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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눈동자' 오창석·온주완·테이·빅스 혁, 무대 위 대작으로 재탄생 [종합]

기사입력 2020.01.30 16:03 / 기사수정 2020.01.30 17: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동명의 국민 드라마가 원작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재연으로 돌아왔다.

동명의 드라마를 극화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겪어낸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대서사를 담는다. 지난해 초연 당시 투자 사기를 당한 탓에 개막을 3주 연기하고 공연장의 구조를 바꾸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재연에서는 초연의 단점을 보완하고 업그레이드해 관객을 찾고 있다.

당시 김성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는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이 세상의 모든 비극은 다 겪어야 했던 윤여옥(채시라 분), 잘못된 시작으로 이념에 얽혀야만 했던 최대치(최재성), 한 여자를 사랑해서 때로는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장하림(박상원)의 이야기를 다뤄 큰 사랑을 받았다. 평균 시청률 44.3%, 최고 시청률 58.4%를 기록했다.

노우성 연출은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프레스콜에서 "큰 구조나 콘셉트는 초연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초연 때는 특별한 상황에서 스태프와 배우가 선택해 초연만의 특별한 공연 형태로 올렸다. 당시 관객과 소통한 방법을 가지고 이번 공연에 어떻게 녹여낼까 치열하게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노우성 연출은 "초연 당시 무대 위에 객석을 올려서 대극장임에도 관객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배우들이 구현하는 역사를 생동감 있게 관람하도록 했다. 이재연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극장에 그 장점을 가져오려고 하다 보니 여러가지를 고민했다. 세종문화회관의 깊이를 이용해 실감 나게 전달하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굉장히 많은 거리를 움직이고 뛰어다니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초연과 재연의 콘셉트가 달라진 것보다는 초연에서 관객과 소통한 강점을 세종문화회관에 잘 녹여내는 것을 중심으로 작업했다"라고 설명했다.

동경제대 의학부 출신의 군의관으로 근무하다 여옥을 만나 그녀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는 장하림 역에는 마이클리와 이경수가 캐스팅됐다.

이경수는 "초연 때 노우성 연출이 무조건 음악이 살아야 한다고 얘기해줬다. 그런 사명감 아닌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 열심히 연기도 잘하고 싶고 노래도 잘하고 싶다. 감정선에 큰 변화는 없는데, 인물 관계가 초연보다 드러난 것 같다. 대치와의 마지막 장면이 추가됐다. 극장에 직접 와서 보시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일본군으로 징용된 남경 부대에서 여옥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지만 버마 전투에 끌려가게 되면서 여옥과 헤어지는 ‘최대치’ 역에는 배우 테이, 온주완, 오창석이 이름을 올렸다.

오창석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로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오창석은 "드라마와 매체를 계속해왔는데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노래하는 걸 좋아했고 뮤지컬 제의가 3, 4년 전에 들어오긴 했다. 그때는 자신이 없어 고사했는데 이번에는 제의가 왔을 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어 도전했다. 세종문화회관이어서 선택한 것도 있다. 이 자리에서 뮤지컬을 한다는 게, 뮤지컬 배우에게도 영예로운 극장이더라. 나도 초반에는 몰랐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알면서 하다 보니 뮤지컬이 쉽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다. 잘 도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극장과 작품의 스케일이 있으니 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뮤지컬은 처음이고 '여명의 눈동자' 초연을 못 봤다. 영상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하이라이트만 봤다. 아예 처음 보는 대본이었고 뭔가를 참고하진 않았다. 연출님과 얘기하고 온주완, 테이처럼 뮤지컬을 많이 한 친구들을 보면서 참고하면서 배웠다. 난 순수하게 대본만 참고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온주완은 "최재성 선배가 한 대치라는 인물과는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만약 온주완이라는 배우가 그 당시에 대치 역을 맡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학도병으로 끌려갈 때 나이, 목소리 등 최재성 선배의 색깔보다는 나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을까 했다. 오창석, 테이 배우 모두 표현하는 게 달라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테이는 "초연에 하림 역을 맡고 재연에는 대치로 돌아왔다. 초연 때 하림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배경을 공부했다. 대치라는 인물이 참 이해받기 쉽지 않은 인물인데 정이 많이 갔다. 무대 위에서 만날 때도 대치가 참 외롭겠다, 그래도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새로 준비할 때 연출님, 음악 감독님이 제의를 해줬다. 내가 하고 싶은 욕구와 맞닿아 외로워보이는 대치를 선택해서 결국 외롭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치와 학도병으로 함께 징병돼 끝까지 함께하며 우정을 지키는 권동진 역에는 정의제와 한상혁(빅스 혁)이 출연한다.

빅스 혁은 "다양한 도전을 하고 경험을 하려는 용기를 갖게 됐다. 멤버 형들과 인연이 깊은 연출님이 연출하는 뮤지컬이기도 하고 좋은 작품이어서 첫 뮤지컬에 도전했다. 지난해 연극에 이어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극을 하게 됐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모르겠지만 제주도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팬들이 연령층이 낮아 역사적 아픔이 담긴 제주도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 팬들과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고 알려드리면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내가 해야할 본분"이라고 전했다.

중국 남경 부대의 정신대(위안부)로 끌려가 대치와 하림을 만나 질곡의 세월을 보내는 윤여옥 역으로는 김지현, 최우리, 박정아가 캐스팅됐다.

김지현은 "초연을 힘들게 올렸다. 그때 많은 분들이 보러 와줬으면 했는데 굉장히 좋은 환경에서 공연을 잘 올리게 됐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마음에 훅 들어왔다. 운명처럼 거절할 수도, 피해갈 수 없는 작품이 됐다. 관객이 잘 봐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역시나 많은 분들이 와줬으면 한다. 여옥이 입장에서 초연 때와 드라마 부분이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 추가된 신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여옥이의 생각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적인 감정선은 크게 달라진 건 없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조선인으로 일본군 경찰이 되어 대치와 하림을 집요하게 쫓는 최두일 역에는 조태일이, 존경 받는 독립 운동가인 여옥의 아버지 윤홍철 역에는 김진태, 조남희가 초연에 이어 무대에 오른다. 더불어 동진 모 역에는 임선애와 유보영이, 중국에서 독립을 위해 힘쓰는 김기문 역에는 이기동이 함께한다.

‘여명의 눈동자’는 2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포스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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