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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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뮤지컬 드라마 온다…'구미호 레시피' 생소? 우려는 금물 [종합]

기사입력 2021.02.08 15:59 / 기사수정 2021.02.08 16:2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국악 뮤지컬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가 신선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KBS 1TV 뮤지컬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가 설 연휴 방송된다. 

2부작인 '구미호 레시피'는 천 년 묵은 구미호 여희(하윤주 분), 순수한 사랑꾼 승환(주종혁), 엄친아 CEO 윤호(무진성), 사랑의 본질은 조건이라고 여기는 선영(김나니), 네 남녀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국악의 선율로 풀어낸 로맨스 판타지 뮤지컬 드라마다. 12일 금요일, 13일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전파를 탄다.

창극 시트콤 '옥이네', 뮤지컬 드라마 '조선미인별전' 등을 만든 김대현 PD가 연출했다. 판소리와 민요, 정가 등 한국 전통 소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국악의 대중화를 노린다.

정가 보컬리스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 뮤지컬 배우 주종혁, 무진성, 국악인 김나니, 경기 소리꾼 이희문, 경기민요 이수자로서 연예계 대표 소리꾼 배우 양금석, 배우 태항호, 신린아 등이 출연한다. 국악 소녀 송소희 등이 목소리로 힘을 보태기도 했다.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구미호 레시피' 제작발표회에서 김대현 PD는 "국악에 조예가 깊다기 보다는 오래 전부터 많이 듣다 보니 남들보다 국악, 국악의 매력을 좀 더 알게 됐다. 많은 대중이 쉽게 접근할 콘텐츠가 뭘까 하다가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는 어떨까. 국악을 얹으면 재밌는 국악 뮤지컬이 탄생하지 않을까 했다. 몇 년 전부터 여러 작품을 조금씩 만들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김대현 PD는 "이전의 작품이 판소리를 중심으로 음악이 만들어졌다면 이번에는 다른 장르의 음악도 같이 담았다. 민요나 정가를 다른 판소리도 함께, 다른 음악과 함께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시청자들이 어디에서 들어본 듯한 그렇지만 국악 요소가 듬뿍 담긴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어떤 음악 감독님이 괜찮을까 하다가 퓨전그룹 두번째 달의 리더인 김현보 음악 감독님이 드라마 '궁', '꽃보다 남자' 음악 감독을 하셨다. 음료 광고 CM도 많이 했다. 대중적인 코드와 국악을 조합해 음악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음악 입에 딱 붙네라는 곡들이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백여희 역을 맡은 하윤주는 "말 그대로 구미호다. 사람의 간이나 동물의 간을 먹는 육식을 하는 캐릭터이지 않냐. 백여희는 재밌게도 채식주의자다. 채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이기도 하다. 천년 전에 사랑한 사람을 기다리며 진행되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미호 하면 공포 이미지를 지녔다. 하윤주는 "구미호 하면 사람들이 꺼려한다. 그런데 여희는 주위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상큼하고 발랄한 캐릭터다. 집, 한옥에서 살고 있고 사람과 같은 모습이다.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열심히 활동한다. 현대판 구미호에서 좀 더 친숙한 이미지"라고 밝혔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신민아의 매력을 뛰어넘는 구미호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나름대로 캐릭터를 연구하고 역할을 잘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중간에 눈동자색도 구미호로 바뀐다. 신민아 씨가 연기한 구미호와 다른 느낌이 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많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그는 "PD님이 전화를 주셨다. 국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촬영할 건데 음악극들은 해봤으니 가볍게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제안해 주셨다. 아무 욕심 없이 갔다. 주어진 배역 중에 주인공이 아니고 단역이어도 출연하고 싶어 보러 갔다. 다들 아는 분들이 심사위원으로 앉아 있더라. 마음 내려놓고 하고 싶은대로 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대현 PD는 "욕을 하는 연기가 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라며 웃었다.

하윤주는 "어려움이 참 많았다. 드라마를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다. 풀샷, 원샷, 바스트샷 같은 용어는 어느 정도 알지만 구체적으로 뭘 찍는것에 대한 감이 많이 없었다.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면 이제 원샷을 잡겠다고 하시더라. 다시 한번 되짚어 가면서 해봐야겠다 했다. 익숙하지 않은 드라마 현장이 굉장히 힘들었다. 연극은 감정의 흐름이나 시간이 대본대로 이어져 간다. 드라마는 시공간을 너무 뛰어 넘는다. 마지막부터 찍었다가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한다. 대본을 전체적으로 숙지 안 하면 잘 해낼 수 없겠다 싶어 달달 외웠다. 힘들었지만 배웠고 배우분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촬영 용어도 스태프들이 알려줘 마지막에는 즐겁게 촬영했다"라며 과정을 언급했다.

그룹 파란 출신으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주종혁은 "어려운 시국이어서 사랑하는 무대에 꽤 오랜 시간 원활하게 서지 못하고 있다. 배우이기도 하고 가수이기도 하지만 뮤지컬을 사랑하는 배우로서 무대, 노래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감독님이 너무 멋진 도전을 한다고 하셨다. 우리나라에는 뮤지컬 드라마가 아직 완전히 크게 알려진 작품은 없지 않나. 감독님이 멋진 가시밭길을 가시는데 같이 가고 싶었다. 용기 있는 타입"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주종혁은 "뮤지컬 드라마도 생경하지만 국악 뮤지컬 드라마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우려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기우라는 걸 초장에 말씀드리고 싶다. 배우로서 국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데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다. 국악을 하는 분들과 융화가 잘될까 걱정했는데 음악은 만국공통어라 그런지 걱정이 싹 날아갔다. 음악도 다 진심으로 하는 거고 굉장한 콜라보가 나왔다. 기대를 많이 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며 자신했다.

그는 "메인으로 말하는 플롯은 사랑이다. 사랑은 한계가 없다. 여러 단어가 있지만 한계와 굴레가 없는 유일한 단어다. 영원한 사랑, 시간, 어떤 상황을 초월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러분 사랑하세요"라고 말했다.

무진성 역시 국악을 처음 접했다. 그는 "음악에 갈증은 있는데 노래에 자신이 없었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났다. 국악 장르가 낯설기도 했고 새로웠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알고 싶어지더라. 어느 순간 국악에 궁금증이 생기고 찾아보고 관심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걸 좋아한다. 도전이란 말을 제일 좋아한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그동안 못 본 드라마였다. 내용도 신선했다. 어떤 한 장르의 음악만 나오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국악, 정가. 발라드 같은 음악들이 모두 컬래버레이션이 돼 나오는 걸 보고 도전하고 싶었다. 자신감이 없는 부분이고 깨부수고 도전하고 싶었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드라마에 처음 발을 들여 월하노인을 연기한 이희문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당한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연기의 연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김대현 감독님이 연락이 오셨다. 날 위해 이 역을 만들었다고 해야 한다는 굉장한 감언이설로 날 꼬셨다. 감독님이 매력적이지 않나. 굉장히 애교가 많으시다. 그래서 넘어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 PD는 "워낙에 매력이 있다.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아시겠지만 매번 공연 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이희문이 드라마에서 얼마나 감초 역할을 해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캐스팅 계기를 밝혔다.

이희문은 "월하노인 자체가 현실에는 없는 인물 같았다. 비주얼을 먼저 생각했다. 그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려 안 할까 생각했다. 같이 케미를 이뤄준 산신령 역할을 한 양금준 선생님이 캐릭터를 정하시면서 이렇게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윤주는 "진지한 연기를 해야 하는데 못 쳐다보겠더라"라며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희문은 "처음에 감독님이 기존에도 이런 작품을 하긴 했지만 그때는 판소리가 사설로 이뤄졌고 판소리 하는 분들은 연기가 자연스럽게 되는 장점이 있었다. 이번에는 하윤주는 정가를 하고 난 경기 민요를 하는 사람인데 텍스트가 함축적인 시로 돼 있다. 연기를 하기에는 좀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런 시도를 하고 싶다는 취지가 있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봐야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김대현 PD는 "맛있는 밥이 됐다"라고 말해 기대를 불렀다.

김대현 PD는 "뮤지컬 드라마라고 하면 국내에서 잘 자리잡지 않은 장르다. 여기에 국악을 덧붙인다고 하니 더 생소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까 했다. 영화와 달리 TV를 통해 선보여야 해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음악적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갈까 고민스러웠다. 연기가 낯설 국악인이 함께 하다보니 시청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대본 작업부터 신경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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