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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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유민규 "기간제 6년차 지해원, 내 모습과도 닮아있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2.06 17:50 / 기사수정 2020.02.06 17:43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유민규가 극중 지해원의 캐릭터가 자신과 닮았다고 이야기 했다.

지난 4일 엑스포츠뉴스 사무실에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에 지해원 역으로 출연한 유민규 배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 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독'. 여기서 유민규는 대치고에서 6년 동안 국어과 기간제로 버텨낸 지해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중 지해원은 고하늘(서현진 분)과 국어과 정교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정교사가 되지 못했고 이에 지해원은 대치고를 떠나 새로운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다른 배우들보다 다소 일찍 촬영을 마무리하며 12부를 끝으로 '블랙독'을 떠나보낸 유민규. 이날 만난 유민규는 '블랙독'과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감독님을 처음 뵀는데, 그때 '지해원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 그 뒤로 계속 감독님과 만나면서 미팅을 했다. 첫 미팅에서 이야기 해준 게 있으면 또 제가 보완하고 했는데 알고보니 이미 첫 리딩부터 제가 지해원 역할이었다고 하더라. 저는 그것도 모르고 마음 졸이고 있었다. 하하."

'블랙독'에 들어가기 전까지 공백기가 길었고, 힘든 시간을 겪었다는 유민규는 지해원의 모습과도 닮아있었다고 스스로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해원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첫 리딩부터 떨림을 감출 수 없었다는 유민규는 "대본 리딩을 하는데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감독님이 너무 좋은 분이셔서 힘을 줬다. 많이 다독여주시고 디렉팅도 자세하고 섬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이야기 했다.

첫 촬영도 회상한 유민규는 "내부 채용 비리를 고발하는 장면이 제 첫 장면이었다. 그때 머리, 메이크업까지 다 하고 갔는데 정작 방송에서는 손만 나왔다. 그래도 긴장되더라. '나만 잘하면 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극중 지해원은 정교사 자리를 놓고 고하늘과 경쟁 아닌 경쟁을 하면서도 심적인 압박에 시달렸다. 그래서일까. 마지막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치고등학교를 떠나는 모습은 후련함이 가득해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심리적인 압박은 없었냐는 질문에 유민규는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연기를 하면서 '이런 모습은 과하지 않을까,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게 맞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 상황에 대입해보기도 했다. 촬영을 하면서는 마음이 힘들기는 했지만 이게 작품에서 비춰졌을 때는 맞는 모습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홀가분하더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정교사 자리를 꿰차지 못했던 결말은 전혀 몰랐다고. 유민규는 "감독님이 저에게 '지해원은 정교사가 안 될거야' 이런 이야길 해주시더라. 그래서 제가 '그럼 고하늘이 되는거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정교사가 되지 못하는 결말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현실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민규 역시 이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제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지해원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현실감도 있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누구나 겪는 모습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유민규는 지해원이 대치고를 떠나면서 '블랙독' 촬영을 마무리했다. "아쉽긴 했다"고 털어놓은 유민규는 "아무래도 풀어갈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해원은 12부까지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나중에 정교사가 됐다는 메시지까지 남겼지 않나. 그래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고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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