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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상, 결전의 날이 밝았다

기사입력 2010.05.19 09:08 / 기사수정 2010.05.19 09:0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한국, 대구국제육상대회 선전할까?'

2010 대구 국제육상대회가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총 11개 종목의 왕좌를 가린다. 이번 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지난 5년간 치러왔던 대회와는 달리 월드 챌린지 미팅(KCM)으로 격상했다. 그만큼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는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우사인 볼트, 카멜리타 지터, 다이론 로블레스, 아니타 볼타르치크 등 이번 대회도 현존하는 세계적인 육상스타들이 상당수 참가한다.

언제까지 남의 잔치 들러리에 머물 것인가

한국은 지난 5년간 대구 국제육상대회에서 한국 신기록 작성 외에는 실질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야말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본 대회는 내년 5월에도 다시 한번 치러 지지만 2011 IAAF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이미 1년 3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국육상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내년 세계대회의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실 한국은 3년 전 2011년 세계대회 유치를 최종 확정하면서 내년을 겨냥한 육상 꿈나무 육성 장기 프로젝트를 실시해오고 있었다. 내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능성이 있는 전략 종목을 지정해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그 기대는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다. 기본적으로 척박한 인프라와 고질적인 기초 종목의 총체적 난국, 그에 따른 진통을 해결하는 데는 3년이라는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대한육상경기연맹의 야심작이었던 외국인 지도자영입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한국 육상은 지난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참패를 맛봤다. 그러나 그 대회를 계기로 한국육상은 다시 한번 전략 종목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이번 대회와 올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대구세계선수권, 나아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이연경, 김하나, 정순옥 우먼파워에 거는 기대

그래서 한국육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내년 세계대회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지난 14일까지 창원에서 진행됐던 종별전국육상대회에서 2개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한국 여자 100m 허들 간판 이연경(안양시청)은 지난 창원 전국육상대회에서 13.03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한국기록을 깼다. 또한, 여자 100m 간판 김하나(안동시청)도 11.59를 찍으며 한국기록에 0.1초 차로 근접했다. 두 선수는 19일 대구 국제육상대회에서 제대로 사고를 치겠다는 각오다. 특히 김하나의 경우 현존하는 100m 여제 카멜리타 지터(미국), 베로니카 캠밸 브라운(자메이카) 등 세계최고의 선수를 상대로 가능성을 타진한다. 현재 두 사람의 컨디션은 굉장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기록을 작성했던 멀리뛰기의 정순옥(안동시청)은 지난 창원 전국육상대회에서 6m76을 뛰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장대높이뛰기의 임은지(연제구청), 최윤희(SH공사)의 행보를 주시해도 좋다.

전덕형, 임희남, 여호수아 남자 단거리 숙원 풀까

한국 간판 남자 스프린터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임희남(광주시청)은 지난 창원 전국육상대회에서 역대 한국 남자 100m 5위 기록인 10.42를 찍었다. 여호수아(인천시청)도 10.47로 본인의 기록을 0.01초 경신했다. 그는 200m에서도 20.97로 역대 한국 남자 200m 4위 기록을 작성했다. 기존의 단거리 간판 전덕형(경찰대)까지 가세한다면 31년 묵은 100m 한국 기록(10.34)을 깰 호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젊은 피의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다. 바로 김국영(안양시청)과 박봉고(구미시청)의 활약이다. 김국영은 지난 창원 전국육상대회 100m에서 10.49를 기록했으며, 박봉고는 200m에서 20.97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사실상 차기 한국 스프린터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한국육상의 '보배'라 할 만하다. 특히 김국영은 지난 18일 대회 사전 인터뷰에서 "10초 4대를 넘어 10초 1대 진입을 기대한다"며 독기를 품기도 했다.

현재 한국육상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 차이가 있다. 그러나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대한육상경기연맹도 이번 대회만큼은 최근 괜찮은 흐름을 타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육상 팬들 역시 대구 스타디움에 태극기가 올라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19일, 한국 육상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사진=김하나-임희남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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