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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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0초'만에 무너진 삼풍백화점..."돈 때문에" (꼬꼬무)[종합]

기사입력 2021.06.11 11:50 / 기사수정 2021.06.11 11:46

박예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예진 인턴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1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2')에서는 삼풍백화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때는 1996년 6월 29일 서울, 백화점 1층에서 근무하던 지환, 지하 1층 물류보관소 아르바이트생 산만, 식당가 5층의 주방 막내 병호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일을 하고 있던 병호에게 주방장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나가! 나가라고"라고 소리 질렀다. 밖을 보니 사람들은 비상계단으로 달려나갔고, 함께 달려 나가던 그 순간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병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유리와 전구가 깨졌고, 백화점은 암전이 됐다.

같은 시각, 1층에서 근무하던 지환은 얼마 못가 쓰러졌고 정신을 잃었다. 

이날 백화점이 무너지는 데는 단 10초가 걸렸다고 해 충격을 자아냈다.

비상계단으로 나가던 병호는 비상계단 앞까지 건물이 무너져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생존자 이병호 씨는 "쾅 하고 굉음이 두세 번 들렸던 것 같다. 갑자기 사람들이 뛰쳐 내려가기 시작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하 물류보관소에서 일을 하던 산만 역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다. 생존자 이산만 씨는 "가는 도중에 뒤에서 무너졌다. 천장하고 바닥이 붙어서 업소용 냉장고가 15cm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강승윤은 "그때 이런 상황이 급박하고 참담하고 무서웠을까 생각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지환은 붕괴된 더미 속에서 쓰러졌다. 지환은 연신 소리를 쳤으나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실제로 당시 지하에는 고립된 사람이 많아 생존자가 얼마나 있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백화점 직원 종분 씨의 오빠인 조종규 씨는 "세상에 태어나서 나는 그런 처참한 건 처음 봤다. 몸이 굳어서 말을 안 듣는다. 뭐부터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라고 회상했다.

붕괴 후 생존자가 구조됐고, 생존자들은 총 5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지하 1층에서 구조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지환 씨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왜 이렇게 안 구해질까. 엄마가 걱정할 텐데' 했다. 엄마한테 짐이 되기 싫었다"라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3일째 고립된 지환은 드디어 구조 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지환 씨는 "'죽어도 여한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딸의 생사는 확인한 거지 않냐"라며 엄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사망자는 502명이었고 구조자 40명은 모두 지하에서 발견됐다. 지상 1층~5층까지의 붕괴 현장을 보자 전석호는 "상식적으로 힘에 의해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말이 안 된다. 와르르 사라진 거다"라며 의아해했다.

붕괴의 전말에는 이준 회장이 있었다. 삼풍백화점은 수시로 설계를 변경했고, 80cm였던 기둥 굵기를 60cm로 변경하고 그 속의 철근 개수를 줄였다. 또한 천장과 기둥을 연결하는 지판의 두께 역시 줄였고, 심지어는 설치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고 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장성규는 "이들한테는 다 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박예진 기자 aynen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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