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5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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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일 음악감독 "방탄소년단 뷔 '이태원 클라쓰' OST 참여, 박서준 덕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4.03 13:15 / 기사수정 2020.04.03 14:51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와 함께 달리고, 조이서와 함께 눈물 흘리게 만든다.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더하고,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OST의 힘. '이태원 클라쓰'가 제대로 보여줬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호기심스튜디오에서 박성일 음악감독과 만나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그가 참여한 OST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OST 음악 시장 전망과 비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1일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박서준, 김다미, 권나라, 이주영, 안보현, 이다윗 등 청춘 배우들의 활약부터 유재명, 김여진, 손현주 등 굵직한 베테랑 배우들의 든든한 뒷받침이 어우러지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가호의 '시작'을 비롯해 김필 '그때 그 아인', 하현우 '돌덩이', 방탄소년단 뷔(V) 'Sweet Night', 윤미래 'Say', 크러쉬 '어떤 말도'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완성도 높은 OST가 드라마의 인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가호의 '시작'은 방탄소년단, 지코, 아이유 등 국내 내로라하는 음원 강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음원 차트 1위를 유지해 화제를 모았다. '시작' 외에도 '그때 그 아인' '돌덩이' 'Sweet Night' 등 다수 작품들이 음원 차트 순위권을 장악하며 '이태원 클라쓰' OST 대박을 알렸다.  박성일 감독은 "'이태원 클라쓰'가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같이 멜로 요소가 강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OST의 인기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태원 클라쓰'의 '사이다'적인 요소를 잘 살린 '시작' '돌덩이' 같은 곡들이 차트에서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처럼 '이태원 클라쓰' OST들이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비결로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를 꼽았다. 만일 OST 작품이 아닌 개인 곡으로 발표했다면 지금의 인기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드라마가 인기를 얻지 못하면 OST 작품도 기억에 남기 어려워요.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 덕분에 '시작' '돌덩이' 같은 곡들이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곡들이 개인 곡으로 발표했을 때 지금처럼 인기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요. 노래만 두고 봤을 때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드라마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OST 작품들도 많은 사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처음 대중적 반응이 온 작품은 가호가 부른 '시작'이다. 극 중 박새로이(박서준)의 테마곡이기도 한 '시작'은 '이태원 클라쓰' 두 번째 OST로 발표된 이후 입소문이 시작하면서 음원 차트 순위권에 랭크되더니 꾸준한 역주행 끝에 결국 1위까지 차지했다.

박성일 음악감독은 가호와 이미 여러 차례 함께 OST 작업을 해봤기 때문에 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가호의 목소리는 너무 옛날 스타일도 아니고 특성을 타는 창법도 아니다. 요즘 아이들 같으면서 옛 감성도 잘 표현해낼 줄 안다. 너무 세련된 톤이라면 '시작'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적당히 힘도 있고 OST에 대한 이해도 좋아서 '시작'과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창자를 정할 때 전혀 고민하지 않고 가호를 선택했다"고 흡족해했다.

박새로이의 단단하고 강인한 모습 뒤 감춰진 쓸쓸한 이면을 표현한 '그때 그 아인'은 박성일 감독이 개인적으로 힘을 많이 실은 곡이다. 그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기성곡들에 비해서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느낌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임팩트가 크지 않지만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때 그 아인'은 김필이 부르기까지 여러 차례 가창자가 바뀌는 에피소드가 있다. 박성일 음악감독은 "원래 감독님이 남성적으로 굵은 톤의 가창자를 원했다. 예를 들어 임재범 씨 같은 스타일의 목소리를 원했다. 이미지에 맞는 스타일을 찾기가 어려웠다. 여러 번 가창자가 바뀐 끝에 김필 씨가 부르게 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 불러줘서 만족스러웠다. 사실 김필 씨가 당시 다른 OST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그때 그 아인'의 곡이 너무 좋아서 '이태원 클라쓰'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음원 성적도 좋아서 여러 가지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번 OST 라인업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뷔의 참여는 내부적으로도 놀라운 일이었다고. 박성일 음악감독은 "뷔 씨는 박서준 씨와 워낙 절친한 사이니까 OST 참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저희 측에서 요구를 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비즈니스적으로 풀기는 어려운 부분이었다. 당시 방탄소년단이 컴백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녹음을 언제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바쁜 와중에 녹음까지 다 마치고, 극 중 박새로이가 조이서를 보며 눈에 하트가 생기는 무렵 타이밍 좋게 곡을 발표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호기심스튜디오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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