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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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변요한, 나랑 비슷한 놈…이정은 잘 될 줄 알았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3.25 15:50 / 기사수정 2021.03.25 15:3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설경구가 첫 사극 도전과 함께 변요한, 이정은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털어놨다. 

25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설경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흑백 영화. '사도', '동주', '박열'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이다. 

설경구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호기심 많은 학자 정약전 역을 연기했다. 신유박해 당시 동생 정약종, 정약용과 함께 천주교 교리를 따른 죄로 간신히 사형을 면하고 유배를 온 뒤, 섬 밖의 삶을 꿈꾸며 글 공부에 몰두하는 청년 어부 창대를 만나 잃었던 호기심을 되찾는 인물이다. 

설경구는 '소원' 이후 8년 만에 이준익 감독과 재회했다. 특히 '자산어보'는 설경구의 데뷔 첫 사극 장르이기도 하다.

이날 설경구는 첫 사극 도전에 대해 "'소원'이 어려운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준익 감독님의 현장에서의 모습에서 보고 느낀 것이 많았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준익 감독님은 배우들에게 단점보다 장점을 많이 이야기해주시는 분이다. 제가 익숙하지 않은 옷과 수염, 갓을 쓰고 나타났을 때 오버하면서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 제가 나이는 먹었지만 그래도 칭찬이 용기를 갖게 했다. 여러 가지 속에서 '감독님과 함께해서 참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모습이었지만 점차 자유로워지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동안 사극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설경구는 "기회는 있었던 것 같은데 용기가 안 났고,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 그렇지만 언젠간 해야 하는데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낯선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터라 (사극을 하는) 내 모습에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제안이 들어온 것들 중 개봉이 된 작품도 있지만 '저걸 꼭 할 걸 그랬다' 생각도 잘 안 들었다. 그냥 제게는 사극이 매력적으로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사극을) 한두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흑백을 했으니까 컬러로 보이는 사극 속 제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고 털어놨다. 

따뜻한 이야기 '자산어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설경구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어류 이야기로 어떻게 영화를 찍냐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영화를 두 번째 봤을 때는 마음이 조금 깊어지는 걸 느꼈고, 세 번째 봤을 때는 눈물을 흘렸다. 이준익 감독님께 나의 감정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 촬영장도 그랬지만 영화가 참 따뜻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앞서 이준익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설경구가 변요한을 창대 역에 적극 추천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에 설경구는 "전 영화('감시자들')를 함께 한 적이 있다. 촬영 전 배우들끼리 상견례를 할 때 변요한에게 '넌 눈이 참 좋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변요한을 본 첫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신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늘 눈이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 건너 들어보니 낯도 많이 가리고 사람들이랑 눈도 잘 못 마주치는 성격이더라. 저랑 성격적으로 참 비슷한 놈을 찾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저 역시 사교적이지 못해서 작업을 해야 친해지는 스타일이다"며 "극중 약전과 창대는 분명 접점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저랑 비슷한 친구인 변요한이 떠올라서 추천했다. 감독님의 의중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알았어 생각해볼게' 하시더니 변요한이 창대가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가거댁 이정은과의 로맨스는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인 '자산어보'를 재밌게 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설경구는 "현장에서 장난치듯 연기했는데 이준익 감독님께서 짧고 담백하게 편집을 해주셨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동문인 이정은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봤던 정말 편한 사이다. 연극 '지하철 1호선'도 같이 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며 "(로맨스를) 안 친한 배우랑 했으면 어색했을 텐데 이정은 배우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감사하고 편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영화 '미쓰백', '기생충', 드라마 '눈이 부시게', '타인은 지옥이다', '동백꽃 필 무렵' 등 최근 몇년 새 출연한 작품이 모두 좋은 평가를 얻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설경구는 무명 시절을 딛고 대세가 이정은에 대해 "이미 알려져야 하는 배우인데 너무 늦어진 게 아닌가 싶다. 이정은은 학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러운 연기의 대가였다. 웃기고 재주도 많고 심지어 춤도 잘 췄다. '지하철 1호선' 할 때는 곰보 할매 역할을 맡았는데 그야말로 무대를 휘어잡은 친구였다. (잘 돼서) 반가운 건 당연한 것 같다. 또 잘 되자마자 ('기생충'으로) 대형사고를 치지 않았나. 역시 이정은이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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