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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진실 아들' 꼬리표 그만"…최환희, 아픈 가정사 지울 승부수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1.26 20:11 / 기사수정 2020.11.27 15:27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국내 톱스타 배우 故최진실의 아들로 잘 알려진 최환희가 신인 가수 지플랫(Z.flat)으로 정식 데뷔했다. 엄마의 뒤를 이어 연예계에 발을 들인 최환희는 이제 '최진실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아티스트 지플랫'으로 당당히 대중 앞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최환희는 지난 20일 데뷔 싱글 '디자이너(Designer)'를 발표하고 가수로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소속사 로스차일드(ROSCHILD) 사무실에서 만난 최환희는 신인 가수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스무살 청년의 당찬 자신감을 드러내보였다. 

최환희는 故최진실과 야구선수 조성민의 아들이다. 또 가수와 배우로 활약했던 故최진영(SKY)의 조카이기도 하다. 남다른 연예인 유전자를 타고난 만큼 최환희는 훤칠하고 훈훈한 비주얼과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겸비해보였다. 

그동안 故최진실의 아들로서 방송 매체를 통해 얼굴을 보여온 최환희의 가수 데뷔 소식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몇 차례 방송을 통해 그려진 최환희는 여동생 준희를 챙기는 의젓한 오빠의 모습, 공부 열심히 하는 모범생 이미지 같은 모습이었다. 물론 그동안 엄마의 뒤를 이어 배우의 꿈을 꾼다거나 연예계 진출에 대한 바람을 내비친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가수'로서 대중 앞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 

최환희 역시 가수로 데뷔를 알렸을 때 대중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밝혔다. 본인 스스로 생각해도 충분히 놀랄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을 잘 아는 지인들조차 가수로 데뷔한다고 알렸을 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제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들조차 저와 음악을 매치시키지 못했어요. '환희가 음악을 한다고? 연기한다고 했던 애가 왜 생뚱맞게 음악을 하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친구들도 '왜 갑자기 음악을 하냐'고 많이 물었고요. 다들 많이 놀랐죠. 대중도 당연히 놀랄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제가 그동안 아무 소식 없다가 갑자기 음악한다고 나왔으니까요." 

최환희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2년 여 전쯤부터다. 고등학교 힙합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함께 오른 무대에서 한 마디로 '맛'을 보게 된 것. 최환희는 무대에서 관객들의 '떼창'에 매력을 느꼈고, 그때부터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할머니의 걱정이었다. 좋은 성적으로 국제학교에 입학해서 공부도 곧잘했던 최환희가 음악에 빠지면서 공부에 손을 놓아버린 것이다. 더욱이 고3 입시를 시작하면서 음악의 매력에 빠져버린 최환희는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음악에만 매진하기로 결심해버렸다. 

"할머니가 처음에 걱정을 엄청 하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도 대학교는 간다고 했는데 음악으로 진로를 바뀌는 것도 모자라서 대학교까지 가지 않겠다고 하니까 걱정이 정말 심하셨죠. 그래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음악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면서 이제는 걱정하지 않고 응원만 해주세요."

독학으로 음악 프로듀싱부터 랩메이킹까지 실력을 향상시켜온 최환희의 데뷔곡 '디자이너' 역시 자작곡이다. 경쾌하고 중독적인 후렴구가 매력적인 '디자이너'에서 최환희의 중저음 목소리가 단연 돋보인다. 

최환희는 데뷔곡 발표 후 목소리 칭찬이 이어져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평소 말할 때 목소리와 노래나 랩을 할 때 목소리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리스너들이 크게 반응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솔직히 칭찬까지는 기대하지 못했어요. 데뷔곡을 발표하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했는데 좋은 칭찬들을 많이 해주셔서 의외였고 놀랐어요.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디자이너'와 같은 곡의 스타일을 더 만들어볼까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사실 데뷔곡 '디자이너'는 최환희가 평소 좋아하는 감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가 좋아하는 장르는 정통 힙합 음악으로,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일명 "새벽 감성 힙합"이다. 서정적이면서 딥한 감성이 묻어나고 우울하면서도 밝은 분위기가 동시에 전해지는 음악.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아직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라는 전언이다. 

"원래 새벽 감성을 좋아해요. 제 노래들은 기본적으로 기쁜 노래든 슬픈 노래든 새벽 감성이 공통적으로 들어가요. '디자이너'도 원래는 어쿠스틱 사운드의 서정적인 곡이었는데 데뷔곡인 만큼 밝은 분위기로 편곡했어요. 제가 듣기에는 제 노래가 아닌 것처럼 불안하고 어색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좀 의아하기도 했어요. '디자이너' 이후로는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곡을 불러도 좋다고 대표님이 허락해주셔서 이제 앞으로 제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의 곡이 나올 것 같아요." 

최환희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내보였다. 특히 음악적으로 자신의 소신이 뚜렷한 만큼 아티스트로서 해보이고 싶은 욕심 역시 대단해보였다. 그렇기에 더 이상 자신을 둘러싼 과거 가족사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 존중 받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가수로 데뷔하고나서도 '최진실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오면 어떡하나라는 고민이 들었어요. 지플랫이라는 활동명을 쓰는 이유도 더 이상 최환희라는 안 좋은 가정사가 있는 사람을 잊어주길 바라서에요. 이제는 떳떳한 아티스트로서 대중 앞에 서고 싶은데 항상 연예인 2세로서 부모님을 이용한다는 얘기가 나올까봐 걱정이 컸어요." 

그는 '연예인 2세 꼬리표'를 극복하기 위해 음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 가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자신감도 남달라 보였다. 

"앞으로 음악을 계속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악들을 들려드릴거예요. 연예인 아들이라는 꼬리표는 떼고 지플랫이라는 아티스트의 색깔을 천천히 붙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새각해요." 

물론 故최진실의 아들로서 보내주는 대중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은 최환희에게 큰 힘이 된다. 그렇지만 그 응원의 이유가 어머니가 아닌 자신의 음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는 최환희다.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해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이제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디자이너' 이후로도 들려드릴 곡들이 정말 많이 있어요. 지금도 너무 내고 싶어서 안달날 정도예요. 앞으로도 제가 하는 음악들 좋게 들어주시고 아티스트 지플랫으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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