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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B조 일본, 행운의 조편성?

기사입력 2007.07.06 22:44 / 기사수정 2007.07.06 22:44

서영원 기자

아시아 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2007 아시안컵이 오는 7일부터 29일까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 아시아 4개국에서 열린다.

아시안컵은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이 4개로 나뉜 조별 리그에서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 마지막 우승컵을 놓고 외나무 승부를 펼친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아시안컵을 개막을 앞두고 각 조의 전력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B조: 일본, 카타르, UAE, 베트남

이 조 편성을 본 순간 축구팬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일본의 조 편성 운은 기가 막히는구나" , 그러나 B조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오랜만에 '오일달러'로 무장한 카타르, 2002월드컵 세네갈 신드롬을 꿈꾸는 UAE, 그리고 홈 팀 베트남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 일본과 비기기보다 이기겠다는 생각뿐이기 때문이다.

일본과 그 외의 국가로 구성된 1:3 싸움, B조의 내막을 알아보자.

◎ 일본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해야 의미가 있다."

2006월드컵, '부진'을 계기로 추락 중이지만 여전한 아시아의 'TOP 4'다. 물오른 나카무라 슌스케(28), 유럽에서도 통하는 공격수 타카하라 나오히로(28)를 필두로 짠 대표팀은 우승도 못할 게 없다는 평가.

이미 "조별리그 팀들에 큰 관심이 없다. 조 1위를 위해 날씨, 환경조건만 신경 쓴다."라며 상대방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이바차 오심(66)감독은 무더위와 싸울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미리 공언하였다.

일본이 이처럼 조 1위에 연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난 월드컵 조별리그서 당한 '굴욕'의 주역 호주와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일본은 A조 1위가 유력한 호주를 피해 결승전까지 힘을 아끼며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인을 상대로 응원단 긁어 모으기에 나선 카타르, 아프리카계 선수로 공격진을 구축한 UAE, 완벽한 안방 호랑이 되기에 나선 베트남까지 만만한 팀이 없다.

이에 대해, 오심 감독은 셀틱에서 뛰는 나카무라에게 중점적으로 세트플레이를 지시, 세트플레이가 일본의 공격루트임을 시사하였다.

과연 중동 세와 홈 팀의 텃세를 이기고 디펜딩 챔피언 일본의 아시안컵 지키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

◎ 카타르 "70년대 오일달러를 재현"

카타르가 과거 석유를 판 돈으로 축구 했다는 건 어린애들도 아는 사실. 이미 2007 아시안컵을 겨냥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최근 3-4년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7), 프랑크(37)& 로날도(37) 데 부어 형제, 마르셀 드사이(38), 제이제이 오코차(31) 등 90년대 스타들을 모아 리그수준 올리기에 집중했다.

또, 매년 청소년대표팀, 올림픽대표팀 초청대회를 열어 대표팀 수준 향상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였다.

알리얀에서 뛰다 아약스 코치직을 맡고 있는 프랑크 데 부어는 "카타르를 단순 사막에 석유 나오는 나라로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10년 이내 월드컵 진출도 노릴만하다."라며 극찬, 카타르 축구의 발전을 설명했다.

이 발전을 토대로 카타르는 일본을 견주어 조별리그 1위를 목표로 한다. 말루딘 무소비치(65) 카타르감독은 "목표는 1위다. 우리 선수들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각종 국제대회, 경험 많은 빅리그 출신선수들에게 배워왔다."라며 조별리그 1위 목표의 큰 이유를 투자대비 기량향상에 빗대었다.

베트남 현지인을 상대로 응원단 모집에 나선 카타르, 과연 그들의 투자는 어디까지이며 이익은 어느 정도일까?

◎ UAE "메추와 아프리카 태생들을 믿는다"

2007년 전적 6승1무3패로 꽤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달려온 UAE는 다시 중동 강자로의 회복을 꿈꾼다.

그 주역은 2002월드컵 세네갈 대표팀 이후 5년 넘게 UAE 축구에 빠져 사는 브루노 메추(48)와 '메추의 아이들'인 아프리카계 선수들이다.

메추는 2004년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도 선정되었던 '실력파', 그는 알 아인을 이끌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1회 준우승을 거머쥔 UAE 축구의 영웅이다.

그런 그가 UAE 대표팀의 공격력 부재를 틈타 유세프 지베르(23), 후메이드 파커(24) 등 과거 프랑스 식민지 출신 아프리카 용병 4명을 귀화시켜 전력강화를 꾀했다. 올해 UAE가 득점한 14골 중 8골은 귀화 파의 몫. 아프리카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문제는 온난 다습한 동남아 기후에 이들이 적응할 수 있는가에 있다. 건조한 사막 기후에서 뛰던 이들은 습기에 몸이 끈끈한 것을 별로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중동 강자로의 복귀를 위해 아프리카 용병까지 귀화시킨 UAE. 그들의 바람대로 메추와 '메추의 아이들'이 그 꿈을 이뤄 줄 수 있을까?

◎ 베트남 "텃밭에서 이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

객관적 전력에서 가장 뒤처지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개최국이고 기세가 좋다. 자메이카를 상대로 3:0 완승, 바레인도 5:3으로 눌렀다.

무엇보다 최소실점을 지향하는 수비수 출신 알프레드 리들(49) 감독은 "우리가 중요한 건 수비와 상대를 눌러줄 카운터 어택이다."라며 전형적인 약체들의 경기 방법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카운터 어택의 중심에 있는 공격수 판탄빈(27)은 2006 타이거컵과 2006 킹스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명실상부한 동남아 최고의 골잡이.

중국프로축구 진출을 앞둔 그는 "내가 일본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득점한다면 그건 내 인생 최고의 골이 될 것이고 자신 있다."라며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개최국으로서 판정 유리와 온갖 이점은 베트남에 승리에 대한 동경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번 기회는 베트남에 '몇십 년 만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찬스'임이 분명하다. 과연 이 계기를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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