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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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번-로마노 'SK 선발진 걱정마'

기사입력 2007.02.21 12:37 / 기사수정 2007.02.21 12:37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현철 기자] SK 와이번스는 타선에 있어선 걱정거리가 별로 없다. 2004년 타점왕(112개) 출신의 이호준(31)이 의가사제대로 돌아오면서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수직상승한 상황. 

이진영(27)-이호준-김재현(32)으로 이어지는 좌-우-좌 지그재그타선은 상대투수에겐 보통의 골칫거리가 아니다. 약간의 우려라면 정근우(25)와 이대수(26)가 지난해 활약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느냐는 점 정도.

그러나 투수진은 이승호(26)와 엄정욱(26)의 공백이 커 보인다. 이들은 임의탈퇴선수 공시로 빨리 부상을 떨쳐내도 올 시즌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채병룡(25), 신승현(24)은 좋은 투수들이지만 투수진을 이끌기엔 뭔가 부족해보인다. '어린 왕자' 김원형(35)은 지난해 이닝 당 1.1개의 피안타로 구위저하를 보여주었으며 신인 김광현(19)의 구위와 커브는 수준급이지만 그는 프로무대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서 김성근(65)감독이 공수해 온 두 외국인투수 케니 레이번(33)과 마이크 로마노(35)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들은 과연 어떤 선수들인가. 

경제적인 투구를 자랑하는 레이번

SK가 오프시즌 이뤄낸 성과 중 하나는 '코나미컵의 신데렐라'  레이번을 영입한 것이다. 지난 해 대만리그 라뉴 베어스의 케니 레이번은 16승 5패 평균자책점 1.94의 성적으로 상한가를 쳤다.

지난해 11월 코나미컵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예선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7.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스카우트의 눈,귀를 잡아두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SK의 새 용병으로 발탁되었다.

2005년엔 현재 동료 로마노와 함께 히로시마 카프에서 뛰며 3승5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 폭이 큰 일본무대에서는 공을 타자 무릎선에 걸치지 못하고 통타당하며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감독들과 스카우터들이 그를 탐냈던 이유는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에 있다. 지난 시즌 대만리그에서 기록한 타석당 평균 투구수는 3.8개.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으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또한 타자 몸쪽에 붙이는 공도 잘 던지는 편이다. 얼핏 봤을 땐 만만해 보이는 공이지만 낙차가 만만치 않아 막상 때려내면 대개 범타로 물러나기 쉬운 공을 던졌다. 피홈런이 적다는 점도 그의 커다란 장점(6경기 당 1개의 피홈런)이다.

주자 출루 시 셋포지션의 투구 동작도 별다른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순발력이나 유연성도 큰 몸집 답지 않게 좋은 선수다. 지난 시즌 기록한 .996의 수비율은 그가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전체적으로 화려함보단 안정적인 투구가 기대되는 선수이다. 일본에서의 실패 후 대만리그에서 권토중래에 성공한 레이번. 그는 코리안드림까지 이어서 쓸 수 있을까.

미국산 팔색조 마이크 로마노

토론토 블루제이스-히로시마 카프를 거쳐 SK에 입단한 로마노는 변화구 무기가 많은 선수이다. 컷 패스트볼, 투심, 커브, 서클체인지업, 싱킹패스트볼 등을 구사할 줄 아는 노련한 투수다.

2005~2006시즌 히로시마 카프에서 뛰며 기록한 성적은 10승 1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9이다. 최고구속은 150km/h이며 위에 열거한 변화구를 골고루 구사하는 전형적인 변화구 투수.

구위가 뛰어나다기 보단 변화구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서클체인지업 구사능력은 조금 떨어져 스트라이크 존이 위아래로 넓은 일본무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로마노는 스트라이크존의 양 옆을 이용할 줄 아는 선수이다. 두산 시절의 게리 레스(34), KIA 출신의 용병 다승왕 마크 키퍼(39) 등은 130km/h대의 느린 직구를 절묘한 코너워크로 메꾸며 성공했다. 로마노도 그 능력이 있는 선수다.

일본 무대에선 옆 선을 조금씩 벗어나며 볼 판정을 많이 받았지만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가 상대적으로 넓은 한국무대에선 많은 스트라이크를 잡아 낼 수 있는 선수다.

컷패스트볼과 싱킹패스트볼을 장착했다는 점은 그의 커다란 장점이다. 그의 두 변화구는 위력적이지 않지만 맞추면 땅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무기. 일본무대에 비해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과 맞물려 땅볼 투수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화려하지 않은 원투펀치

한국무대에 들어오는 외국인투수들 중 투수로써 모든 자질을 갖춘 선수는 거의 드물다. 제구력이나 변화구가 좋으면 공 빠르기나 구위가 조금 아쉽고 폭발적인 구위를 지닌 투수는 제구력이나 변화구 구사가 아쉽다. 

위력적인 구위와 타자를 움츠러뜨리는 역회전볼을 구사하는 다니엘 리오스(35.두산)정도의 투수가 보기 드문 경우에 속한다. 파워피쳐이던 라벨로 만자니오(45.전 LG), 마틴 바르가스(30.전 삼성)등은 제구력에 약점을 보이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레이번과 로마노는 정통 파워피쳐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들은 각각 경제적 투구능력, 다양한 변화구라는 좋은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SK마운드의 쌍두마차가 될 지 실패한 이방인이 될 지 결과를 지켜보자.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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