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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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개꿀띠가 웬말"…'연애 완전 정복', 19금 코미디라고 마냥 웃기엔 [엑's 현장]

기사입력 2020.05.26 18:10 / 기사수정 2020.05.26 17:2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강예빈 주연의 19금 코미디 '연애 완전 정복'(감독 김재현)이 과도한 여성 비하 표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연애 완전 정복'은 사랑에 상처받은 두 남녀 영석과 묘령이 연애 코치 사이트 어드벤처 M의 지시에 따라 아찔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담긴 오감만족 섹시 발랄 코미디. 강예빈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묘령 역을, 오희중이 어리숙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영석 역을, 신새롬이 영석의 짝사랑 희연 역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1992일(약 5년)동안 희연 만을 좋아한 남자 주인공 영석이 희연이 다른 남자와 모텔을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시작한다. 희연은 소문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끝난 사랑(?)에 상처받은 영석은 술에 취해 힘든 나날을 보내다 연애코치사이트 어드벤처M을 만난다. 

짝사랑이 끝난 이유가 연인도 아닌 짝사랑녀가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냈기 때문이라니. 시작부터 설득력 없는 영화는 중후반부로 갈수록 충격적인 젠더 의식에 말을 잃게 만든다.

강제로 몸을 더듬고 키스하는 대학교 선배, 잠든 여성의 가슴을 몰래 만지는 남자주인공, 걸레를 달라는 연인에게 '너'라고 가리키는 서브 남자주인공, 술 취해 짝사랑하는 여자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남자주인공 등 영화는 오로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희화화시키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심지어 서브 남자주인공은 여성 혐오와 5.18 민주화운동 비하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BJ철구의 유행어 '개꿀띠'를 입에 달고 산다. 코미디라는 장르로 이해하기에는 작가와 감독의 수준이 의심될 지경이다. 

이날 강예빈은 '연애 완전 정복'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가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히며 "비키니신 때문에 몸매 관리를 하느라고 고생을 했다. 신인 때 생각하면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연애 완전 정복'은 2013년 '벼락 맞은 문방구'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강예빈의 복귀작이다. 지난해 KBS 2TV '해피투게더4'에 출연해 악플로 인한 대인기피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던 만큼 이번 작품은 강예빈에게 큰 의미를 주는 작품일 테다. 

다행히라면 강예빈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성적 비하나 눈살을 찌푸리는 표현은 없다. 그렇지만 의미 있는 복귀작에 '걸레', '개꿀띠'가 웬말일까. 19금 코미디라고 편하게 즐기면서 보기엔 안타까움이 큰 작품이다. 

한편 '연애 완전 정복'은 오는 6월 중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연애 완전 정복' 포스터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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