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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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기념사업회 "'설강화', 명백한 왜곡" [종합]

기사입력 2021.12.21 11:54 / 기사수정 2021.12.21 11:5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故박종철 열사 측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명백한 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표준FM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는 이현주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설강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1987년 1월 민주화운동 중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돼 경찰 고문으로 사망했던 박종철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회로, 이날 이현주 사무국장은 "드라마를 보면서 우려가 기우이길 바랐는데, 역사적으로 너무나 무책임하고 명백한 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현주 사무국장은 ""1980년대 안기부는 민주화를 갈망하는 생각만으로도 끌려가 고문받다 죽으면 어떻게 은폐될지 모르는 상황에 항상 노출되고, 민주화운동과 관련 없는 사람들도 잡아다 고문해 간첩으로 조작했을 정도로 공포스러운 기관이었다. 이런 기억이 너무나 명백하고, 피해자들이 아직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드라마가 역사적 고증과 진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가해자의 편을 들어서 피해자들에 고통을 주는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안기부 직원의 팀장이 등장하는 서사가 굉장히 황당했다"며 "외국에서 대동강1호라는 간첩을 쫓을 때 동료가 희생당하면서 간첩을 쫓는 팀장이 어떤 희생자로 정의된다. 안기부 직원을 희생자로 정의하는 건 안기부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이다"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북한에 돈을 주며 야당후보 자문위원을 북으로 납치해 북풍을 조작하는 당시 권력자들의 거래가 나오는 장면을 언급한 이현주 사무국장은 "정의를 추구하는 안기부 직원은 이런 부조리한 현실, 국가권력과 언론 또는 국민들로부터 진실을 외면받는 피해자가 돼 결국 혼자 진실을 꿰뚫고 정의를 구현하는 존재로 미화되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창작의 자유'와 관련한 지점에 대해 "역사를 갖고 가상의 세계 배경을 한 것이 아니지 않나. 드라마를 시작할 때 사건과 배경이 실제와 관련 없다는 지적이 나오더라. 그 자막 하나로 관련 사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저희는 아픈 역사가 많았다. 국가가 국민을 향해서 폭력을 휘두르고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정권을 유지했던 역사가 되풀이됐다. 아픈 역사를 다룰 때는 콘텐츠를 만드는 분이 더한 무게를 가지고 봐야 된다. 철저하게 진실에 기반을 두지 않고선 가상으로라도 배경을 써선 안 된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 이후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설강화'는 21일 현재 방영을 중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3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사진 = JTBC, MBC 라디오 유튜브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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