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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이준호, MBC 구원상→김순옥, 다 죽여버릴 거야상 [2021 엑's 초이스②]

기사입력 2021.12.29 11:50 / 기사수정 2021.12.28 10:5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여전한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2년 코로나19 극복을 바라며 가요·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영화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KBS, MBC, SBS 등 지상파 드라마는 편차가 있었다. SBS는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우위를 점했다. KBS는 ‘대박’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 없었고 MBC는 부진의 부진을 이어가다 막판 기사회생 중이다.
 
그중 돋보인 드라마를 꼽는다면 ‘모범택시’, ‘원더우먼’, ‘펜트하우스’, ‘옷소매 붉은 끝동’, ‘검은 태양’, ‘연모’ 등이 있다. 배우들 역시 열연하며 인상을 남겼다. 2021년 남다른 활약을 펼친 이들에게 주는 상, [엑's 초이스] 지상파 드라마 부문 주인공을 선정해봤다.

♦ ‘검은 태양’ 남궁민, ‘벌크업상’

지난해 ‘스토브리그’로 [엑's 초이스]가 선정한 ‘우리 팀 단장으로 와줘상'을 받은 남궁민은 올해도 수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MBC의 첫 금토드라마인 ‘검은 태양’은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던 MBC 드라마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검은 태양'의 중심에는 남궁민이 있다.

국정원 내부의 비리와 세력 다툼 등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남궁민은 기억을 잃은 채 조직으로 복귀한 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와 거대 음모의 실체를 찾아가는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 한지혁 역을 맡아 고군분투했다.

역할 상 압도적인 피지컬을 위해 14kg을 증량했다. 벌크업이 너무 힘들어 악몽까지 꿀 정도였단다. 남궁민은 연기는 물론 외적인 모습까지 드라마에 묵직함을 더하는 열연을 보여줬다.

♦ ‘원더우먼’ 이하늬, ‘사이다 며느리상’

이하늬는 1인 2역을 실감나게 연기해냈다.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를 담은 SBS 드라마 ‘원더우먼’에서 조연주와 강미나 역을 맞춤옷 입은 듯 소화했다. 

보통의 며느리들이 대리만족할 만했다. 검사 조연주가 성혜(진서연)의 음모로 기억을 잃고 재벌가 며느리가 됐는데, 본래의 성격은 어딜 가지 않았다.

강미나로 시집살이를 시작한 조연주는 자신을 따돌리기 위해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시댁 식구들의 말을 알아듣고 그 자리에서 불어로 “왜 말들이 없으세요? 좀 전까지 프랑스 현지인들처럼 신나게 절 씹으시더니”라며 돌직구를 던진다. 추도식에서는 조카의 장난에 분노가 폭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시댁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침을 던지는 모습으로 재미를 줬다. 

♦ ’옷소매 붉은 끝동‘ 이세영♥이준호, MBC 구원상

최근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에 이세영 이준호의 간질간질한 로맨스 케미, 섬세한 연출, 영상미를 더해 호응을 얻고 있다. 첫 회에서 5.7%로 출발한 '옷소매 붉은 끝동'은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더니 13.3%까지 올랐다.

‘산덕 커플’ 이세영, 이준호는 주인공다운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아역배우부터 쌓아온 내공이 있는 이세영은 주인공 덕임 캐릭터를 똑 부러지고 당차게 표현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연기한다. 2PM 멤버이면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경험이 있는 이준호 역시 안정적인 연기와 발성으로 사극에도 무리 없이 녹아들었다. 두 사람의 케미까지 빛을 발하며 MBC 구원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김주헌, ‘중년 섹시상’

패션과 사랑을 녹인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송혜교 장기용 커플 못지않게 눈에 띄는 이들이 있다. 김주헌 최희서 커플이다.

김주헌은 비전피알PR 대표 석도훈 역을 맡고 있다. 일에서는 능력자이지만 사랑에서는 싱글이다. 그런 석도훈이 패션그룹 더원의 장녀이자 디자인팀 총괄이사 황치숙(최희서)을 만나면서 일상에 변화를 맞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다.

중저음 목소리와 따뜻한 눈빛의 소유자인 김주헌은 “나요. 감정도 있고, 심장도 있는 남잡니다!”라며 직진 고백을 하는 모습으로 중년 섹시미를 발산했다. 설렘부터 기대, 서운함까지 캐릭터의 감정을 눈빛과 목소리에 담아내며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 ‘두 번째 남편’ 오승아, ‘밀치기만 하면 다 죽어상’

2.9%에서 시작한 MBC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도 최근 9.0%까지 올라 시청률에 탄력을 받았다.

오승아는 욕심도 야망도 많은 윤재경을 연기하고 있다. 술집 마담(김성희)이었던 엄마와 대국 그룹 회장(정성모)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자다. 집안에서 버림받을 것이 두려워 고군분투하고 자신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다.

윤재경이 밀치기만 하면 다 죽는다. 봉선화(엄현경)의 사실혼 남편 문상혁(한기웅)과의 불륜으로 봉선화 할머니(성병숙)가 분노하자 밀친 뒤 방치했고 할머니는 사망했다. 대국 제과 이름으로 영업을 하던 남기택이 자신의 약점을 잡고 협박하자 몸싸움을 벌였고 남기택을 밀쳐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게 했다.

봉선화도 죽이려고 했다. 문상혁과 봉선화가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고는 봉선화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비서 수철(강윤)과 힘을 합해 봉선화를 트렁크에 넣고 강가에 버렸다.(봉선화는 다행히 이미 도망친 뒤였다.)

♦ ‘달이 뜨는 강’ 나인우, ‘뜻밖의 찰떡 배역상’

KBS ‘달이 뜨는 강’은 촬영 막바지에 터진 주연 배우 지수와 관련한 논란에 빠르게 대처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논란이 발생한 후 배역 교체를 결정했고 바로 다음 주 방송분부터 새 온달 나인우가 등장했다.

나인우는 시청자의 우려에도 찰떡같은 연기를 보여줬다. 대체 투입이었지만 온달과 빈틈없는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나인우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온달 캐릭터와 비슷한 게 많다. 나도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과 교감하려 하고 사람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캐스팅에도 뜻밖의 찰떡 소화력을 보여준 나인우 덕분에 거친 풍파는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마지막까지 안정적으로 항해를 마쳤다.

♦ ‘펜트하우스’ 김순옥, ‘다 죽여버릴 거야상’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화제의 시즌 1에 이어 올해도 시즌2와 시즌3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펜트하우스'는 파멸 엔딩으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가진 자들의 민낯을 낱낱이 그려내며 중독적이고 스피드한 전개를 이어갔다.

김순옥 작가에게 사람이 죽는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가 보다. 악행 혹은 복수의 절정을 달리던 유진, 김소연, 윤종훈, 엄기준, 박은석, 이지아 등은 김순옥 작가의 팬 끝에서 잇달아 죽었다. 자극적인 사건들이 이어지던 럭셔리한 펜트하우스 주민들은 참혹한 파멸 엔딩을 맞이했다. 

♦ ‘신사와 아가씨’ 지현우, ‘41세->22세 극과 극상’

KBS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 지현우는 41세와 22세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현우는 이전 작품들과 다른 연기톤을 보여주고 있다. 40대의 젊지만 고지식한 회장 영국으로 분한 그는 고전 작품 속 신사 이미지의 남자 주인공을 참고해 딱딱하고 느린 말투를 쓴다. 실제 40대 보통 남성들과는 거리가 먼 말투 탓에 로봇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긴 했지만 강력한 중독성을 띄었다.

그랬던 그가 우연한 사고로 갑자기 기억상실증에 걸려 로봇 말투를 버리고 22세 때로 돌아갔다. 반항아도 이런 반항아가 없다. 22세가 아니라 12세가 아닐까 할 정도로 철없고 막무가내인 영국을 잘 표현했다.

최근에는 조사라(박하나)와 약혼 후 다시 42세로 돌아간 영국으로 복귀했다. 극과 극 연기를 보여주며 고군분투하는 지현우의 앞으로의 열연도 주목해 볼만하다.

♦ ‘신사와 아가씨’,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차화연, ‘같은 사람맞아?상’

극과 극 연기 하면 차화연도 빠질 수 없다. 베테랑 중년 배우답다. KBS ‘신사와 아가씨’와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줘 놀라움을 자아낸다. 

‘신사와 아가씨’에서 이영국(지현우)의 계모 왕대란 역을 맡은 차화연은 딸 세련(윤진이)의 남자친구 대범(안우연)의 집에 쫓아가 난리를 치는가 하면 치매 초기인 척하는 연기를 하는 등 요절복통 캐릭터를 실감 나게 소화 중이다. 22세가 된 영국에게 꼼짝 못 하는 연기도 웃음을 줬다. 

반대로 토요일 ‘신사와 아가씨’ 방송 후 바로 이어지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는 목소리 톤부터 다르다.

재국(장기용)의 모친으로 우아하고 고상한 사모님으로 변신해 중후한 면모를 보여준다. 두 드라마 모두 자녀의 연인을 탐탁지 않아 하는 건 같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와 연기로 차별화를 주고 있다. 

사진= MBC, SBS,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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