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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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키디비 "성인 ADHD 아픔…자책만 했죠"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0.11 11:50 / 기사수정 2021.10.11 08:35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싱어송라이터 키디비(KittiB)가 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 대중 앞에 나선다. 

키디비는 이달 14일 새 EP 앨범 '비(BE)' 발매를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키디비는 새 앨범 발매 소감부터 작업 과정 이야기, 그리고 올해 초 래퍼 블랙넛과의 법적 공방의 마침표를 찍은 심경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블랙넛에 대한 민형사 소송 모두 승소한 키디비가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 만큼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먼저 키디비는 "오랜 법적 공방으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너무 심해져서 앨범 작업 진행이 여러 차례 엎어졌다.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분들에게 지금도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극도로 불안증이 심해지고 집에 있을 때면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할 것 같아서 두려움에 떨었다. 약 3~4년 정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앨범 작업이 더뎠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키디비의 신보 '비'는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드러나지 않았던 키디비만의 진짜 이야기와 매력을 담은 앨범이다. 밝으면서 어둡고, 어두우면서 밝은 키디비의 다채로운 음악적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A.D.H.D'를 포함해 앞서 공개한 '렛츠 겟 로스트(Let's Get Lost)'와 '위유(WE-YOU)' 그리고 '두 잇 어게인(Do It Again)', '매스드 업(Messed Up)' 등 총 5트랙으로 채워졌다. 가수 겸 프로듀서 송은석이 앨범 전곡 프로듀싱으로 참여했으며, 가수 유성은과 더 1975(the 1975), 비바두비(Beabadoobee), 사와야마 리나(Sawayama Rina) 등이 소속된 레이블 더티 힛(Dirty hit) 출신 영국 싱어송라이터 지아 포드(Gia Ford)가 피처링으로 함께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키디비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앓았던 마음의 병이 결국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뜻하는 ADHD 때문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타이틀곡을 'A.D.H.D'로 잡은 배경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집중력이 짧아서 스스로 자책하는 일이 정말 많았다. 주위에서 왜 이렇게 집중하지 못 하냐는 얘기도 많이 듣고, 의도치 않게 오해도 많이 샀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일어나니까 일을 할 때도 많이 힘들었고,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면서 고민을 많이 해왔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스스로 너무 자책만 했어요. 악플을 보더라도 '내가 잘못했나?'라는 생각에 화살이 제게 돌아오더라고요.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나누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 이제 제 자신에게 잘 하고 있다 다독여주고, 다른 사람이 아닌 저에 대해 집중하고 싶어요." 

키디비는 '비'를 두고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만든 앨범"이라 정의했다. '나다운 게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비'는 특정 이미지, 색깔, 편견과 색안경에서 벗어난 진짜 키디비의 이야기를 담았다.

키디비는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직접 만들었다. 앨범 콘셉트부터 디자인, 노래 구성, 스타일링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제 모든 것을 다 쏟아서 만들었다. 그만큼 집중한 앨범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래퍼라는 대중적 이미지나 편견 때문에 랩을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저는 원래 가수의 꿈을 위해 어린 시절 노력을 많이 했고, 조금씩 성장함에 따라 이제는 제 안의 감성이 계속 바뀌고 있다. 특히 요즘 더 강조되고 있는 힙합 특유의 문화에서 몇몇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JMG(로칼하이레코즈), 키디비 인스타그램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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