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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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매운 ‘스트릿 우먼 파이터’ [진진봐라]

기사입력 2021.09.05 10:00 / 기사수정 2021.09.05 10:06



[진진봐라]는 진짜 진짜 꼭 (들어) 봤으면 좋겠는 세상의 모든 것을 추천하는 ‘개인의 취향’ 100% 반영 코너입니다. 핫한 가수들의 앨범 혹은 숨겨진 명곡, 추억의 노래부터 국내외 드라마, 예능, 웹 콘텐츠 등 한때 누군가의 마음 한 편을 두드린 선물 같은 콘텐츠가 지닌 특별한 ‘무언가’를 따라가 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맵다. 분명 화면 안에서 싸우고 있는데 보는 사람까지 매워서 눈물이 다 난다. 그러나 화면 밖까지 전해지는 ‘매운맛’을 자랑하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그냥 맵기만 한 게 아니다. 세고 멋진 댄서들이 보여주는 승부에 그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반전 매력이 더해지며 전에 없던 ‘맛있게 매운 서바이벌’로 시청자들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여자 댄스 크루 여덟 팀이 최고의 글로벌 K-댄스 크루가 되기 위해 크루 간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1일 방송된 2회는 평균 시청률 2.7%를 기록했고,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역시 방송이 끝날 때마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 막 2화만이 방송됐을 뿐인데 열기가 심상치 않다. 첫 방송 전 예고를 통해 공개된 ‘춤 싸움’ 아닌 ‘그냥 싸움’을 방불케 하던 센 댄서들의 도발은 막상 뚜껑을 열자 서사와 개개인 매력이 쌓여 보는 맛을 더하는 조미료가 됐다. 제작발표회 당시 최정남 PD는 “결과 후에는 깨끗하게 승복하고 리스펙트 하는 분위기도 있다. 스포츠맨십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전한 바. 열정을 불태운 춤으로 ‘멋짐’을 보여준 댄서들은 결과를 인정하는 쿨한 모습으로 ‘멋짐’이란 것을 폭발시킨다. 

잘 알지 못해도 뛰어나게 잘하면 눈에 확 띄는 것처럼,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보다 보면 ‘춤알못’도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프라우드먼의 모니카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에 맞춰 상상도 못 한 무브를 보여준다. YGX 리정은 가벼운 스텝이 인상적인 파워풀한 댄스를, 가비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아이키는 배틀을 떠나 약간은 민망할 수 있는 순간에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댄서들의 뛰어난 실력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건 분명하다. 다만 이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당연하게’ 기대했던 부분이라면, 프로그램에 ‘과몰입’을 유발하는 포인트는 따로 있다. ‘같은 사람의 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춤을 잘 추는 사람들, 일 잘하는 댄서들에게 숨은 사연과 인간미다. 

그들이 보여주는 댄스만큼이나 매력적인 댄서들은 말하는 데 거침이 없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꾀를 부리더라도 솔직하게 말한다. ‘센’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이들의 대화 속엔 반전의 유쾌함이 숨어있고,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는 이들의 뒤엔 묵직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7년간 한 크루로 활동했던 허니제이와 리헤이가 상대 팀으로 만나 펼친 배틀에선 마치 짠 듯 똑같은 동작이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배틀 후 담담히 안부를 주고받을 땐 화면 속 허니제이도 울고 리헤이도 울고, 그들을 모르던 화면 밖의 시청자들도 울었다. 약자 지목 배틀에서 최다 지목을 받던 그룹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은 4연패 후 값진 첫 승을 거두는 성장기를 보여줬다. 그가 속한 팀 원트의 리더 효진초이는 이채연의 승리에 본인보다 기뻐하는 모습, 따스한 조언으로 끈끈한 정을 느끼게 했다. 프라우드먼 립제이와 원트 로잘린의 오해가 쌓인 사제 지간 춤 대결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약자 지목 배틀에 이어 펼쳐지고 있는 ‘계급 미션’에서는 배틀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이들도 새롭게 떠오르며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K팝 아티스트 팬들이 있는 것처럼, 댄서 분들에게도 팬이 생길 수 있는 방향이 되면 좋겠다”는 PD의 바람은 2화 만에 이미 이뤄진 듯하다. 벌써 매력 발산을 시작한 이들, 아직 방송에는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댄서들이 펼칠 춤 싸움은 또 어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가 모인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본 방송으로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오후 10시 20분 방송을 시작해 보다 보면 어느새 다음날이 되어있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사진=Mnet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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