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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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억의 여자' 정웅인 "세 딸들, '런닝맨' 출연하라고…예능 생각 있다"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1.24 09:00 / 기사수정 2020.01.23 23:3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서) 배우 정웅인이 예능출연에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지난 23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KBS 2TV '99억의 여자'에 출연한 정웅인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우연히 현찰 99억을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99억의 여자'. 여기서 정웅인은 정서연(조여정 분)의 남편 홍인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가 맡았던 홍인표라는 인물은 피해 의식에 사로잡힌 남자로, 자신의 분노와 슬픔을 아내 정서연에게 퍼붓는 남자로, 그를 잔혹하게 괴롭히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매번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미 MBC '아빠! 어디가?'를 통해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던 정웅인. 그런 그가 '99억의 여자'에서는 악랄한 홍인표로 변했다. 정 반대의 모습에 몰입은 힘들지 않았을까. 

이에 정웅인은 "연기는 연기"라며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저는 정웅인이라는 사람이 잘 소화한 것 같다. 물론 드라마도 긴장감 있게 연출이 잘 됐다. 저는 집에 가면 그냥 따뜻한 아버지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99억의 여자'를 안 봤다. 그런데 딸들이 어디에서 듣고 왔는지 '아빠 드라마에서 되게 이상해?'라고 묻더라. 그래서 제가 이야길 해줬더니 깜짝 놀라더라. 하하."

정웅인은 "제 나이에 그런 연기를 한다는 건 두렵다. 하지만 좋은 것도 있다. 지금 제일 경계해야할 건 매너리즘에 빠지고, 타성에 젖고, 나태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세 가지를 가장 경계해야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랬기에 '99억의 여자'에서도 정웅인은 더 열정적으로 몰입했다. 흙 속에 파묻히는 장면에서도 과감하게 대역 없이 이를 소화했다. 물론 촬영을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 정웅인은 "촬영을 하면서도 무섭더라. 그리고 흙이 입에 다 들어갔다. 다음날에도 나왔으니까. 그래도 화면에서 나쁘지 않았고 나름대로 투혼을 한 것 같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빠! 어디가?'를 통해 딸 정세윤, 정소윤, 정다윤 양을 공개했던 정웅인은 평소에도 딸들이 자신의 드라마를 챙겨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극적인 장면이 많았던 '99억의 여자'는 일부러 못 보게 했다고.

그는 "아무래도 좋지 않은 장면들이 있으니 그렇게 결정했다. 아이들이 고등학생 쯤 되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도 딸들이 자신의 '런닝맨' 출연을 특히나 바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예전에 제가 '런닝맨' 출연한 걸 가끔 딸들이 다시 본다. TV를 보고 저를 번갈아 보면서 신기해하더라. 내가 유재석 씨랑 같이 있다는 게 신기한 것 같다. '신서유기' 같은 예능에도 출연하라고 하더라"며 예능 출연을 바라는 딸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실제로 정웅인 역시 예능 출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가족들이 공개됐으니 이제는 저만의 개인 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이 그걸 보고 '연기하는 모습이랑 다르네' 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꿈꾸는 예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구상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실제로 올리는 예능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신인 친구들을 데리고 작품을 만들거나. 물론 또 연극을 만들게 된다면 소품이나 의상을 제작하는 비용도 들지 않나. 그런 건 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채워 나가고. 대학생 때도 그런 제작 시스템이 기억에 남는다. 다른 학과 친구들을 캐스팅하고 공연에 올렸는데 그게 의외로 재미있었다. 거기서 울고 웃는 희노애락이 다 담겨 있다. 그런 걸 하다보면 카리스마도 있고 리더십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정웅인은 함께 하고 싶은 배우로 성동일을 꼽으며 "팀을 짜서 무대에 올리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라고 하면서 "물론 같이 이야길 해본 적은 없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인터뷰 중간 중간 연극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언급할 정도로 애정이 넘치는 듯 했던 정웅인. 그는 "연기에 대한 발전이 있으려면 후배들과 계속 연기를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틀에 박히면 안되는데, 그래서 배우는 영화나 공연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극은 신체적으로 표현하는 장르다. 바스트가 아니라 풀샷으로 발가락, 손가락까지 연기를 해야한다. 몸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하다. 발성이나 발음을 연습하고 배우기에도 좋다."

현재 연기 외에 정웅인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이에 정웅인은 주저 없이 아이들의 교육을 꼽았다. '공부가 머니?'의 열혈 시청자라는 그는 "첫째가 이제 중학생이 되는데, 적어도 이제는 공부를 잘하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래서 이사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웅인은 "99억의 여자'를 통해, 홍인표라는 인물을 통해 시청자 분들이 희노애락을 느꼈다면 감사할 일이다. 지금 상태를 유지해서 정웅인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가 기대가 되는 작품이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큐로홀딩스, KBS 2TV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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