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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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리' 강성연 "육아 탓 억누른 에너지 발산, 카타르시스 느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7.22 10:50 / 기사수정 2020.07.22 10: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강성연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MBC 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를 통해서다. 타이틀롤로 극을 이끈 강성연은 후회가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촬영 내내 아쉬운 점은 계속 있었어요. 캐릭터의 표현과 열정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어요. 그만큼 최선을 다했고 캐릭터와 하나가 돼 표현해 연기에 후회와 아쉬움은 없어요. 그런데 어떤 아쉬움이냐면 책(대본)이 가진 이야기에 대해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할수록 담아내고 싶은 게 많은 거죠.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거든요.

4부작인지 알고 들어왔고 그만큼 깊은 이야기를 빠르게 쏟아낼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캐릭터를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다 보니 인물이 가진 드라마를 더 표현하고 싶은 거예요. 몇 년 전에 그녀는 이렇게 살았을 것 같다 등의 장면을 더 넣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4부작을 10부작으로 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연기에 있어 이렇게 해볼걸, 잘해볼 걸 같은 후회는 없어요.”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용의자를 추적한 미스터리 사건극이었다. 강성연은 동네 오지랖 여왕으로 통하는 재건축 아파트의 부동산 중개인 이궁복 역을 맡아 열연했다. 베테랑 형사 인호철(조한선 분)과 대립하며 진실을 향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정말 그녀로 열정적으로 살았어요. 4부작이어서 이렇게 끝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촬영 끝난 지는 한 달 반이 지나서 캐릭터에서 한동안 나와 있었어요 그런데 드라마가 방송된 뒤 다시 그녀의 이야기가 제게 들어왔어요. 작품이 끝나면 여운이 오래가는 스타일이에요. 여행으로 비운다든지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도 있고 현실적인 상황이 그렇지 않아서 떨쳐내는 게 쉽지 않아요. 여운이 가시지 않더라고요. 워낙 작품에 자신이 있어 시청률이 못 미쳐도 아쉬움보다는 괜찮아란 마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봤어요. 현장에서 추가 신도 되게 많이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여운이 진해요.”

강성연을 비롯해 조한선, 박신아, 김도완, 이기혁, 김규선, 우지원, 예원, 김강민, 전수경 등이 출연했다.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인 만큼 다양한 인간 군상을 흡인력 있게 그려냈다. 

“촬영이 끝나 마음이 허하더라고요. 제 신이 끝나도 기다렸다가 차라도 한잔하고 밥이라도 먹고 했어요. 팀워크가 워낙 좋아 자기 신이 아니어도 미리 나와서 환호하고 응원했어요. 현장에 공기가 좋았어요. 이전에는 아이디어나 애드립을 내면 부담스러워하는 현장을 겪었어요. 시간도 없고 촬영하기도 힘든데 더 하자고 하니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시선을 받았거든요. 이번 드라마는 감독님이 캐릭터를 마음대로 놀 수 있게 만들어줬어요. 아이디어를 내도 다 살려주셨어요.” 

현장에서만은 아내, 두 아이 엄마가 아닌 배우 강성연으로 살았다. 참았던 에너지를 연기로 뿜어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단다.

“집에서는 애들 때문에 감정을 억누르는 시간이 많아요. 화가 나도 참아야 하고 본능적으로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계속 에너지를 눌렀어요. 현장에서 아이디어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뿜어낼 수 있으니 피곤하지 않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고요. 몸이 피곤한 건 현장에 가면 다 풀리더라고요. 신기한 경험이에요.

선배들이 결혼해 아이 낳으면 (연기가) 불가능하다고 한 게 이런 거구나 했거든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거예요. 연속극을 하면서 애를 키우면서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체력이 센 편인데 스튜디오에서 몇십 신을 기계처럼 찍어내니 힘들죠. 같은 노동력인데 어쩜 이렇게 느낌이 다르지란 생각을 이번에 했어요.”

장르물인 ‘미쓰리는 알고 있다’에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 센 언니 면모부터 미스터리한 느낌, 모성애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타짜’ 이후 십몇 년 만에 장르물을 찍었는데 이런 매력이 있구나 했어요. ‘너무 난데?’라는 지점이 많아서 연기적인 부담이 없었어요. 다만 굉장히 집중하는 스타일인데 육아와 분산이 되잖아요. 혼신을 기울이지 못하면,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어쩌지 했어요. 그런 부담과 걱정은 있었으나 연기적으로는 전혀 부담되지 않았어요. 현장에서 불타올랐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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