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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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아이돌, 제가요?"…'슬의생' 문태유 밝힌 #무대 #예능 #SNS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10.04 10:00 / 기사수정 2021.10.04 05:01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문태유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후 비하인드를 전했다.

문태유는 지난 9월 16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 신경외과 펠로우 용석민 역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슬의생'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용석민(문태유 분)은 시즌2, 다시 율제병원에 돌아와 성장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엑스포츠뉴스는 '슬의생' 종영 후 문태유를 만나 '슬의생' 종영 소감과 비하인드 등 이야기를 나눴다.

문태유는 이제서야 나타난 신예인 듯 보이지만 지난 2007년에 데뷔, 연극과 뮤지컬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베테랑 배우다. '대학로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언급하자 문태유는 "제가요? 아닌 것 같습니다. (웃음) 저는 일단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들을 수도 없고 아이고..."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공연을 너무 쉬어서. 저도 (공연을) 너무 하고 싶은데, 이런 기회가 살면서 흔하게 오는 기회가 아니지 않나. 조금만 더 방송 쪽에서 시청자 분들께 각인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물론 그 안에서 좋은 작품과 타이밍을 만나면 언제든지 무대를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슬의생'은 방송보다는 공연으로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이목을 모았다. 공연 배우들의 TV 진출에 대해 문태유는 "확실한 건 상하관계는 아니라는 거다. 무대가 발판이 되고 그 끝은 방송이고 이런 게 아니지 않나. 동일한 장르 속에서 외연 확장 정도의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에는 믿음을 잘 안 주셨던 것 같다. 저도 오디션을 볼 때 '너무 무대 연기 티가 난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다"고 털어놨다.

문태유는 "냉정하게 얘기해서 우리 배우들이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신원호 감독님을 필두로 무대하는 배우들에게 기회를 더 주시고 또 좋은 결과로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 (전)미도 누나, (정)문성이 형, (곽)선영이, (안)은진이까지.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공연 배우들 투성이지 않나"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시청자분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다는 것 그 자체로 무대라는 곳이 얼마나 좋은 배우들이 많이 있는 곳인지 보여진 듯 해서 더 좋았다. 사실 제 궁극적인 꿈이기도 한데 더더욱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생기고, 그런 배우가 또 무대를 하면, 원래 무대를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으셨던 분들이 '누가 공연을 한다더라' 하면서 공연을 보러 오실 수 있지 않나. 공연의 매력에 빠지실 수도 있고, 공연 관객분들의 외연도 넓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문태유는 "'무대하다가 방송 갔네, 스타 됐네' 그게 아니고, 무대로 시너지를 갖고 가고 싶다. 좋은 배우들이 무대도 빛내고 방송, 영화도 빛내지 않겠나. 연기자라는 큰 틀에서 좋은 토양으로 왔다 갔다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은 살짝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열린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무대 배우들에게도 관심을 많이 갖고 봐주시지 않나. 시청자분들도 전혀 의심하지 않으시고.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며 "다들 지금 적절한 타이밍과 좋은 작품으로 가고 싶은 건 이견이 없을 거다. 다들 무대를 하고 싶어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문태유는 올해 초, 오윤아의 집에 방문했다가 얼떨결에 KBS 2TV '편스토랑'에 출연했다. 이에 대해 문태유는 "진짜로 얼떨결이었다. 제가 한 게 없어서 누만 안 끼치면 좋겠다 싶었다. 다행히 저의 머쓱함을 잘 편집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웃었다.

오윤아 아들 민이와의 케미를 자랑했던 문태유는 "방송에 나오는 대로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친구다. 어떻게든 민이의 마음을 훔치고 싶어서 발동무도 하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런 문태유에게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냐고 묻자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그는 "저는 배우로서의 모습 외에, 역할이 아닌 문태유로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게 너무 쑥스럽다. 저는 문태유로는 자신이 없고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슬의생'의 용석민이 자신 있고 '스위니 토드'의 토비아스가 멋있지, '저 배우예요' 하고 있는 문태유가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인스타그램을 안 하는 것도 있다. 결국엔 거기는 문태유를 올려야 하지 않나. 제 생각에 인간 문태유는 그렇게 매력이 있고 내세울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능에서는 문태유의 매력을 많이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예능 울렁증을 떠나서 저는 그런 것 같다. 역할로 뵙고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문태유가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문태유는 "연기 잘한다는 말.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다는 건 정말 입에 바른 말이 아니라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영역은 제가 차마 바라기도 힘들다. 궁극적으로 누군가가 내 연기를 보고 마음이 움직이기를 바라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변화를 일으키는 건 기적이다.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잘한다는 건 제가 열심히 잘하면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말 같다. '내 스타일은 아닌데 잘하긴 잘하더라', '뭘 맡겨놔도 연기는 잘한다' 이런 얘기를 듣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태유에게 선물이고 기적이라는 '슬의생', 스스로에게 몇 점을 주고 싶냐고 묻자 "통틀어서 70점. 왠지 80점은 과한 것 같다. 수우미양가로 치면 미 정도. 중간보다는 높지 않나"라며 웃었다.

그는 "분명히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웃음의 재미가 아니고, 통틀어서 엔터테인 적인 재미. 좀 더 재미있는 신으로 캐릭터로 만들 수 있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 제가 아직은 70점까지 밖에 안 되는 배우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문태유는 해보고 싶은 장르로 "역할의 성격이 예민하고 히스테릭한 면이 있는 것들을 해보고 싶다. 왜냐하면 무대에서 그런 역할들을 많이 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무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제일 좋아해 주셨던 역할들이 그런 성격이 많았다. '스위니 토드', '광염 소나타', '팬레터'도 그렇고. 예민하고 히스테리컬한 모습들을 무대에서는 마음껏 보여드렸는데 방송에서는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고, 제가 무대에서 칭찬 받았던 색깔의 연기니까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 오늘의 TMI를 묻자 "어제 사실 PT를 받아서 다리가 후들거린다. 사진 찍을 때 티 안 나게 하려고 다리에 힘을 엄청 줬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문태유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코로나19로 다들 고생 중이신데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마지막으로 "'기상청 사람들' 열심히 찍을 거고 조만간 '날아올라라 나비'도 방송된다. 여러분을 만날 드라마가 2개나 있으니까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에게 온 소중한 기회를 까먹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아까 말씀드린 다양한 역할도 자연스레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꼭 무대 갈 거니까 무대를 기다리시는 분들께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사진=김한준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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