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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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키디비 "래퍼는 랩만 하라고…구시대적 생각"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10.11 11:50 / 기사수정 2021.10.11 08:35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키디비(KittiB)가 음악을 통해 찾은 삶의 희망을 전했다.  

키디비는 새 EP 앨범 '비(BE)' 발매를 기념해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키디비의 새 EP 앨범 '비'는 이달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 예정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키디비는 신보 발매 소감부터 작업 과정 이야기 등을 나눴다. 무엇보다 래퍼 블랙넛과의 법적 공방을 올해 초 마무리 지은 키디비는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하는 자리를 가져 의미를 더했다. 

먼저 키디비는 "뮤지션으로서 싱글 단위의 곡을 발표하기 보다는 앨범 단위로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오랜 법적 공방으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심해져서 여러 번 작업이 엎어지기도 해서 결과물을 완성하기까지 많이 늦어졌다.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 완성을 다 끝내서 EP 앨범을 발매하게 되어 너무 감동적이다"고 발매 소감을 전했다. 

신보 '비'에는 키디비의 통통 튀고 발랄한 매력부터 깊이감이 느껴지는 분위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이 담겨있다. 장르적으로도 다양한 스타일의 5곡이 수록되어 키디비의 다양한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가수 겸 프로듀서 송은석이 앨범 전곡 프로듀싱으로 참여했으며, 가수 유성은과 더 1975(the 1975), 비바두비(Beabadoobee), 사와야마 리나(Sawayama Rina) 등이 소속된 레이블 더티 힛(Dirty hit) 출신 영국 싱어송라이터 지아 포드(Gia Ford)가 피처링으로 함께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키디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보컬리스트적인 매력을 더욱더 보여주고 싶다 했다. 그는 "아무래도 래퍼로 데뷔했고,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많은 사랑 받은 만큼 래퍼로서 이미지가 확실하게 굳어진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조금 유연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어느 날은 짬뽕이 먹고 싶고, 또 어느 날은 짜장면이 먹고 싶지 않나. 저 역시 랩도 좋고 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다. 특정 장르에 가둬두기보다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래퍼가 왜 노래하냐는 말을 듣기도 해요. 요즘은 멀티의 시대 아닌가요? 할 줄 아는 게 많으면 인정 받고, 직업도 여러 개 동시에 갖는 시대에 래퍼로 데뷔했으니 랩만 하라는 말은 이제 정말 구시대적인 생각인 것 같아요. 더 이상 단순히 편견에 휩싸인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직접 음악을 만들고 노래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키디비로 바라봐주시길 바라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10년 만에 음악의 재미를 느끼게 됐다는 키디비.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삶에 생기가 더해지고 희망을 되찾았다고 했다. 

그는 "성대결절로 가수로서 꿈을 접고 래퍼로 데뷔해서 힙합에 집중하고자 저를 던졌지만 음악에 대한 재미를 잃었다. 20대 초반부터 길을 잃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한 10년 만에 음악이 재밌어졌다"고 털어놨다. 

키디비가 음악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는 배경에는 색깔에 대한 고민의 답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동안 '나는 왜 색깔이 없을까'에 대한 고민과 자책을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색깔이 없는 것도 저만의 색깔이더라. 제가 그만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라 설명했다. 

"저는 때에 따라 무드에 따라 다른 감정을 가진 사람이에요. 자기 전에는 뉴에이지 음악이 듣고 싶고, 아침에 일어나면 팝을 듣고 싶어하죠. 어떻게 평생 힙합만 듣겠어요. 이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들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신보에 실린 다섯 트랙들은 제각각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띄고 있다. 그중 마지막 트랙 '매스드 업(Messed Up)'을 언급한 키디비는 "가장 힘들 때 쓴 노래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가사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마음을 담았다. 실제 가장 힘든 시절 사람들이 저를 떠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느낀 심경"이라 밝혔다. 

특별히 키디비는 VMC 소속 아티스트 큐엠(QM)을 언급하며 "저와 정말 절친한 사이다. 저를 위해 증인으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다들 묵인하는 상황에서 용기내어준 친구에게 너무 고맙고도 미안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저를 떠나라고 말 했더니 욕하면서 의리를 지켜줬다"고 떠올렸다. 

"다른 사람들이 저를 떠나듯 스스로 떠나기 위해 죽음 생각도 여러 번 했어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도, 제게도 남아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던 거죠." 

이제 음악에 대한 목표와 목적이 뚜렷해졌다는 키디비. 그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가수라는 꿈 하나로 달려온 만큼 더욱더 의미가 생기고 꿈이 커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JMG(로칼하이레코즈), 키디비 인스타그램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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