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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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 박강현 밝힌 #김준수·카이·도겸 #신인상 #재모남[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7.15 15:53 / 기사수정 2019.07.15 16:2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엑스칼리버’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박강현은 “박강현의 랜슬럿을 보러 와야 한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기 때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 번 지나간 배역은 돌아오지 않을 거거든요.(웃음) 나중에 멀린으로 돌아올 순 있지만. 팬분들이 절 재모남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재연을 모르는 남자라는 뜻인데, 정말 했던 역할을 다시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엑스칼리버’는 역대급 스케일을 보여줘요. 우리나라 뮤지컬이 이만큼 발전했다는 걸 보러 와주세요. 다만 처음 보는 분들은 ‘엑스칼리버’가 기준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웃음)

박강현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엑스칼리버’에서 제왕의 운명을 타고난 아더 왕의 곁을 지키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기사인 랜슬럿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빼어난 무술 실력과 남다른 기개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박강현은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으로 랜슬럿을 소화해낸다.

“스티븐 레인 연출님과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님은 조금만 잘해도 칭찬해줬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어깨가 올라갈 때마다 잘 내리고 있어요. 저를 응원해주는 팬분들도 칭찬만 해주는데, 칭찬을 많이 듣다 보면 가끔 ‘내가 괜찮나’ 이런 생각도 들긴 해요. 성격이 칭찬받는 걸 쑥스러워해요. 기분은 너무 좋지만 혹시나 거기에 취할까 봐 끊임없이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의도하는 걸 관객이 잘 이해했을 때 잘 전달이 된 것 같아 만족감을 느껴요. ‘엑스칼리버’에서는 적은 분량 안에서 랜슬럿의 내면을 잘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쉽지는 않아요. 결국은 아더의 얘기여서 아더의 감정에 도움이 되도록 연기해야 하거든요. 전개가 빠른 뮤지컬의 특성상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박강현은 아더 역을 맡은 카이, 김준수, 세븐틴 도겸과 호흡하고 있다.

“도겸 씨는 착한 동생이에요. 용의 피를 물려받았구나 싶을 정도로 눈빛이 좋아요. 카이 형은 한참 형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차분한,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동생 같아요. 바로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요. (김)준수 형은 유쾌한 형이에요. 극 중에서는 철부지 형인데 연기가 맛깔나요.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땀을 뻘뻘 흘리더라고요. 같이 하면서도 열정이 느껴지죠. 어느 날은 2회 공연인데도 저녁에 공연이 없나 착각할 정도로 열정을 쏟아부어 감탄했어요. 준수 형과 공연할 때마다 팬분들의 함성을 듣습니다. 뮤지컬 하면 김준수다 싶어요. (가수, 아이돌 출신이어서) 선입견이나 편견이 있을 순 있지만 동료라면 누구나 그렇게 느낄 거예요.”

박강현은 2015년 뮤지컬 ‘라이어타임’으로 데뷔해 ‘베어더뮤지컬’, ‘인더하이츠’,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엘리자벳’, ‘웃는남자’,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엑스칼리버’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어 8월 개막하는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쉴 틈 없이 활약을 이어간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그에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물으니 "배우 이나영 때문"이란다.

“고1 때 갑자기 이나영 씨가 좋아져서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제 안에 꿈틀대던 게 있던 것 같아요. 공부를 잘했고 어느 정도 성적을 유지했었는데 배우를 해야겠다 싶어서 공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요.(웃음) 연기학원을 보내 달라고 했는데 부모님이 뜬구름 잡지 말라고 해 고3 때까지 기다렸죠. 노래하는 것도 좋아했어요. 연기와 노래를 잘하는 건 메리트라고 생각했고요. 연극영화과에 가면 뮤지컬을 자연스럽게 접하거든요. 뮤지컬 노래도 많이 하다 보니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라이징 스타답게 지난 8일 ‘제13회 DIMF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신인상을 받은 것에 이어 역량을 인정받았다. 데뷔 4년 만에 대극장 뮤지컬의 주연을 맡으며 인상을 남긴 박강현은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빠르게 온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서 잘해야겠다, 잘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신인상도 받았으니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바로 그런 마음을 없애버려요. 그저 하던 대로,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하면서 하려고 해요. 예전에 학교에서 어떤 작품을 할 때 연출이었던 형님이 스스로 빛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빛내주는 배우가 되라고 수첩에 적어준 적 있어요. 동료 배우들을 빛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죠.”(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더프로액터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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