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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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공백' 버틴 이가령 "임성한 신데렐라 계보, 잘 잇고 싶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8.03 17:50 / 기사수정 2021.08.03 17:3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익숙한 듯 또 익숙하지 않은 듯, 배우 이가령이 지금의 '결혼작사 이혼작곡' 속 부혜령 캐릭터를 만나기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이 자리하고 있었다. 

2013년 SBS '주군의 태양'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가령은 데뷔 1년 만에 신인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압구정 백야'에 주인공으로 발탁됐지만, 결국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드라마에 참여해야 했다. 2015년에는 MBC '불굴의 차여사'에 주연으로 캐스팅됐지만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으로 중도 하차했다. 

이후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데뷔 이후부터 늘 공백기를 보내는 마음으로 버티고, 또 스스로를 다잡아야 했다. 

이가령은 "(공백기 동안) 사람들이 '괜찮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사실 괜찮을리가 있겠나. 하지만 그렇다고 티를 낼 수는 없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또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진짜 괜찮은 줄 알고 '생각이 없는거냐'고 말하기도 하더라. 그저 이를 악 물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결사곡' 속 자신의 행보를 바라보는 가까운 이들의 반응도 솔직하게 전했다. 

이가령은 "진짜 친한 분들은 제가 7~8년의 공백기 동안 어떤 마음이었는지 다들 알 것 아닌가. 이제야 안도하면서, '드디어 너 하고 싶은 것 하는구나' 이렇게 응원해주는 느낌이었다. 저희 엄마도, 시즌1에서 부혜령이 피를 토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방송을 보시고 제가 또 죽는 것일까봐 걱정이 돼서 그날은 전화를 안 하시더라. 지금은 '이번에는 끝까지 갔구나'라며 응원해주신다"고 쑥스러운 웃음과 함께 말을 이었다.

임성한 작가의 6년 만의 복귀작이기도 한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당당히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며 임성한 작가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된 것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덧붙였다.


임성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신인배우들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기로 유명하다. 임수향, 박하나, 전소민 등 일명 '임성한 신데렐라'로 불리는 배우들의 계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임성한 신데렐라'라는 계보를 잘 이어가고 싶다. 책임감과 부담감도 당연히 있다"고 말한 이가령은 "작가님이 쌓아놓은 서사가 있기 때문에 '결사곡' 시즌1, 2 모두 더 와닿는 것 같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생기는 것, 그것이 작가님만의 뒷심이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또 임성한 작가 특유의 대사체 역시 "2014년 '압구정 백야' 때 본 것이 있어서 낯선 느낌은 덜하더라"며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입에 붙을 때까지, 쉴 새 없이 연습하는 것만이 살 길이었다. 보시는 분들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주셨다면 다행이다"라고 싱긋 미소 지었다. 


이가령이 바라는 앞으로의 미래 역시 작지만, 단단한 마음이 담긴 바람이었다. 

"버텨왔던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다시 말을 꺼낸 이가령은 "앞으로도 정말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잘 해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사곡' 현장에서 그랬듯이 계속 즐거워하면서, 제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의 힘 덕분인지, 기복이 있던 제 마음도 이제 조금은 평탄해져가고 여유로워져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그 과정 중에 하나라고 본다. 불확실에서 오는 불안함도 잘 이겨내야 하는 시간이 지금 아닐까 한다"고 담담하지만 강단 있는 어조로 말을 더했다.

이내 다시 생각에 잠긴 이가령은 "그리고, 현장에 나가 있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아침에 눈을 뜨고, 또 집에 갔을 때 내일 볼 대본이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그런 느낌 말이다. 제가 읽을 수 있는 대본이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며 "이번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부혜령이라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아, 그런 애가 있었지' 하고 시간이 지나도 얘기가 될 수 있는 인물이 되고, 또 그런 드라마로 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TV조선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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