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방구석1열' 방은진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11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실화를 모티브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두 영화 ‘집으로 가는 길'과 '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집으로 가는 길’을 연출한 방은진 감독과 정신건강의학과 송형석 박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방은진 감독은 스스로를 '마루 엄마'라고 소개했다. "마루라고 불리는 개가 한 마리 있다"며 웃었다.
방은진 감독은 '301, 302'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태백산맥' 등을 통해 배우로 익히 알려졌다. '오로라 공주'를 비롯해 '용의자X', '집으로 가는 길', '메소드'를 연출, 감독으로 데뷔한지 15년차가 됐다.
방은진 감독은 "감독 출사표를 낸 건 1999년이다. 상업영화 감독으로는 2005년 '오로라 공주'로 데뷔했다. 연극 배우로 출발해 영화 배우가 됐다. 카메라를 넘어가면 연기가 일취월장하지 않을까 단순한 호기심에서 (연출을) 시작했다. 배우보다 어렵기는 한데 체질인가 보다. 카메라에서는 예쁘게 보여야 하지 않나.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는 떨지 않아도 되고 핫팩도 붙이고 끼워 입을 수 있어 스태프 체질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방은진 감독은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이기도 하다. "작년부터 준비했다. 여름에 강원도로 오세요"라고 홍보했다.
방은진 감독의 작품이자 2013년 개봉한 '집으로 가는 길'은 프랑스에서 마약 운반법으로 붙잡힌 한국인 주부가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한 실화를 다룬 영화다. 고수는 황금촬영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전도연은 올해의 영화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영화 중간 이동휘의 모습이 보였다. 방은진 감독은 "신선하다"면서 "제자이긴 하지만 이전까지는 분량이 한 신 이렇게 나왔는데 과감하게 (주인공 최측근으로) 캐스팅됐다. 그 이후로 너무 잘 나갔다"라고 이야기했다.
극 중 전도연은 인종차별과 폭력, 성추행과 인권유린까지 당했다. '성폭행 장면이 실화 기반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성추행이 없지는 않았지만 영화적 설정이다. 도망을 가야할 절대적인 이유를 만들기 위해 강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서 온 스테디 캠 촬영 기사가 전도연보다 늦게 뛰었다. 한국에서 스태프를 불러야 하나 했다"라며 떠올렸다.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장미정 사건을 토대로 했다. '추적 60분'을 통해 보도돼 화제가 됐다. 방은진 감독은 "이건 먹고 사는 문제와 연관돼 있을 거로 생각했다. 또 내가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이 운반을 하게 됐을 거로 생각했다. 외딴 섬 마르티니크에 영사가 비행 시간이 오래 걸려 못 간다고 하는 것에 분노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해 영화를 만들었다. 해외에 나가면 대사관 분들이 '왜 외교관을 많이 야단치냐'고 한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죄송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외교통상부 직원들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꼽히기도 한다. 영화 속 전도연은 9개월 동안의 수감생활을 끝내려했지만 재판 기록이 프랑스 법원까지 전달 못했다. 방은진 감독은 "발송했다고 하는데 발송 기록이 없다. 작은 방임이 엄청난 비극을 만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전도연에 대해서는 "기획 자체를 몇 년 했다. 전도연이 초반부터 거론이 됐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가 흥미를 끊고 있었다. 전도연이 이후 다시 수정된 시나리오를 받았다. 무거운 이야기지만 시나리오 자체는 일상성이 많다.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해서 날 바로 만났고 순탄하게 갔다"고 말했다.
이어 "시사회때 장미정과 전도연이 만났다. 두 분이 만나 안고 서로 다독였다. 난 당연히 영화화하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때 당시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분의 수기에 영감을 받았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과 촬영하기도 했다. 방 감독은 "(재소자들이) 그 자체를 재밌어 하긴 했다.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했고 교도소에서도 협조해줘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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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