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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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법' 주석태 "작품 없어 우울증 겪은 적도, 연기는 내 삶의 원동력이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5.18 10:20 / 기사수정 2020.05.18 10:2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주석태에게 요즘의 관심사, 취미를 물으니 다름 아닌 ‘연기’라고 답했다. “연기가 특기까지 돼야 하는데 모르겠다. 내 연기를 보면 창피하다”라며 겸손해했다.

주석태는 다양한 작품에서 임팩트 있는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더뱅커’, ‘붉은 달 푸른 해’, ‘양자물리학’, ‘왓칭’, ‘시크릿 부티크’, ‘그렇게 살다’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탄탄한 연기력을 발휘해왔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는 악역 문성호 역할을 맡아 인상을 남겼다. 문성호는 이정훈(김동욱 분)의 연인이던 정서연(이주빈)의 호의를 사랑으로 착각해 병적으로 스토킹했고 살인까지 저지른 인물이다. 이후에도 이정훈과 여하진(문가영)을 훼방 놓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위협하는 빌런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주석태는 배우로는 늦은 나이라고 할 수 있는 31세에 영화 ‘구세주’(2006)로 데뷔했다. 공대를 다니다 자퇴하고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배우를 꿈꿨다. 갑작스럽게 진로를 변경했지만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어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과를 1년 다녔어요. 지방대생이다 보니 선배들의 취업 상황이 신통치 않더라고요. 자퇴하고 무엇을 할지 궁리를 했는데 그때 ‘남자셋 여자셋’이 유행했어요. 아무것도 몰랐지만 연기가 하고 싶어져서 98년에 서울로 와서 연기학원에 다니고 2000년에 국민대 연극영화과를 다니게 됐죠.” 

배우 생활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작품이 없어 슬럼프도 겪었단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현재가 소중하다는 그다.

“병으로 따지면 우울증이 두 번 정도 왔었어요. 2009년, 2010년 때인데 1년 반 정도는 집에 불을 끄고 잔 적이 단 하루도 없었어요. 공포감, 우울함이 있어서 TV를 끈 적도 없었죠. 작품이 없어지니 삶의 의욕이 없어지고 막노동, 택배 상하차 등의 일을 했어요. 한동안 작품이 없다가 영화 ‘용서는 없다’의 단역을 하게 됐는데 이후부터 오디션이 많이 생겼어요. 시기적으로 한국 영화가 대작들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영화 수가 줄어들 때에요. 제가 설 곳이 없었어요.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연기를 쉬면 불안해져요. 최대한 안 쉬려고 하고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텀이 생기면 공연에 출연하거나 단편 영화를 찍어요. ‘그 남자의 기억법’도 초반에 분량이 없어서 그사이에 공연을 올렸죠. 2년 전부터 연기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가 됐어요.”

그런 그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연기’다. 그는 “연기가 원동력이다. 그 동력이 있어서 생활할 수 있다”라며 열정을 내비쳤다.

샤프한 외모와 강렬한 눈빛을 가진 주석태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악역인 염반장 역할을 맡아 주목받았다. ‘붉은 달 푸른 해’에서는 우경(김선아)의 개인 상담을 맡은 정신과 의사지만 붉은 울음이라는 반전을 선사한 윤태주 역으로 열연했다.

“신원호 감독님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해요. 염반장의 악역 이미지를 깨는 AS를 부탁드려요. (웃음) ‘붉은 달 푸른 해’ 배우들과 가끔 술자리를 하는데 시즌2를 모두가 열망하고 있어요. 김선아 누나도 우경 캐릭터를 못 놓아주고 있고 PD님도 그렇고요. 3월에 모였을 때도 시즌2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모두가 준비돼 있으니 시즌2가 무조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주석태의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거다. 드라마와 영화, 공연을 오가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올해 영화 등이 코로나 때문에 많이 밀려있는데 영화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연극도 12월에 올릴 것 같고요. 앞으로 공연과 매체를 오가고 싶어요.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나영석 PD님의 예능 ‘삼시세끼’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음식을 잘하거든요. 차승원 선배님처럼 하는 건 아니지만 며칠 동안 먹을 만큼은 잘 할 수 있어요. 앞으로 (대중들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편하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아직은 스스로를 덜 믿고 있어요. 제가 확신을 가지려면 열심히 해야겠죠.”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탄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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