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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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우 감독,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을 보여주겠다"

기사입력 2010.04.09 09:10 / 기사수정 2010.04.09 09:10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안양 한라가 아시아리그에서 한국팀 최초로 정규리그우승과 통합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한국 아이스하키는 아시아 아이스하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직 세계무대에서 한국 아이스하키는 여전히 변방에 머물러있다. 오는 12일 출국을 앞둔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태릉에서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었다.

하루 2번 빙상 훈련을 하고 있어 지칠 법도 한데, 선수들은 오후 빙상 훈련 1시간 전부터 모여 몸을 풀고 있었다. 대학 선수의 선발을 가능한 배제한 채 실업 선수로 팀을 꾸린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하다.

대한민국의 수장, 김희우 감독을 만났다.

이번 대회의 목표가 궁금하다

- 이번 시즌 아시아리그에서 한국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안양 한라의 우승도 물론이지만, 그동안 열세에 놓였던 상대 전적에서도 이번 시즌에는 일본팀과 대등하게 놓였다.

항상 대표팀은 디비전2보다는 넘치고, 디비전1보다는 모자라다 보니까 출전에 명분을 두고 대표팀을 꾸리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은 정말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로 꾸렸다고 자신한다. 목표는 사실 작년 디비전2를 치르면서도 디비전 1의 잔류였는데, 이번에는 좋으면 잔류 이상을 바라고 있다.
 
랭킹 상위권 팀에 진다 하더라도, 쓸데없는 실점을 줄이고 충분히 해볼 만한 팀에 덤빈다면 세계에 한국 아이스하키가 성장했음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안현민, 서신일 등 젊은 선수가 많이 뽑혔다

- 이번에 대표팀 명단을 꾸리면서 주변에서는 대학 선수도 꽤 거론을 했었다. 물론, 대학 선수들 중에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실상 외국에 나가서 국제대회를 치르다 보면 대학 선수들의 취약점이 드러난다. 그 중 가장 큰 게 경험 부족에서 오는 심리적 위축이다.

위축되다 보니 자신의 능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에 뽑힌 선수들은 실업을 거치면서 아시아리그를 겪었던 선수들이고, 전부 다 한번 이상은 국제대회를 겪으면서 부담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다.

지금 대표팀의 최고참이 송동환과 김우재인데 (79년생) 저 선수들은 나이가 있는 만큼 관록이 있고, 김원중, 이용준 같은 선수들이 중간을 담당한다.

사실상 군대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어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연령층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젊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안현민, 이돈구 등이 어린 만큼 힘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면 조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 안현민

특별히 주목할 선수는 있는가

- 지금 대표 선수들은 경험들이 다 풍부하다. 오스트리아에서 열렸던 세계 선수권에서 당시 대학 선수였던 조민호가 좋은 모습을 보였고, 지금도 그때만큼 잘해줄 것으로 보인다.

누구 하나를 딱 짚기보다는 골리를 제외한 20명 모두 실력이 평준화되어 있어, 각 라인 별로 성격을 달리해서 꾸릴 생각이다. 득점을 위주로 하는 라인이 있을 테고, 수비를 위주로 한 라인도 있을 것이다. 그날 그날 선수들의 컨디션도 참고해서 조를 짜긴 하겠지만, 어느 때보다 선수 가용 면에 있어서는 최상의 대표팀이다.

대표로 뽑혔던 손호성 골리가 갑작스런 군입대로 제외됐다

- 대신 연세대의 박성제가 들어왔는데, 박성제가 대학에서는 잘하지만 아무래도 국제무대의 경험이 미숙한 점은 있다. 손호성이 있었다면 엄현승의 부담이 조금은 덜 갔을 것이다.

그래도 박성제가 차세대 골리로서 경험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둘 다 실력 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는 선수라 손호성이 빠졌다고 해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 쓸데없는 실점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수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오전 훈련에는 공격을 위주로 짜고 있고, 오후는 수비 진영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단 상대의 공격 진영의 위험한 부분에 우리의 수비 인원을 늘리려고 한다. 윙어들이 넓게 벌어져 있기보다는 가능한 한 좁게 서 수비에 집중시킬 생각이다.

2월에 일본에서 열린 나가노 컵에 슬로베니아가 출전했었는데, 그 전력이 지금의 전력과 100% 같지는 않겠지만, 일본도 우리의 전략과 비슷하게 경기를 치렀었다.

지금 일본과 우리는 스타일이 비슷해 충분히 우리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압박을 위주로 풀어나갈 작정이다.

어느 팀이 가장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지

- 랭킹 상 우리가 가장 아래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크로아티아(27위)나 폴란드(22위)한테는 덤벼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계속 좋아지는 추세에 있고, 폴란드 같은 동유럽 아이스하키는 최근 쇠퇴하는 분위기다.

대회 개최국인 슬로베니아(18위)나 헝가리(20위)는 디비전 1에서 우승도 해본 팀들이고, 그 팀들과의 경기에서 리듬을 읽고 나머지 세 개임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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