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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개연성 업그레이드"…'벤허' 박은태→민우혁 깊어진 재연[종합]

기사입력 2019.08.06 16:10 / 기사수정 2019.08.06 16:1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벤허'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창작 뮤지컬 '벤허'가 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다.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유다 벤허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는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을 비롯한 창작진들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2017년 초연 당시 제 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에 참여한 카이, 민우혁, 박은태, 박민성, 서지영, 선한국 등을 필두로 한지상, 문종원, 김지우, 린아, 이병준, 이정열, 임선애, 홍경수, 문은수 등 새로운 캐스트가 합류했다.

카이, 한지상, 민우혁은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 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을 지닌 유다 벤허 역을 맡았다. 카이, 박은태는 초연에 출연했으며 한지상은 타이틀롤 벤허 역으로 첫 무대에 오른다. 민우혁은 메셀라에서 벤허로 돌아왔다.

민우혁은 6일 진행된 '벤허' 프레스콜에서 "방대한 소설을 영화로 표현했고 뮤지컬로 탄생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어떻게 이 작은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을까 호기심을 가졌다. 걱정도 되면서 설렜다. 연습을 하면서 무대 연출, 음악, 대본을 봤을 때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작품이 나올까 놀랐다. 무대 연기를 하다보면 배우들이 느끼는 갈증은 같을 거다. 조금 더 섬세하게, 표정을 지을 때 주름 하나라도 표현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기한다. 영화나 드라마는 많은 걸 연출할 수 있지만 객석과 무대의 거리감 때문에 다 한 번에 느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흡이 끊기지 않고 관객들이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민우혁은 "체격도 그렇고 워낙 운동을 해서 맡았던 역할이 힘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었다. 강하고 거친 게 내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메셀라가 나의 옷이라고 생각하고 초연에 임했다. 너무 훌륭한 작품이고 배우들도 큰 걸 얻어갔다. 앞으로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며 초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왕용범 연출님이 '네게 이런 목소리가 있는지 몰랐다'더라. 새로운 면을 봐줬고 '벤허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라고 해줬다. 박은태, 유준상 등과 합을 맞췄을 때 난 자신이 없었다.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지만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일단 연출님을 믿고 따라가고 있다. 가장 부담스러웠던 건 메셀라의 강렬함과 벤허의 이미지가 다른데도 겹쳐 보이진 않을까 했다. 메셀라의 잔상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벤허로서 메셀라를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선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지상은 "'벤허'에 벤허 역으로 처음 임하게 된 배우는 내가 유일하다.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연출님이 만든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 나라는 작은 톱니바퀴가 잘 들어가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공을 들여 만든 거대한 시스템에 잘 맞춰 들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무대이기 때문에, 압축했기 때문에 어떻게 극명하게, 환경에 지배되고 어떤 상황에 맞딱트려 변화하는지가 중요했다. 예수가 돌아가신 마지막 순간까지 끈을 놓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블루스퀘어가 두번째인데 너무 크다. 이렇게 큰 극장인줄 몰랐다. 3층에 있는 관객들에게도 전달해야 해 고민했다. 블루스퀘어의 시스템에 맞게 음향 감독님에게 요청도 많이 드렸는데 들어줘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지상은 "할머니가 95살이시다. 오랜 기간 작품을 못 보여드렸는데 '벤허'만큼은 기가 막힌 자리에서 아버지와 함께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보편적인 공감대를 가진 작품이다. 아버지, 어머니로 나오는 선배님들이 매순간 가족이 뭔지, 아들이 뭔지 느끼게 해준다. 공연이 끝나면 집에 있는 가족까지 생각하게 된다. 초연부터 많이 사랑해주는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뮤지컬을 한 번도 안 본 분들, 여가 생활을 안 해 본 분들, 5, 6만원 모아서 3층에 앉아 보고 싶어하는 학생들, 할머니, 할아버지 등 다양하게 방문해서 '벤허'를 관람하게 만드는 게 내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은태는 "한지상과 함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했고 '벤허'를 같이 하게 됏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보다 더 기독교적인 내용 같다. 원작자가 원래는 반 기독교적인 마음으로 이 작품을 쓰려 했다가 성경을 공부하다 보니 마음이 바뀌어서 예수의 기적을 드러내고자 썼다고 들었다. '벤허'는 신앙을 유지하면서 가는 작품인데 연출, 배우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기독교적인 내용을 강하게 표현하는게 관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고민했다. 결론은 원작을 잘 따라가보자했다. 벤허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언이 이뤄질 거로 듣는다. 그 예언을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예언이 이뤄지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보게 된다. 벤허가 가진 갈등의 포인트, 예언을 이루기도 뭐하고 안 이뤄지기도 뭐한, 또 모든 걸 부정하게 될 때 정말 기적이 이뤄지는 걸 경험한 벤허의 마음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기독교 적이고 아니고를 떠나 인간의 여러가지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초연과 비교해 대사가 줄고 음악이 추가됐다. 음악감독님에게 농담 삼아 초연 때는 왜 이렇게 안 만들었냐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장면이 넘어갈 때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영감들이 추가됐다. 송스루 느낌도 강해졌다. 그럼에도 드라마도 탄탄해지고 개연성이 많아진 것 같다. 처음 보는 분들은 이해하기 쉽고 재차 보는 분들도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했다.

박민성과 문종원은 권력을 위해 친우를 배신한 메셀라를 연기한다. 김지우와 린아는 굴곡진 삶에도 자신을 잃지 않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에스더 역으로 등장한다.

김지우는 "초연 때 직접 못 봤고 이야기만 들었다. 창작 뮤지컬인데 이 정도 스케일이 나올 수 있나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두려움 반 흥미 반으로 하게 됐다. '벤허'의 주인공은 앙상블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쉬는 순간이 없다. 그분들이 모든 걸 만들어줘 우리가 힘을 받아 나올 수 있었다. 앙상블 배우들을 보며 반성도 하고 감동도 많이 받았다. 멋진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나도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반성을 하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누를 끼치지 않도록 내가 맡은 역할에 열심히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린아는 "초연을 봤는데 홀딱 반했다. 너무 멋있고 매료됐다.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감동하고 오열하면서 극장을 나왔다. 내겐 너무 기억에 남는 멋진 작품이다. 에스더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에스더의 '그리운 땅'을 부르는 매 순간이 벅차다. 힘들지만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이다. 이번 재연에서 '이런 작품에 이런 배우들과 무대에 선다고? 정말 멋있다'라고 생각했다.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작품이니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유다 벤허의 양아버지 퀸터스 사령관 역에는 이병준과 이정열이, 깊은 신앙심을 가진 유다 벤허의 어머니인 미리암 역에는 서지영과 임선애가 캐스팅됐다. 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벤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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