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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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지음-서정아 “오마이걸 ‘클로저’=찬송가...의도 다 알 수 없어”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5.16 11:50 / 기사수정 2021.05.16 09:18



(인터뷰①)에 이어. 이번에는 가수가 아닌 작사가 서지음, 그리고 작사가 서정아의 이야기.

두 사람은 지난 10일 공개된 오마이걸의 신보 ‘디어 오마이걸’의 작사에 다수 참여했다. 서지음 작사가는 타이틀곡 ‘DUN DUN DANCE’(던던댄스)의 작사에 참여했고, 서정아 작사가는 수록곡인 ‘퀘스트’, ‘초대장’, ‘스완’, ‘Dear You(디어 유, 나의 봄에게)’에 참여했다. 앨범에 수록된 총 6곡 중 5곡을 한 자매가 맡은 것.

‘던던댄스’의 작사에 참여한 서지음 작사가는 “노래 장르 자체가 ‘누 디스코’고, 데모 가사도 디스코 향기가 물씬 난다. 그래서 살릴 부분은 살리려고 했다. 다만 오마이걸의 정체성도 살리려고 외계인이란 콘셉트를 넣었다”라고 전했다.

노래에 대해 설명하면서 서지음 작사가는 두 작품에 대해 언급했는데, 하나는 영화 ‘맨 인 블랙’이고 나머지 하나는 노래 ‘잉글리시맨 인 뉴욕’이었다.

그는 “영화 ‘맨 인 블랙’ 보면 외계인들이 보통들 사람처럼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지 않나. 그래서 우리 전부 사실 외계인이 아닐까? 그런 상상을 해봤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노래 중에 ‘잉글리시맨 인 뉴욕’이라는 곡이 있지 않나. 그 노래처럼 우리는 다 이방인 같은 존재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외계인일지도 모르는 우리. 그러니까 ‘사람’으로서 고민을 잠시 내려놔도 좋지 않을까.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다”라며 노래의 가사에 담긴 핵심적인 주제를 대해 이야기했다.

노래를 듣는 동안엔 ‘사람’으로서 고민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번 앨범 수록곡 대부분에 참여한 서정아 작사가. 그는 그중에서도 특히 ‘디어유’와 ‘스완’에 대한 애정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사할 때는 좋아하는 것을 많이 넣었다”라고 운을 뗀 서정아 작사가.

그는 “나는 꽃보다 새싹을 더 좋아한다. 푸릇푸릇하고 자라날까 말까 한, 그 작지만 생명력 있는 걸 좋아한다”라고 본인의 취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후 서정아 작사가는 “(그런데) ‘디어 유’ 처음이 ‘햇살’로 시작하는데, 그게 ‘새싹’으로 연결이 되더라. 데모랑도 잘 맞아서 가사를 그렇게 가져갔다”라고 전했다. (‘디어 유’ 첫 가사가 '햇살 더 머금고서 자라난 새싹'이다.)

또한 그는 “‘디어유’ 쓸 때는 한 구절 한 구절마다 영혼을 갈아 넣어서 섬세하게 썼다. 애정이 간다”라며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서정아 작사가는 “‘스완’ 같은 경우에는 데모 제목은 ‘인 마이 페이스’였다. 근데 곡을 듣다가 문득  ‘인 어 피스’(inner peace)라는 단어가 생각나고 호수가 떠오르더라. 이 작업물을 언니인 서지음 작사가가 보고 ‘좀 더 재밌는 것 넣어보자’라고 했고, 그래서 호수 위에 백조가 등장했다. 그게 ‘스완’이 됐다”라고 곡의 탄생 비하인드에 대해 소개했다.

서지음 작사가는 서정아 작사가의 작업물 중 특히 ‘디어유’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우리는 곡들을 공유하면서 작사 작업을 한다. 그래서 둘 다 같은 곡에 가사를 붙여보기도 한다”라고 말한 뒤 “근데 ‘디어유’는 서정아 작사가가 작업한 것 보니깐 정말 잘했더라. 그래서 내가 안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것보다 더 잘 쓸 수 있을까 싶더라”라고 극찬했다.



K-POP 노래 작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으로 옮겨갔다. 

먼저 서정아 작사가는 “나는 오마이걸 ‘윈디데이’와 ‘클로저’가 ‘컴눈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개 중에 못 고를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클로저’에 대해선 “오마이걸의 몽환은 뭔가 다르다”라고 평했고, ‘윈디데이’에 대해선 “언제 나와도 촌스럽지 않은 노래다. 노래만 들어도 내가 있는 배경이 달라지는 느낌이다”라고 평했다.

서지음 작사가는 “원래는 나도 ‘클로저’를 하려고 했는데 동생이 먼저 해서(웃음) 다른 곡을 하려고 한다. 내가 작사한 노래라 쑥스럽긴 하지만 러블리즈의 ‘안녕’을 ‘컴눈명’으로 꼽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담백하고 풋풋하게 쓴 노래라, 러블리즈의 색깔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라며 ‘컴눈명’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오마이걸의 '컴눈명' 대표곡으로 꼽히는 '클로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클로저’가 원래 미국 찬송가로 쓰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정작 이 노래의 작사가인 서지음 작사가가 모르고 있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문명특급’에서 오마이걸 멤버들은 “원래 이 노래는 미국 찬송가로 쓰일 예정이었는데 노래가 정말 좋아서 회사에서 가져온 곡”이라고 소개했다. 본래 ‘클로저’의 뜻은 주님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었다고. ‘클로저’가 2015년에 발매한 곡이고 올해가 2021년이니, 약 6년 만에 작사가가 곡의 원래 제작 목적을 알게 된 것이다.



서지음 작사가는 “이 노래 데모도 들어봤는데 전혀 몰랐다. 아 그래서 (데모에) ‘Can you hear my cry’라는 가사가 들어갔구나”라며 새삼스럽게 깨닫는 모습을 보였다.

서정아 작사가도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 보고 오마이걸 ‘번지’ 가사의 의도를 알았다”라며 같은 업계인, 심지어 친자매라고 해도 작품의 본 의도를 다 아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서정아 작사가가 말한 ‘번지’ 속 가사는 “다시 한번 번지. 바다는 하늘이 돼. 나는 이제 너 뿐야”인데, 이 가사가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를 방송 보고 알았다는 것.

“바다는 하늘이 돼”라는 가사는 번지점프 도중 몸이 180% 뒤집혔을 때 상황을 의미한다. 몸이 뒤집히면 머리 위에 바다가 존재하게 되는데, 이를 “바다는 하늘이 돼”라고 표현한 것.



이에 서지음 작사가는 “이 가사는 꽤 쉬운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다”라며 말했다. 

또한 서지음 작사가는 이날 인터뷰에서 오마이걸과 W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작사가로서 아니라 K-POP 리스너로서, 오마이걸과 오마이걸 노래들을 사람들이 몰라주는 것이 너무 안타깝더라. 이런 노래들이 많이 사람들이 알아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잘 돼서 사랑받는 가수가 된 것이 좋고 신기하다”라며 오마이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소속사인 WM엔터테인먼트에서 앨범 아트부터 시작해 구성을 정말 잘하는 것 같다. 각기 다른 가사를 가진 노래를 엮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더라. 앨범 나오면 가사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W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지음악단-tvN ‘유퀴즈 온더 블록’-SBS ‘문명특급’-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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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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