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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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리버풀, 승리하는 법을 잊어버리다

기사입력 2010.09.26 02:14 / 기사수정 2010.09.26 02:28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리버풀이 안방에서 선덜랜드와 실망스런 무승부를 거두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안필드에서 벌어진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리버풀은 선덜랜드와 치열한 공방전 끝에 2-2로 비겼다. 리버풀은 전반 5분, 디르크 카윗의 골로 앞서갔지만 선덜랜드의 '주포' 대런 벤트에게 2골을 내줘 1-2로 끌려갔고, 후반 19분, 스티븐 제라드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리버풀은 홈경기라는 이유를 떠나서라도,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만 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고 있었고, 지난 주중 칼링컵에서는 리그 2(4부리그) 소속의 노스햄프턴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32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하고 말았기 때문.  리버풀로서는 이러한 분위기의 전환을 위해서라도 선덜랜드전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리버풀은 거저 얻을 수 있는 승리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리버풀의 반칙으로 자기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은 선덜랜드는 수비수 마이클 터너와 골키퍼 시몬 미뇰레의 사인 미스로 공을 그대로 흘려 보냈고 리버풀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이를 가로채 우측의 카윗에게 연결, 카윗이 아무도 없는 골문으로 가볍게 차넣어 행운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공수양면에서 ‘총체적 난국’을 드러내며 손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흔들리는 상대팀의 수비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수비진은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며 상대팀의 실수와 맞먹는 플레이로 역전을 허용, 선제골의 행운을 날려보냈다.

그 중에서 가장 우려할 만한 부분은 골키퍼 페페 레이나의 기나긴 부진이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아스널전에서 종료직전 ‘알까기’로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던 레이나는 이후 아르헨티나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도 어처구니없이 미끄러지며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손쉬운 득점을 헌납하는 등, 올 시즌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레이나는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전반과 후반 각각 한 차례씩 상대 공격수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꼼짝없이 실점을 당할 상황을 연출했고 전진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리버풀의 골문을 텅빈 상태로 만든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비록 레이나의 실수가 직접 선덜랜드의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문제는 레이나의 불안한 행보가 리버풀 수비진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이다.

최후방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리버풀 수비진은 골키퍼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조직력이 붕괴된 수비진은 잦은 실수로 선덜랜드 공격진에 숱한 기회를 제공했다. 결국 전반 25분, 수비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폴센이 불필요한 동작으로 페널티 박스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이어진 페널티 킥을 벤트가 깔끔하게 처리, 너무나 짧은 시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다.

배후가 안정되지 못한 리버풀의 사정은 팀 공격력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제라드의 헤딩골로 2-2 동점에는 성공했지만, 후반 파상공세를 펼치면서도 상대의 빠른 역습에 여러 차례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다. 뒷문이 불안하자 공격진은 조급한 플레이로 일관했고, 이에 리버풀은 골 결정력에까지 문제를 보이며 역전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 또 다시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 무승부로 1승3무2패, 승점 6을 기록한 리버풀은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올 시즌의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리버풀은 다음달 3일, 승격팀 블랙풀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2승에 재차 도전할 예정이다.   

[사진(C)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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