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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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확실히 오징어 됐죠…망가졌다 생각 안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9.29 17:50 / 기사수정 2021.10.02 13:4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 참여하며 느낀 마음과 작품의 글로벌 인기를 바라보고 있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정재는 2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이정재는 벼랑 끝에 몰린 기훈 역을 연기했다. 

실직, 이혼, 도박, 사채까지 전전하며 가족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던 기훈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와 카타르, 오만,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키트' 등이 해외 팬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날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대해 이정재는 "저는 제가 직접 SNS를 안 하지만, 눈팅이라고 해야 할까.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웃으며 "많은 분들께서 사진도 올려주셔서 보고 있고, 실제로 출연했던 배우들이 예전 촬영장 모습을 올리기도 하더라. 후배들이 '선배, 저 이 사진 같이 찍은 것 올려도 돼요?' 묻기도 해서, 올리라고 말하고 그랬었다"고 얘기했다.

황동혁 감독의 제안에 누구보다 반가운 마음으로 '오징어 게임'을 접했던 이정재는 "나이를 먹다 보니 악역이나 센 역할밖에 안 들어오더라. 근래 했던 작품들이 대부분 극 중에서 굉장히 뭔가 긴장감을 크게 불러일으켜야만 하는 인물들이 많았다. 그런 캐릭터들이 들어올때마다 저도 조금씩 뭔가 다르게 다른 모습이나 다른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은 했었는데, 또 다른 어떤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황동혁 감독님이 성기훈이라는 캐릭터를 주신 것이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남자 역할을 한번 오랜만에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밝혔다.

일상 연기를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고백한 이정재는 "사실 생활 연기가 가장 힘들다. 강해보이는 캐릭터 같은 것들은 초반에 캐릭터 설정을 하면 잡혀지는 부분이 있는데, 생활 연기는 그런 부분에서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연습하는데 자연스럽지가 않더라. '생활적으로 자연스럽게 하면 되는데 왜 불편하지?' 싶기도 했다. 시간을 갖고 계속 연습하다 보니 그런 부분들은 조금 해소가 됐다"고 전했다.


또 "매 게임마다 극한 상황 안에서의 감정을 표현해야 했어서, 그 수위에 대해 '이렇게 해도 되나' 이런 고민들이 많았다. 달고나 게임에서는 제가 달고나를 핥는 장면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핥아야 하나' 싶기도 하더라"고 멋쩍게 웃어보이며 "감독님은 막 이렇게 핥아달라고 하시는데, '아.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잘생김'이라는 수식어를 안고 있는 한국 대표 미남 배우인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잘생김을 내려놓았다'는 누리꾼의 애정 어린 이야기를 들으며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이제 뭐 확실히 오징어가 됐죠"라고 껄껄 웃어 보인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을 보신 분들은 제가 모자 쓴 모습이 진짜 너무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 왜 하필 저 모자를 썼냐면서, 모자를 쓸 것이면 머리카락을 안으로 넣어서 깔끔하게 쓰지 왜 그렇게 대충 썼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상은 저와 '신세계', '사바하'와 지금 찍고 있는 '헌트'도 같이 하고 있는 조상경 실장님과 함께 했다. 그 분 입장에서는 이정재를 어떻게 입혀야 진짜 쌍문동의 반지하에서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까에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다. 초반에 의상을 입으러 갔을 때는 정말 사이즈도 안 맞고 그랬었다. 제게 어떻게 입고 싶냐 물어보시기에, 주시는 대로 입겠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그리고 '망가진다'라는 표현은, 사실 연기를 하는 연기자인 제 입장에서는 망가졌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이며 "어떻게 보면 이제 저는 연기자니까 이런 저런 역할을 하는 것인데, 성기훈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그런 헤어스타일이나 옷을 입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상 생활에서의 생활 연기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 이전과는 다르게 관찰도 하고, 밤에 걸으면서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캐릭터를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이 10년 전부터 구상했던 '오징어 게임'이 현재에 나오게 된 상황에 대해 "독특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 한국 콘텐츠라는 것을 떠나서도, 독특한 콘셉트이면서 여러가지 측면이 복합적으로 많이 어우러져 있는 시나리오라고 본다. 감독님이 이 작품을 10년 전부터 준비하셨다고 하셨는데, 공감을 살 수 있는 시대도 중요한 것 같다. 아마 그 때보다는 지금이 더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작품을 만드는 시기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봐 주시는 분들의 시기까지도 잘 맞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인기로 온라인 상에서는 이정재의 과거 시절까지 모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옛날 사진들이 올라오니까,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싶었다"고 웃음 지은 이정재는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구나 싶다. 보는 재미가 있긴 했다. '내가 이런 작품도 했고 저런 작품도 했구나' 싶더라. 그래도 나름대로는 안 쉬고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사진들을 넘겨보며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또 "연기자는 개인의 모습보다도 작품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해외에 있는 분들을 비롯해서, 보시는 분들이 제가 어떤 배우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성기훈 역할을 잘 했다'는 생각을 해주신다면 그 이상 제가 더 바랄 것은 없는 것 같다. 많은 응원을 받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고, 다음 작품도 마찬가지지만 그저 열심히 하는 도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7일 공개돼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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