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수연 기자] '블랙독' 서현진이 실수에도 웃을 수 있었다.
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8화에서는 고하늘(서현진 분)이 국어 시험 문제 이의제기로 인해 국어교사들의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고하늘은 문제가 뭐냐고 묻는 국어교사들을 향해 문제로 출제된 지문이 여러 개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지문은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두 개를 샀다"는 것. 여기서 성순이가 산 바나나와 수박의 개수는 여러 개로 해석될 수 있었지만, 이카루스 아이들은 바나나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국어 교사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뜬금없는 바나나의 등장에 다른 국어 교사들은 "이딴 게 맞게 봐주면 교권 침해다. 바나나라고 쓴 애들은 3%뿐이다. 이거 맞게 해주면 답 쓴 애들은 뭐가 되느냐"라고 버럭 했다. 그의 말에 교사들은 각자 갈린 의견을 제안했고, 고하늘은 "이럴 때는 수업을 기준으로 해야 하지 않느냐. 우리가 EBC를 기준으로 가르쳤으니, 그 기준으로 보는 게 맞지 않겠느냐"라고 제안했다.
고하늘의 말에 몇몇 교사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박성순은 고하늘의 말에 동의했다. 이로 인해 고하늘은 수업에 들어가 "바나나를 사람으로 인정하는 답은 협의 끝에 복수 정답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부터 바나나를 사람으로 인정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겠다. 시험 문제의 의도는 구조적 중요성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시험문제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고하늘의 말에 진유라(이은샘)는 "어휘적 중의성. 수업 시간에는 안 배웠지만, 수능 기출에는 나온다. 우리 지금 고3인데 수능 기출에 나온 거면 틀린 거는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고하늘은 "어쨌든 수업 시간에 배우지 않았다. 문법이라는 게 한두 개가 아닌데, 그렇게 따지면 복수 정답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배운 걸로만 한정하자는 것인데 이래도 이의 있느냐"라고 말해 이카루스 아이들을 실망시켰다.
실망하는 아이들을 두고 돌아선 고하늘은 박성순(라미란)이 다가와 "뭔가 찝찝하냐. 경황상 애들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건 애들 말이 맞는 거다"라고 말하자 곧장 도서관으로 가 기출문제를 확인했다. 그리고 문제집 속에서 어휘적 중의성을 보게 된 고하늘은 좌절하고 말았다.
특히 도연우는 고하늘을 향해 "유라까지 답을 그렇게 쓴 거면 진짜 애들이 맞는 것일 수도 있겠다. 걔가 다른 건 몰라도 공부는 제대로 한다"라고 말했고, 지해원(유민규)역시 진유라의 문제집을 내밀며 이카루스 수업에서 아이들이 어휘적 중의성을 배운 적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카루스 아이들이 바나나를 주장했던 이유 역시 바로 그 때문이었던 것.
그날 밤, 고하늘은 도연우의 도움으로 교육방송 문제집을 집필하는 교사를 찾아갔고, 그를 통해 "시험 문제가 정확하지 않았다. 조건을 달아줬어야 했다. 바나나가 고유명사가 아니라는 점. 그 조건이 없었다면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억울해도 정답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라는 조언을 듣게 됐다. 그로 인해 다시 회의를 소집한 고하늘은 동료 교사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교장의 도움으로 복수 정답을 인정하게 됐다.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말해야 했던 고하늘은 굳은 표정으로 교실 앞에 섰다. 이에 도연우는 "쪽팔린 거 아니다. 틀렸는데도 모른 척, 가만히 있는 거. 그게 진짜 쪽팔리는 거다"라고 말했고, 고하늘은 "그런 게 아니다. 그런 게 아니라 내가 좀 무섭다"라고 말한 후 교실로 들어가 아이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고하늘은 굳은 얼굴로 "저번에 설명했던 부분은 선생님이 틀렸다. 미안하다. 여러분"라고 말한 후 깊은 유감을 전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괜찮다"라며 미소를 지었고, 고하늘은 그제서야 환하게 웃으며 아이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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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기자 ls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