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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고교야구 투-타 팔방미인, 용마고 배준빈

기사입력 2010.08.09 10:38 / 기사수정 2010.08.09 10:38

김현희 기자

▲ 2010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13 - 용마고 배준빈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마산 용마고등학교 야구부는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조정훈을 비롯하여 삼성의 오정복 등이 용마고를 졸업했고,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중인 하재훈 역시 용마고 출신이다. 이러한 선배들의 활약을 보고 자란 용마고 선수들이 ‘제2의 조정훈/오정복’을 꿈꾸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용마고의 에이스 겸 4번 타자가 프로행을 꿈꾸고 있다. 주인공은 용마고 3학년 배준빈(18). 3학년이 3명밖에 되지 않는 용마고 야구부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다. 우투좌타가 대세인 고교야구에서 다소 보기 드문, ‘좌투우타’ 유형의 선수이기도 하다.

김상훈, 배민관, 유경국 그리고 배준빈

에이스 겸 4번 타자라는 이야기가 옛 말이 되었다고는 하나,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선수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투-타를 겸업하게 되어 있다. 광주일고 유창식 역시 투수로 등장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타자로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도 경북고 김상훈(두산 베어스), 동성고 유경국, 야탑고 배민관(이상 LG 트윈스) 등이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보인 바 있다. 배준빈 역시 마찬가지다.

8일, ‘복병’ 화순고와의 봉황대기 2회전에서 4번 타자로 등판한 배준빈은 혼자 3타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7회 수비에서는 투수로도 마운드에 등판하여 나머지 이닝을 말끔히 틀어막으며 16강전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장점은 ‘머리를 잘 쓸 줄 안다’는 점이다. 컨트롤이 좋아 웬만해서는 연타를 당하지 않는다.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로 결정구를 삼아 타자들을 요리할 만큼, 배짱이 좋고 두뇌 회전이 빠르다. 보통 직구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투수들은 기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으나, 배준빈은 ‘직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안다. 지난해 김용주(한화 이글스)가 이러한 두뇌 피칭으로 고교야구를 평정한 바 있다.

타자로서의 재능도 그냥 놔두기에는 아까운 부분이 있다. 스윙 스피드, 배트 컨트롤, 주루 센스 모두 준수한 편이다. 오히려 투수보다는 타자로서의 재능을 더욱 꽃피울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투수로 입단하여 타자로 전향한 케이스는 프로에서도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프로/대학 진학시 과제 : 스피드 증가+경험 축적

그러나 모든 유망주들이 그러하듯, 배준빈 역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향후 제1과제로 삼아야 하는 사항은 ‘스피드 증가’다. 적어도 140km 중반대까지 직구 스피드를 올려야 프로에서 통할 수 있다. 183cm-84kg이라는 지금의 체격 조건도 나쁘지 않지만, 프로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하여 ‘몸만들기’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배준빈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였던 김용주가 한화 2군 무대에서 크게 재미를 못 보고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프로가 아닌 대학행을 결정한다 해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윤지웅(동의대)처럼 대학 무대에서 ‘완성형’의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 프로건 대학이건 간에 배준빈 본인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의 기량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배준빈(용마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3cm, 84kg | 종합점수 : B

- 직구 스피드 : B
- 변화구 : B
- 제구력 : A-
- 타력 : B+
- 장점 : 빼어난 제구력. 두뇌 피칭. 빼어난 타력도 한 몫.
- 프로지명/대학진학시 과제 : 스피드 증가, 경험 축적

[사진=용마고 배준빈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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