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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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감독 "전종서·손석구, 빨려들어가는 느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11.23 14:50 / 기사수정 2021.11.23 20:0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정가영 감독이 '연애 빠진 로맨스'를 함께 한 전종서와 손석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정가영 감독은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 분)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가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비치온더비치'(2016)와 '밤치기'(2018), '하트(2020) 등의 독립영화로 관심을 얻었던 정가영 감독은 '연애 빠진 로맨스'를 통해 상업 영화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다. 

"이제 드디어 내일 개봉을 하게 됐는데, 많이 설레고 긴장된다"고 인사를 건넨 정가영 감독은 "관객 분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 지 궁금하다. 재밌게 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영화 공개 후 가장 많이 회자되고, 호평을 얻고 있는 부분인 배우 전종서와 손석구의 캐스팅 이야기를 비롯해 함께 작업한 과정들도 떠올렸다.

"전종서 배우는 '버닝'과 '콜'에서 워낙 빨려들어갈 것 같은 연기를 보여주시지 않았나"라고 얘기한 정가영 감독은 "제 영화의 발칙한 캐릭터를 연기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시나리오에도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전종서 배우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다. 또 인간적이면서도 여린 면이 있더라. 지금까지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것은 전종서 배우가 가진 많은 잠재된 면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연을 맺었는데, 더 큰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더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넉살을 부리며 웃었다.

손석구에 대해서는 "손석구 배우는 드라마나 매체를 통해 뭔가 섹시하면서도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갔는데, 저희 영화의 남자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실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결과적으로 캐릭터에 착 달라붙는 연기를 해주셨다. 제가 시나리오를 처음 썼을 때 상상했던 인물들 이상으로 더 편하게, 애착과 애정이 가게끔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손석구 배우는 안쓰러운 오빠 느낌이 있다"고 웃으며 "'저 오빠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매사에 노력하고, 따뜻한 면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4년 여 전 '비치온더비치'를 촬영한 후 상업영화를 해보자는 제안이 왔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말한 정가영 감독은 "데이팅 어플로 만난 남녀 얘기로 시작을 했다가 잘 안 풀리고, 여러 군데에서 거절을 당하기도 했다. 각색 작가님이 투입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줄 수 있는 느낌의 시나리오로 많이 수정이 됐다. 그렇게 기획, 개발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영화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노출 장면은 없지만, '19금'으로 느껴질 수 있는 몇몇 장면들과 대사의 수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가영 감독은 "등급은 영상물 등급위원회에서 정하는 것이기 떄문에, 15세 관람가가 될 지 19세 관람가가 될 지 잘 몰랐었다. 15세 관람가가 나왔는데, 몇몇 장면들에서는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겠다 싶더라. '가족과 보기 민망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 영화가 너무 자극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다기보다, 저희 영화의 이야기와 캐릭터의 재미 부분이 관객들에게 좀 더 보여졌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극 속 톤 조절에 신경 쓴 부분도 밝혔다.


누군가에게는 웃음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나친 느낌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지점들의 균형을 맞추려 했던 생각도 털어놓았다. 정가영 감독은 "이 고민은 제가 독립영화를 만들 때부터의 고민이었다. 앞으로도 평생 해야 되는 고민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저는 발칙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그 경계가 언제나 아슬아슬하다고 느껴 왔다. 누군가는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대중 영화이기 때문에 더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이어 "그 발칙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저이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으로 많은 아이디어와 대사를 일단 다 쏟아낸 다음에 시나리오를 같이 기획·개발하는 구성원들의 우려와 의견들을 많이 참고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최종 완성본을 봤을 때 괜찮은 선 안에서 균형을 맞췄다고 느꼈다.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1990년 생으로 30대 초반을 지나고 있는 정가영 감독은 "영화 속 자영의 모습은 20대의 저와 조금 더 닮은 면이 있는것 같다. 우왕좌왕 좌충우돌하는 자영의 모습들에 제 모습이 투영됐던 것 같다"고 말하며 "'연애 빠진 로맨스'를 보면서 '썸 타고 싶어진다', '누군가와 술을 마시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는 평을 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저희들의 생각보다 부모님 세대들이 더 오픈돼 있을 수 있으니까, 함께 보셔도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라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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