤 베이징에서도 다른 의미로 세계를 ‘깜짝’ 놀래키며 시상대에 올랐다. 모두의 예상을 깬 '깜짝 메달'. 차민규는 4년 전 그날처럼 다시 한 번 은빛 메달을 자신의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제갈 위원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제갈 위원은 "(차민규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 많은 굴곡이 있었다"라면서 "골반이 아파서 재활하면서 훈련하는데 밤 11~12시까지 못 자고 애썼다"라며 차민규의 고충을 대신 전했다. 결과는 2연속 '깜짝' 메달이었지만, 그동안의 노력과 고충은 '깜짝'이 아니었다. 

경기 후 차민규는 방송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살짝 기록이 아쉽고 조마조마했는데 은메달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분 좋다"라면서 "성적이 여태 안 좋았는데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2연속 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가족들을 비롯해 좋은 성적을 위해 기도해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감사드린다'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것 같다"라며 은메달 소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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