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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아 "차세찌와 열애 공개, 그냥 솔직해지고 싶었어요" [낡은 노트북]

기사입력 2021.01.31 10:00 / 기사수정 2021.01.31 08:54


[낡은 노트북]에서는 그 동안 인터뷰 현장에서 만났던 배우들과의 대화 중 기사에 더 자세히 담지 못해 아쉬웠던, 하지만 기억 속에 쭉 남아있던 한 마디를 노트북 속 메모장에서 다시 꺼내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편해지고 싶었어요. 숨길 일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고, 또 누구를 통하거나 하면 다시 뭔가가 생길 것 같았거든요. 영화 관계자 분들에게는 솔직히 너무 죄송해요. 그렇지만, 그 때는 그냥 솔직해지는 게 오히려 맞다 싶었어요." (2017.03.09. '비정규직 특수요원' 인터뷰 중)

'절세미녀'라는 애칭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 한채아는 열애 공개부터 결혼, 출산 그리고 일상 공개까지 누구보다 많은 대중의 관심을 얻어왔습니다. 지난 2018년 5월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막내아들 차세찌와 부부의 연을 맺었고, 같은 해 10월 딸을 얻어 어느덧 네 살 배기 아이를 둔 엄마가 됐죠.

4년 여 전인 2017년 3월 8일은 한채아가 풍문으로만 떠돌던 자신의 열애설을 직접 인정했던 날이었습니다.

영화 복귀작 '비정규직 특수요원' 시사회 6일 전, 한채아와 차세찌가 1년째 열애 중이라는 기사가 보도됐죠. 당시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이 친한 건 맞지만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그렇게 열애설은 첫 보도 후 10여 분 만에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으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앞두고 있던 한채아는 열애설이 불거진 시기와 영화 공개를 앞둔 시기가 비슷하게 겹치면서, 이날 시사회에서의 행보에도 많은 시선을 받게 됐죠.

개봉을 앞둔 영화를 언론에 첫 공개하는 행사인 만큼, 시사 후 이어지는 간담회 자리에서는 취재진이 영화가 아닌 배우나 감독의 사적인 이슈를 우선순위에 두고 직접 묻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그리고 만약에라도 이런 공식석상을 빌려 입장을 표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사전에 현장 관계자들과 협의 하에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었고요. 열애설에 대한 한채아의 생각이 궁금했지만, 그날 간담회 자리에서 이를 직접 묻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날 시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간 알던 '조선절세미녀'와는 또 다른, 다혈질 욕쟁이 형사로 변신해 거침없는 액션까지 선보인 한채아의 새로운 모습이 눈에 띄었죠.

그렇게 간담회가 아무렇지 않게 마무리 될 무렵, 한채아는 조심스레 마이크를 잡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드릴 게 있다"며 "얼마 전에 열애설이 보도가 됐는데, 뭔가 전달되는 부분에서 오해 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용기 내서 말씀을 올리려고 한다. 회사와 입장 차이가 있던 것 같다. 저의 입장에서는 열애설에 보도됐던 그 분과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내 장내가 술렁였습니다. 관계자도, 취재진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고 현장에서는 한채아를 향한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죠. 간담회 기사를 마감하고 있던 취재기자들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일제히 키보드를 바삐 두드리며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숨에 이날 현장은 '비정규직 특수요원' 시사회로 시작해 '한채아, 차세찌와 열애 인정'이 됐죠. 사전 협의가 된 내용이 아니었기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영화 관계자들의 생생했던 표정들도 눈에 선합니다.

여파는 다음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개봉 전 취재진과 좀 더 가까운 자리에서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라운드 인터뷰가 바로 진행됐고, 한채아는 첫 시간부터 후련하면서도 불편했던 마음을 털어놓으며 상황에 대한 양해를 거듭 구했습니다.

앞선 첫 시간에 이어 한채아의 심경을 다시 물었습니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극장 좌석에서 한 발치 떨어져 그의 고백을 들었기에 생생한 표정까지는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었지만,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해 본 한채아는 솔직했고, 서툴더라도 차분한 표정으로 자신의 진심을 꾹꾹 눌러 표현하려 애쓰고 있는 듯 했죠.

영화 이야기로 채워가던 시간이 지나 인터뷰 말미에 다다를 때쯤, 취재진은 "다시 안 물어볼 수가 없다. 어제 간담회에서 얘기는 본인이 갑자기 생각했던 것이냐"라고 말을 던졌습니다.



이에 한채아는 담담하게 "편해지고 싶었어요. 숨길 일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고, 또 누구를 통하거나 하면 다시 뭔가가 생길 것 같았어요. 영화 관계자 분들에게는 솔직히 너무 죄송해요. 그렇지만 그게 맞는 것 같아서, 그냥 솔직해지는 게 오히려 맞다 싶었어요"라고 얘기했습니다.

'영화 관계자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 반복하며 "저로 인해 뭔가 피해가 되는 건 아닐까 싶었거든요. 영화가 흥행이 안 되면 그것도 제 탓 같고…. 그런데 어제는 그게 맞는 것 같았어요"라고 다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소속사와 입장이 달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회사는 저를 지켜주려고 한 것이다'라며 오해 없이 잘 소통을 마친 상황을 함께 전하기도 했고요.

차세찌 이야기에는 "그 분은 일반사람이잖아요"라고 말을 아끼며, 차세찌의 집안 배경 탓에 그를 축구선수로 잘못 알고 있는 시선에 대해서도 "축구선수 아니에요"라고 웃으며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예쁜 외모 탓에 차가울 것 같다는, 혹은 흔히 '여배우라면 이럴 것이다'라며 자칫 생길 수도 있던 선입견은 털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을 보며 허물어졌죠.

"사실 제가 마음대로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입장은 솔직히 아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캐릭터는 다 누가 한다 그러고…. 그렇더라고요"라고 민망한 듯 웃는 한채아에게서 누구보다 또렷하게 현실을 인식하며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려 하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의지는 물론, 다양한 캐릭터를 향한 도전도 마다하지 않지만 물리적인 나이(1982년 생)로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마음도 털어놓았죠. "도전하고 싶은 것은 정말 많아요. 그렇지만 인지도 면도 그렇고, 나이도 차 가고 있으니까요"라며 못내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데뷔해 당시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 온 한채아는 '현실을 봐야 하는 것도 맞다. 그렇지만 자신의 지금 모습이 좋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비쳤습니다.

"사실, 저는 '더 성공해야지, 더 잘돼야지' 이런 마음보다도, 그 자리에 만족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처음 데뷔했을 때는 '데뷔만 해도 좋겠다' 싶었고, 주인공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었죠. 연예인이 될 것이라고 꿈도 못 꿨던 제가 연예인이 됐고, 주인공까지 할 수 있게 됐잖아요? 굉장히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지금도 이 영화를 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 싶거든요. 저는 정말 좋아요.(웃음)"

한채아의 솔직함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합니다. 자신의 SNS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꾸준히 전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홈 트레이닝을 하며 딸 앞에서 무아지경 댄스에 빠진 영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옷가게를 찾아 "내 것을 사러온 것이 아닌데 자꾸 보게 된다"며 '입어만 볼게요'라는 유쾌한 해시태그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운동 역시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탄탄한 등 근육을 보여주기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를 실천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딸의 머리카락을 직접 손질해주는 사진으로는 영락없는 엄마의 육아 일상을 보여주며 누리꾼의 호응을 얻고 있죠.

최근에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차세찌와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눴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차세찌보다 네 살 연상이자 올해 마흔 살이 된 한채아는 "아버님은 어머님 30대 되던 해에 그릇을 선물하셨다더라. 나는 40대가 됐는데 뭘 선물할거냐"고 묻고, '무엇을 갖고 싶냐'는 차세찌의 말에 선물 금액을 물으며 엉뚱한 매력을 보여줬죠. 결국 돈이 아닌 "일주일 휴가를 받아냈다"며 유쾌한 부부의 대화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났다"고 뿌듯해했던 '비정규직 특수요원' 파트너 강예원과의 인연도 계속되고 있죠.

인터뷰 당시 "여배우와의 기 싸움이 있을 거라고 주변에서 얘기도 들었는데, (강)예원 언니와의 현장에서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어요. 심지어 촬영 때는 언니가 저를 먼저 찾아와서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언니인 사람(배우)이 제게 먼저 인사를 주신 것이 처음이었거든요. 오히려 제가 죄송했죠. 언니의 직선적인 에너지가 정말 좋았고, 저도 솔직한 편이지만 언니도 그래서 둘이 성격이 정말 잘 맞더라고요. 굉장히 많이 의지했어요"라고 강예원의 미담을 전한 한채아는 "감사한 인연이기 때문에, 잘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죠"라고 뿌듯해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밥을 먹고 운동을 하는 일상들도 한채아의 영상을 통해 공개되며 훈훈함을 자아내는 중입니다.

아쉽게도 한채아는 '비정규직 특수요원'과 같은 해 방송한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 특별출연 이후 작품 활동이 없는 상황입니다.

한채아는 최근 화보 인터뷰를 통해 연애와 결혼, 출산을 겪으며 "감정과 생각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스스로도 바뀐 것이 느껴질 정도여서, 앞으로 펼쳐낼 연기가 기대된다"고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죠. 가까이서 보면 더 눈에 띄었던 그의 솔직한 매력을, 이제는 SNS 속 작은 화면만이 아닌 더 많은 작품 속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집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한채아 웨딩사진, 엑스포츠뉴스DB, 각 영화·드라마 스틸컷, 한채아 인스타그램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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