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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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수 "'용루각', 의미 있는 작품…화면에 비치는 제 모습 기뻤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2.09 17:40 / 기사수정 2021.02.09 16:0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장의수가 지난 해 12월 공개된 영화 '용루각: 비정도시'에 이어 10일 개봉하는 '용루각2: 신들의 밤'(감독 최상훈)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자신에겐 너무나 의미가 큰 작품이라며, 극 중 캐릭터인 승진이의 이름을 연신 부르면서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화면 너머로 전한다.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잔혹한 범죄를 심판하는 의문의 비밀 조직 용루각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았던 전편 '용루각: 비정도시'에 이어 2편 '용루각: 신들의 밤'에서는 사라진 소녀의 실종사건을 둘러싸고 용루각 멤버들이 사건 해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진다.

장의수는 용루각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브레인 승진 역을 연기했다. 승진은 컴퓨터만으로도 CCTV 조작, 해킹이 가능한 천재 해커로 용루각 멤버들이 완벽하게 작전을 실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장 임무를 누구보다 꿈꾸던 승진은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지만, 의도치 않게 용루각의 기밀을 누설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비대면 화상 인터뷰로 진행된 만남에서 장의수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요. 물어보시는 것에 최대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선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전하며 '용루각'과 다양한 자신의 이야기들을 차분히 풀어놓았다. 

장의수는 "1편이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빨라요. 2편을 관객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그것도 굉장히 궁금하죠. 제게는 '용루각'이 큰 의미가 있는 영화이다 보니, 그만큼 기대도 많이 되고요. 1편과 2편을 같이 촬영했는데, 2편을 찍었을 때도 정말 재밌었고, 만족했었거든요"라며 '용루각'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해 '용루각: 비정도시'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장의수는 "승진이가 저였고, 제가 승진이었다"면서 "제 모습 그대로 남아있던 것 같다. 제가 천재 역할이지 않나. 2편에서는 싸움을 말로 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드리려 한다. 기대해달라"고 남다른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승진이의 활약을 조금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죠"라고 웃으며 말을 이은 장의수는 "브레인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용루각 식구들 안에서 매력 있고, 막내다운 귀여운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요? 관객 분들이 보셨을 때도 '승진이 귀엽다'는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특히 2편에서는 아지트 안에서 서포트도 하면서, 직접 현장에 나가서 활약도 하잖아요? 그 활약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실제 활발한 스타일이라고 전한 장의수는 해커 역할의 특성상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할 때에 답답함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현실이었다고 해도, 저는 정말 밖으로 나가서 활약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제가 집에만 있는 스타일이 아니고 밖에 활발하게 다니는 스타일이다 보니, 컴퓨터만 하면서 산다는 것 자체가 좀 답답하더라고요. 몸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2편에서 아주 큰 활약을 하면서 꿈을 이뤘습니다.(웃음) 정말 좋았어요. 컴퓨터를 다루는 부분도, 어떻게 해야 천재 해커라는 것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죠. 제가 생각한 결과는, 겉모습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평소처럼 하려고 했고, 천재처럼 보이려고 하는 어떤 다른 욕심을 내진 않았죠. 마치 PC방에서 컴퓨터를 하듯이,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했었어요."

액션 연기에 대한 소망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장의수는 액션 장면 들을 모두 대역 없이 소화하며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장의수는 "액션 욕심이 굉장히 많아요"라고 한 톤 높아진 목소리로 답을 이었다.

"지금 작품 전에도 여러 액션 장면들을 연기해봤는데, 그 때 정말 열심히 배웠던 것을 또 많이 사용했죠. 제가 어릴 때도 이런저런 운동들을 해서 워낙 흥미도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어요. 오히려 욕심이 났죠. 헬멧을 쓰고 액션을 하게 되면 사실 무술 감독님이나 대역 분들이 오셔서 도와주시기도 하는데, 저는 감독님께 말씀을 드리고 헬멧 창을 올린 상태에서 더 리얼하게 해보려고 했거든요. 그 과정에서 조금 다칠 때도 있었지만,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해요.(웃음) 촬영 전에는 액션 스쿨에 가서 열심히 연습하고, 또 액션 합은 현장에서 정리해서 바로 연기했죠. 이 촬영을 하는 날은 살도 2~3kg씩 빠지고, 쉽지는 않았지만 정말 연기 공부하는 느낌이라 재미있었어요.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죠. 무술감독님도 촬영 끝나고 나서 '액션신 진짜 좋았다'고 해주셨거든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저.(웃음)"


탈색 헤어스타일도 승진의 개성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준다. 최상훈 감독의 제안으로 인생 첫 탈색에 나섰다는 장의수는 "또 그런 역할이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죠. 아무래도 승진이 천재 해커이기에 보이는 이미지도 중요하다 보니, 의상 실장님이 의상도 굉장히 신경써주셨어요. 감사하죠"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평소의 네 모습대로 연기해라'고 조언한 최상훈 감독의 말에 힘을 얻으며 "승진이와 저의 싱크로율은 99% 정도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평소 친구들과 장난치면서 있을 때의 모습처럼 있는 그대로 연기하려고 했어요"라고 떠올렸다.

지일주, 박정화, 배홍석 등 함께 촬영했던 동료들을 떠올리면서도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거의 계속 붙어있었던 것이잖아요. (지)일주 형이나 (배)홍석이 형은 모두 형이다 보니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렵기도 했는데, 형들이 먼저 장난도 쳐주고 편하게 해주셔서,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막 즐기게 됐죠. (박)정화는 저보다 동생인데도, 누나같은 느낌이 있어요. 극 중에서 제가 정화를 '지혜 누나'라고 부르잖아요. 가끔씩은 진짜 계속 누나라고 부르게 되더라고요"라며 미소 지었다.

큰 스크린을 꽉 채우는 자신의 얼굴을 보며 마냥 웃음이 났었다고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어보인 장의수는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보니까, 큰 스크린으로 제 모습을 봤을 때 더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오히려 배꼽 빠지게 웃으면서 봤던 것 같아요. 부끄러운 것은 없었고요. 제가 이렇게 화면에 많이 비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뻐요"라고 유쾌하게 얘기했다.

모델로 출발해 2015년 영화 '연평해전'의 조연을 시작으로 배우로 변신, 드라마·영화·무대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해 온 그에게 '용루각' 시리즈는 실제 장의수의 얼굴을 가장 많이 닮은, 또 그 얼굴을 가장 많이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장의수는 "시리즈 영화 두 편의 주인공이라는 것도 처음에는 부담도 됐었거든요. 그만큼 제게 '용루각'이란 작품은 의미가 커요. 그래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아쉬운 점은 없을 것 같고요"라며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얘기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그노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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