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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남지현X박지영, 현실 모녀가 보여줄 유쾌한 공감극 [종합]

기사입력 2021.03.15 14:53 / 기사수정 2021.03.15 14:5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남지현, 박지영이 모녀의 현실 이야기를 다룬 웰메이드 단막극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로 돌아왔다. 

15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JTBC 드라마 페스타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남지현, 박지영과 장지연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결혼식 날 뒤통수 치고 도망간 신랑을 엄마와 딸이 함께 쫓는 코믹 추격 로드 드라마. 

남지현과 박지영이 결혼식 당일 도망간 신랑 구성찬(김범수 분)을 쫓아 난생 처음 단둘이 여행을 시작한 모녀 강수지, 강경혜 역을 맡았다. 마치 경로를 이탈한 것처럼 뭘 해도 되는 게 없는 90년대 생 딸 수지와 열심히만 하면 승승장구했던 시절을 살아온 X세대 엄마 경혜는 성격부터 가치관까지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함께 있을 때 환상의 케미를 뿜어내는 모녀다. 

이날 남지현은 "제가 연기한 수지는 결혼식 날에 도망간 신랑을 찾으러 가는 인물이다. 엄마와 처음 여행을 가고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하게 된다. 가진 게 많은 90년대생이지만 굉장히 공허함과 허전함이 많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작품은 모녀 이야기라서 하고 싶었다. 엄마와 딸은 말로 설명할 수 없지 않나. 어떨 때는 미워하기도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존재다. 그런 이야기들이 담긴 게 좋아서 꼭 하고 싶었다. 사실 엄마와 딸 사이가 어떨 때는 친구 같았다가 부모와 자식이라 싸우다가도 아무렇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게 솔직할 수 있는 상황들이 작품에 많이 있었다.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아서 이 작품이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박지영은 "경혜는 혼자서 딸을 키운 열정 아지매다. 정답처럼 삶을 살아온 엄마인데 여행하면서 딸의 마음을 알게 되고 이해하면서 더 깊어지게 된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 이야기구나' 많이 느끼실 것 같다. 실제 제 나이와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대본을 보고 너무 유쾌하고 좋았다. 또 '내가 이런 면이 있는지 어떻게 알고 캐스팅했지' 싶을 정도로 경혜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밝고 코믹스러운 역할이 영화 '범죄의 여왕' 이후 처음이라 신났다. 시리즈가 아닌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또 남지현 배우를 너무 애정하고 있었다. '저 친구가 내 딸이라면' 생각하니 너무 좋더라. 장 감독님도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너무 좋았다. 만나고 확신을 가졌는데 역시나 즐거운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장지연 감독의 첫 데뷔작이다. 그는 "드라마페스타는 신인 감독과 신인 작가들이 만나는 시리즈인데 작가님과 제가 동갑이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보니 저희가 자랑스러워하는 어머니, 또 딸로서 느끼는 고민, 30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보려고 했다. (완성작을 보니) 잘 담아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캐스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장지연 감독은 "저랑 작가님이 굉장히 많이 상상했다. 보통 드라마와 영화에서 어머니는 자식에게 얼마나 헌신적인지 아닌지로 설명이 되지 않나. 일단 경혜는 너무 아름다웠으면 좋겠고 본인의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과 동시에 지영 선배님을 생각하고 작업했다. 선배님이 흔쾌히 해주신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에 지현 씨는 상상을 안 했다. 지영 선배님 답변을 듣고 지현 씨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당시 저는 (남지현이라는) 사람이 너무 좋아서 거절당할까 봐 설레발을 치지 않으려고 했다. 출연해 주신다고 했을 때 내 연출 인생에서 운을 다 써버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웃었다. 

한편 장 감독은 "저희 세대가 유례없이 독립이 늦어지는 세대라고 한다. 경제적인 문제라든지 주택 안정 문제라든지 이유는 다양하게 있겠다. 어쨌든 제가 생각한 30대도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누구든 인생에서 한 번쯤은 익숙한 것들을 뒤로하고 혼자 나아갈 시기가 돌아온다. 못하고 더디고 힘들더라도 조금씩만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를 통해 서로 밖에 없었던 두 모녀가 건강하게 홀로서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잘 할 수 있다'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JTBC 드라마 페스타는 드라마와 축제의 합성어로 소재, 장르, 플랫폼, 형식, 분량에 구애 받지 않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선보이려는 JTBC의 단막극 브랜드 이름이다. 올해 첫 작품인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15일, 16일 오후 9시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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