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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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첫 팀, 첫 집, 우리 가족 모든 순간 언제나 창원 마산에"

기사입력 2021.12.23 13:4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나성범(32, KIA 타이거즈)이 프로 입단 이후 줄곧 몸담아 온 NC 다이노스와 팬들에게 편지를 썼다.

나성범은 23일 KIA와 6년 최대 150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KIA는 "이날 오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나성범과 입단 협상을 갖고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광주 진흥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나성범은 지난 2012년 NC에 입단한 이후 9년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을 극복한 뒤 복귀해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올 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장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에 휘청인 팀을 지탱했다. 다음은 나성범의 편지 전문 

NC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성범입니다.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이 됩니다..

저는 프로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제가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눈 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제겐 이 동네가 익숙해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 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제 첫 집을 창원에 장만하였습니다. 평생 이 집에서 살 거라고 다짐하며 네 달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프로 첫 팀, 첫 집, 그리고 우리 정재 하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마산 창원이 머금고 있습니다.

다니던 곳마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던 가게 사장님들을 기억합니다. 잘할 때는 잘한다고 응원해주시고, 또 못할 때는 힘내라며 제 단점까지 끌어안아주신 여러분들이었는데,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서 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혹시 제가 NC다이노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거라 장담합니다. 제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제게 값없이 선물해주신 것입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저를 애제자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키워주신 NC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제 영원한 야구 동료 선후배님, 고맙습니다. 이제 더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게 됐지만, 저는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나성범 인스타그램 캡처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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