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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서 "日 감독·배우들과 진심으로 소통…좋은 자신감 될 것"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10.25 17:50 / 기사수정 2021.10.25 15:01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으로 돌아온 최희서가 작품과 배우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5일 오후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최희서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일본과 한국의 가족이 서울에서 우연처럼 만나, 운명 같은 여정을 떠나는 힐링 미라클 드라마다.

이날 최희서는 작품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시이 유야 감독님은 제가 익히 알고 있던 좋아하는 감독님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면서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번역된 시나리오가 원문의 뉘앙스가 잘 안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문으로 보고 싶다고 요청드렸다. 원문으로 보고 나니 시적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많았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이케마츠 소스케의 출연이 확정된 상태였고, 오다기리 죠도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두 배우 모두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출연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며 미소지었다.

일본 감독, 일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이 궁금했다. 이에 최희서는 "굉장히 이색적인 작업이었다. 특이하게 현장에 일본 분은 배우와 감독님을 비롯해 다섯 명뿐이었다. 한국에서 찍는 영화이지만 일본 감독님이 각본과 연출을 하셔서 감독님의 시선이 담긴 강릉의 모습을 담는다는게 신선했다.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점의 한국 영화라고 생각한다.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이 나오고, 한국에서 촬영한 만큼 일본 영화가 아니라 독특한 한국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모니터를 안 보셔서 모니터가 없었는데, 이런 현장이 처음이라 어떻게 연기를 보시지 싶었는데, 카메라 옆에서 보시더라"면서 "처음에는 맨눈으로 제 연기를 확인하는 느낌이라 당황스러웠는데, 제 영혼까지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모니터를 못한 채 26회차 촬영을 마친 진귀한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제 또 이런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모여서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그릴 수 있을까 싶었다. 일본 감독님 눈으로 보는 한국이라는 점에서 가장 독특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장에 모니터가 없어서 힘들진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모니터가 있으면 '내가 저런 표정을 지었나?' 싶은 부분을 체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의식하면서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본질적으로 집중해야하는 배우로서는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런 모니터가 없다보니 내가 연기한 걸 볼 수 없어서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니까 집중도가 올라간 거 같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을 감으로 체크해서 확신을 갖게 했던 거 같다. 그런 면에서 나도 모르게 근본없는 자신감이 생겨나기도 하더라. 거기다 상대 배우가 어떻게 느꼈는지 서로 코멘트를 해줄 수 있지 않나. 그럴 때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시기에 작품을 촬영한 것에 대해서는 "극중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게 가지는 부정적인 감정이 몇 퍼센트'라고 언급하는 그런 대사가 있는데, 제가 처음 받은 시나리오에는 그런 대사가 없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한국에 한두달 정도 머무시며 느낀 한일 관계와 갈등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배우들과 감독님과는 외교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틈은 없었다. 우리가 지금 이곳 강릉에서 함께 영화를 찍고 있고 이 영화를 완성해야 한다는 전우애만 느꼈다. 그래서 한일 관계 악화에 크게 영향을 받거나 의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감독들이 한국 로케이션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님도 최근에 한국에서 영화를 찍으셨는데, 저희가 찍을 땐 몰랐다. 이시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한국에서 영화를 찍고자 했느냐고 했을 때, 감독님께서 박정범 감독님과 친한데, 그 분이 나고 자란 나라가 궁금하다고 하셨다. 그렇게 들으니까 일본이 먼 것 같으면서도 가까운 나라더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지만 심은경 씨를 좋아한다. 그런 은경씨가 일본에서 활약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응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희서는 함께 호흡을 맞춘 이케마츠 소스케와 오다기리 죠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너무너무 좋았다. 굉장히 올곧은 사람들이고 연기에 대한 태도가 굉장히 진중하고 조심스럽다. 그만큼 상대 배우에 대한 태도와 배려가 굉장히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마치 국가대표 선수들이 벤치에 앉아서 기다릴 때 놀지 않고 상대 선수를 계속 보고 동료 선수들을 계속 보는 느낌이었다"면서 "제가 촬영할 때도 옆에서 그 자세 그대로 서 계시는 분들이었다. 화장실도 안 가시더라. 저도 휴대폰은 안 하지만, 그런 분들은 처음 봤다. 그래서 감독님께도 '원래 일본 배우들은 본인이 대기할 때도 그대로 계시냐’고 물었고, 감독님께선 '모든 배우가 그렇진 않지만 특히 제가 작업하는 두 분은 그런 분들이라 같이 작업하는 것'이라고 하시더라"고 극찬했다.

이어 "오다기리 죠는 본인만의 여유로운 호흡을 본받고 싶은 배우다. 뭔가를 준비하거나 만드려고 하지 않는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애드리브도 많다. 극중 '아 그 뭐냐' 하는 추임새를 넣는데, 그게 애드리브다. 한국어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것도 아닌데 제작사 대표님이 늘 하시는 말이라서 그게 뭐냐고 제게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설명을 드렸더니 애드리브로 계속 하시더라"고 말했다. 또 "오다기리 죠가 어떻게 하면 더 자유로워질 수 있나 연구하는 분이라면, 이케마츠 소스케는 한땀한땀 노력해서 연기하는 분이다. 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렇다는 저보다 어리지만 25년이라는 엄청난 연기 경력을 갖고 있는 차세대 국민 배우라 많은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흥행을 떠나서 일본 배우분들과 감독님과 진심으로 소통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일본어가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열심히 전달하려고 해도 그러지 않을 경우가 있는데, 영화로 만나다보니 사람과 사람이 부딪힐 수 있지 않나. 서로를 빨리 알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굉장히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느낌으로 오래 남을 거 같다. 항상 그곳에서 촬영했던 추억이 남아있고, 좋은 원동력이 될 것 같다. 다음에 이 분들이 아닌 다른 외국 분들과 작업할 때도 이번 경험이 좋은 자신감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28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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