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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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 정준호 "흥행이 전부 아니지만…상업적 부분 간과해선 안 돼"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1.28 19:00 / 기사수정 2020.01.28 18:3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정준호는 '두사부일체'(2001), '가문의 영광'(2002) 등을 통해 2000년대 초 한국 코미디 영화의 부흥기를 이끌며 활약해왔다. 코믹한 이미지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꾸준히 활약하며 지난 해에는 드라마 'SKY캐슬'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고, '조선로코-녹두전'까지 쉼없는 활동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정준호는 "세월이 지나면서 삶의 스타일도 조금씩 변해가고, 영화 나 미디어 환경도 급속도로 변해가잖아요. 관객들의 눈높이가 변해가는데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많이 들었죠"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더했다.

"상황이 그 때 그 때 빠르게 변해가는데, 연기의 호흡이나 기술적인 부분도 옛날에 잘했다고 해서 그대로 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 같고요. 신구조화를 잘 해내야 할 텐데,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야 할 지 어려울 때도 있었죠. 옛 것을 간직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옛 것만 간직하고 새로운 것을 한 템포 늦게 받아들이는 성격이 약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히트맨'을 하면서는 저의 부족한 점을 더 많이 느꼈었죠."


담담하게 속내를 털어놓은 정준호는 권상우와 이이경, 황우슬혜 등 후배들이 생각해내는 기발한 애드리브의 신선함과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나오는 빼어난 액션 연기 등을 연신 칭찬하며 "'애드리브 같은 것도,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해볼 걸'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제가 너무 나서면 후배들에게 부담 되는 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고, 그래서 현장에서 조금 더 조심스러웠던 것도 있었어요"라고 얘기를 더했다.

"제가 코미디를 잘하기보다는, 코미디를 잘하는 연기자 분들이 제가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줬던 것 같다"며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 정준호는 "'두사부일체' 경우에는 그 때 트렌드가 조폭 코미디였고, 정의로운 남자의 무뚝뚝함 같은 부분을 관객들이 잘 봐주셨던 것 같아요. 4~5년 정도 조폭 코미디가 많이 소재가 됐고 저도 그 장르의 영화에 출연했죠. 하지만 그 부분만 가지고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과장된 표현이다 싶고요. 세월이 지나서 돌아보니, '두사부일체' 때의 장점들을 이번 '히트맨'을 하면서 더 잘 녹여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흥행에 대한 속내도 털어놓았다. 정준호는 "특히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가는 것이 더욱 두드러지죠. 영화의 흥행이 모든 것을 다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상업영화로서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본인이 참여한 영화에 대한 성적표는 평생 지울 수 없는 경력이잖아요? 상업적인 부분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2020년의 시작을 기분 좋게 연 정준호는 올 한 해 역시 더욱 부지런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가장 가까이 챙겨야 할 사람들은 역시 가족인 것 같아요. 바쁠 때는 오히려 가족들을 더 못 챙기는 경우가 많아지더라고요. 앞만 보고 가다 보면 가까이에 있는 것을 못 챙기는 경우가 있으니까, 올해는 가족들도 많이 챙기면서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요"라고 마음을 다졌다. 연기를 향한 꾸준한 의지 역시 그대로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힘든 것 같아요. 인생의 깊이만큼 연기도 깊이가 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제 생각이지만, 연기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직업이라고 봐요. 에너지가 모여 있는 그런 힘을 조용히 갖고 있다가 연기를 할 때 쏟아 부어야 하죠. 어떻게 항상 만족스러운 연기가 나오겠냐만,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위해서 늘 노력하고 반성하면서 집중하려고 합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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