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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6] "박세혁, MVP나 다름없다" 김태형 감독 마음 속 수훈

기사입력 2019.10.26 20:33 / 기사수정 2019.10.26 20:3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MVP는 아니지만, MVP나 다름없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1-9로 승리하며 4연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통합우승을 거머쥐며 지난 2년간 준우승에 그친 설움을 씻어냈다.

이날 두산은 2회까지 8실점하며 승기를 넘겨주는 듯 했으나, 타선이 키움의 불펜을 공략해냈다. 특히 5회 김동준-안우진을 상대로 5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이형범-이현승-윤명준-이용찬을 차례로 등판시켰다. 9회말 허경민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연장에서 오재일의 결승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너무 좋다. 10회에는 이용찬이 너무 힘들어해서 상황을 보려고 올라갔었다. 배영수가 유일하게 안 던지지 않았나. 농담으로 '한번은 던지게 해줄게'라고 했는데, 상황이 됐다. 사실 배영수에게 지도자를 하면 어떻냐고 했었다. 좋은 그림으로 마지막에 아웃카운트 하나 정도를 맡아줬으면 했다. 희한하게 (상황이) 되더라. 이용찬도 얼굴 표정이 좋았는데 배영수가 올라올 때 너무 좋게 오더라. 초구부터 바깥으로 공을 때리길래 이겼다 싶었다.

-배영수의 공이 좋았나.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공을 만들더라. 공이 워낙 좋았다.

-통합우승은 3년 만이고, 정규시즌 우승도 극적이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했지만 마지막 정규시즌 때 페넌트레이스 1위 한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3번의 우승 중 언제가 가장 좋나.
▲첫번째가 가장 좋았다. 날아갈 것 같았다. 이번에는 페넌트레이스 우승하면서 잘했다. 키움의 기세가 워낙 좋아 만만하지 않을거라 봤는데 1,2차전을 잡으며 흐름, 기운이 오나보다 싶었다. 기쁘긴한데 멍한 기분이다. 정규시즌 우승이 정말 극적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여러 팀을 만났는데 키움은 어땠나.
▲현재 젊은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자체가 과감하고 잘 짜여져있는 팀이다.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다. 타자들이 우리 불펜 공략을 잘하는 편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서 속은 쓰렸을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다. 그 공백을 나머지 선수들이 같이 메워주는 것이다. 있는 것을 가지고 해야하지 않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동력이 있다면.
▲선수들이 좋은 부분들이 많이 있다. 초반에는 선수들을 잡고 갔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알아서 잘 한다. 남은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해내는 것 같다.

-오재원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좋아졌다. 주장인데 많이 고맙다. 자신의 것을 놓고 팀을 위했다. 시즌 끝나고 FA인 오재원에게 "네 것을 포기하고 팀을 위해줘라"고 말하기가 미안하더라. 그런데 아무 말 안 하고 벤치에서 주장으로서 역할을 해줬다. 시즌 막판에 페이스가 좋았는데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못 나갔다. 감각이 걱정됐는데 1년간 못한 것을 다 해준 것 같다.

-이영하는 어땠나.
▲공이 너무 좋았는데 타점을 잡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로서 한 단계 성장을 했다. 한국시리즈 경험 아닌가. 긴장했을 것이다. 좋은 경험 했다.

-한국시리즈 마음 속 MVP는?
▲박세혁이 잘해줬다. 내가 포수 출신이지 않나. 포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애정이 가고 같은 마음으로 보게된다. 2차전에서 뺄 때 그대로 갈까 고민했다. 빼는게 아니라 빼줘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하와 잘 안 맞고 실점을 하면 포수들은 다 본인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그 다음 경기를 너무 잘해줬다. 오재일이 워낙 잘했지만, 포수가 이런 큰 경기를 리드하며 하는 게 쉽지 않다. 수고가 많았다. MVP나 다름없다.

-장정석 감독에게 하고싶은 말은.
▲감독들은 다 똑같은 야구를 한다.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나도 배운 점이 있다. 벤치에서 차분하게 젊은 선수들 데리고 이끄는 모습이었다.

lobelia12@naver.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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