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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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기각…JTBC, 여론 반전 가능할까 [종합]

기사입력 2021.12.29 19:1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법원이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snowdrop'(이하 '설강화')의 상영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29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부장판사)는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이 낸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설령 '설강화'의 내용이 채권자(세계시민선언)의 주장과 같이 왜곡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접하는 국민들이 그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또 '설강화' 상영으로 세계시민선언 측의 권리가 직접 침해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자가 주장하는 '민주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고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민중들과 국경을 넘어 연대하고자 하는 채권자의 이익'은 이를 인정할 명문의 법률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헌법에서 유래한 인격권으로 보더라도 드라마 내용이 채권자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 이상 채권자의 인격권이 침해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채권자가 임의로 일반 국민을 대신해 인격권이 침해될 우려를 들어 상영 금지를 신청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 분)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방영 전부터 초기 시놉시스가 유출되었고, 극 중 남파 간첩이 운동권 학생으로 위장했다는 설정으로 인해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역사 왜곡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두 차례에 걸쳐서 입장문을 내면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고,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198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당시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이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과 기간이 가상의 창작물"이라면서 "작품을 직접 보시고 확인해달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답변 기준인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더불어 협찬 및 광고를 진행했던 여러 기업들도 줄줄이 이를 취소하는 '손절'을 이어갔다.

결국 JTBC는 특별편성을 시도해서 반전을 노렸지만, 시청률이나 시청자들의 반응 모두 이들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나마 방영 중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긴 했지만, '설강화'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나 JTBC가 처음에는 시청자 게시판을 막으며 논란을 예상한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비판이 이어지자 해명문을 올리며 이를 다시 여는 등의 행동으로 이미 신뢰를 잃은 상태다.

이 여파로 JTBC가 2022년에 방영하려고 했던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현재 촬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미 SBS가 올 초 '조선구마사'로 홍역을 앓았던 것을 보면, JTBC는 방영 전까지 대응할 시간은 충분했으나, 너무나 안일했다. '설강화'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현 상황을 JTBC가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JTBC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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