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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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될 순 없어' PD "할리우드보다 쿨한 개그계? 이혼 편하게 말할 수 있길"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8.13 10:00 / 기사수정 2020.08.13 09:5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이혼'도 웃음의 소재가 되는 특별함이 있다.

지난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1호가 될 순 없어'는 개그맨 부부들의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리얼 예능으로 MC 박미선, 장도연과 개그맨 1호 부부 최양락 팽현숙, 4호 부부 박준형 김지혜, 12호 강재준 이은형 부부가 출연해 매주 유쾌한 웃음을 전하고 있다. 

첫 회 입소문과 함께 시청률 3.22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1호가 될 순 없어'는 개그맨 부부들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으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쌓는 중이다. 오는 16일부터는 일요일 오후 10시로 시간대를 옮겨 주말 밤 더 많은 시청자들을 찾아갈 준비도 마쳤다. 

'1호가 될 순 없어'를 공동 연출하는 유기환·김나현 PD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프로그램의 시작과 섭외 비하인드, 개편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청자들이 '1호가 될 순 없어'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혼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쿨한 입담이다. MC와 출연자들은 서로 1호가 되라며 권유하고 부부 싸움의 위기가 닥쳐오면 '드디어'라며 기뻐한다. '재혼 후 또 출연해도 되냐'는 우스갯 소리도 등장했다. 한국 개그계야 말로 할리우드 못지않은 힙한 곳이다.

유 PD는 "처음 기획을 하면서 '이혼을 금기시하지 말자'를 핵심으로 뒀다"며 "요즘엔 오히려 이혼을 소재로 삼는 프로그램도 있지 않나. 세 커플 중 한 커플은 이혼한다는 말도 있다. 자극적으로 이혼을 강요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솔직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라고 봤다. 그래서 스튜디오에 진짜 이혼서류를 가져다 놨고 출연자들에게도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들려달라고 했다. 실제로 팽현숙 씨는 몇 번 위기가 있었다고 했고 김지혜 씨는 연관 검색어가 이혼이었다고 하더라. 지금 12회가 지나지 않았나. 오히려 편하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상대방 배우자들도 몰랐던 점을 알게 되고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말로는 '이혼 1호'를 지망하지만 프로그램을 보다면 어떤 부부보다 애틋하고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것 또한 '1호가 될 순 없어' 만의 매력 포인트다. 김 PD는 "웃음 코드가 맞으니까 큰 싸움이 못 된다. 세 커플 모두 웃음의 기미가 보이면 그걸로 용서되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더라"고 했고, 유 PD는 "또 다들 서로 감정 표현에 숨김이 없다. 계기만 있다면 속에 있는 말들을 표현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출연진들은 1호 커플이 탄생하면 '2호가 될 순 없어'로 이름을 바꾸고, 16호까지 장수 예능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세 커플 외에도 이봉원 박미선 등 더 많은 개그맨 부부들의 리얼 일상을 보고 싶다는 반응도 많다. 

유 PD는 "방송에 나간 것처럼 1호에서 2호로 로고만 바꾸기로 합의됐다(웃음). 자기 자리를 기다리는 커플도 있다. 그리고 저희가 붙인 말인데 '개그맨 부부 유니버스'라는게 있다. 그 세계관 내에서는 다 친하다 보니 하차나 합류의 개념을 넘어 종종 만날 수 있다. 지난 12회에도 윤형빈 정경미 커플이 박준형 김지혜 커플과 함께 만났고 13회에서는 최양락이 이봉원의 짬뽕집에 찾아가는 장면이 나오는 것 처럼. 우리 세계관 내에서는 모두 한 가족이다. 기다려주시면 차례차례 시청자들을 찾아뵙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기혼과 미혼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는 MC 박미선과 장도연의 역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PD는 "박미선 씨는 '1호가 될 순 없어'의 시작을 있게 해주신 분이다. 개그맨 3호 커플이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당연히 MC로 모시게 됐다. 장도연 씨는 유일한 미혼이자 예비 개그맨 부부가 될 수 있는 입장에서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 PD는 "사실 장도연 씨의 경우엔 남자 개그맨들이 '언제 시집가냐'고 묻는게 민감한 말일 수도 있는데 도연 씨가 VCR을 보고 반 농담 식으로 '죽어도 개그맨들이랑 안한다'고 유쾌하게 받아줘서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도 있다. 다들 가족 같다 보니 스튜디오 녹화가 늘 명절 풍경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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