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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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결산] '창단 첫 9위' KIA, 불운과 부진 사이

기사입력 2021.11.01 07:30 / 기사수정 2021.11.01 03:5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외국인 감독 2년차, 야심차게 시작한 2021년이었지만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보다 더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여러 악재 속에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KIA는 미래 자원 발굴과 타이거즈 새 기록 달성 등으로 가을야구 탈락의 위안을 삼아야 했다.

유독 불운한 시즌이기도 했다. KBO의 일정 연기와 외국인 선수의 급퇴출까지 악재가 여럿 겹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KIA는 7월 6경기 전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으나 KBO의 갑작스런 전반기 마감으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는 외국인 투수 브룩스가 대마초 성분이 있는 전자담배 구입으로 급퇴출되는 불운을 맞았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은 KIA로선 충분히 아쉬울만한 요소다.

무엇보다도 KIA는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신음했다. 나지완과 최형우, 브룩스, 멩덴 등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 부상을 입었고, 류지혁과 김태진, 이창진 등도 잔부상에 시달리며 이탈을 반복했다. 전상현, 하준영, 심동섭 등 돌아와야 할 불펜 선수들도 감감 무소식이었고, 시즌 막판엔 불펜의 한 축이었던 박준표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던 이의리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며 계획이 꼬였다. 

나지완, 최형우의 부상, 그리고 외국인 타자 터커의 부진은 큰 타격이었다. 장타를 때려줄 세 선수가 없으니 KIA의 홈런과 장타는 바닥을 쳤다. 최원준과 김선빈이 맹활약했으나 타선 전체의 힘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고, 황대인은 시즌 막판에야 뒤늦게 눈을 뜨며 아쉬움을 남겼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에도 두각을 드러내는 새 얼굴이 없었다는 것도 아쉬웠다. 권혁경, 김석환이 주목을 받았지만 기회가 많이 돌아가진 않았다. 

마운드는 그나마 희망을 봤다. 신인 이의리가 윌리엄스 감독의 철저한 계획 하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임기영도 기복을 보이긴 했으나 전반기 중후반과 후반기에 차츰 안정을 찾으며 마운드를 탄탄히 지켰다. 후반기엔 외국인 투수 멩덴도 안정을 찾았고, 보 다카하시와 윤중현 등 새 얼굴이 등장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이의리는 신인왕 강력 후보로서 36년 만의 타이거즈 신인왕 탄생도 기대해 볼만 상황이다. 

불펜진에선 장현식과 정해영이 34홀드-34세이브를 합작하며 타이거즈 최초 ‘30-30’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장현식은 타이거즈 최초의 홀드왕을 확정지었고, 정해영은 KBO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기록과 함께 타이거즈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34개)을 달성하며 구단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또’현식-‘또’해영 논란이 불 정도로 윌리엄스 감독의 필승조 운영은 단조로웠고, 혹사 논란을 피할 수는 없었다.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낸 ‘새 얼굴’도 없었다.

투타의 부조화 속에서 KIA는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타이거즈 역사상 최저 순위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하위 성적. 이제 KIA는 맷 윌리엄스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2022시즌을 바라본다. 최원준의 입대와 외국인 선수 계약, 그리고 양현종이 참전한 FA시장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가운데, KIA가 2021시즌 부진을 통해 2022시즌을 어떻게 준비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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