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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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전에 보여진 대표팀의 발전상

기사입력 2006.02.17 22:06 / 기사수정 2006.02.17 22:06

이철규 기자
 

멕시코 전에 보여진 대표팀의 발전상


16일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대표팀에게서 우리는 발전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2002년보다 세련된 토탈사커의 압박 이기고 있을 때의 경기운영과 전술 중앙에서의 안정감 자신감의 고취가 바로 그것이다.

업그레이드된 '토탈사커'의 압박


'토탈사커'의 뜻처럼 모든 선수가 수비와 공격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는 것이 잘 표현되었던 경기였다. 특히, 포백과 스리백의 구분에 앞서 공을 받으러 나오는 멕시코 선수들이 모두 등을 지고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압박이 매우 좋았다. 신체적 우위를 이용한 적극적인 몸싸움과 체력이 바탕이 되었기 더욱 칭찬받아야 할 것이다.


2002년에는 대표팀 선수들이 다소 조급한 듯 지나치게 상대선수와 몸싸움을 해, 도리어 패스를 허용했던 모습들을 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스페인전인데 1명의 적극적인 파이터로 몸싸움을 하는 선수와 패스를 막으며 도와주는 보조선수, 마지막으로 주위 공간을 장악하고 뺏은 공을 받아 역습할 선수끼리의 역할분담은 지금과 비슷해도 그 장악하는 공간의 넓이가 지나치게 좁았던 문제점이 있었다. 즉, 경기장을 모두 여유롭게 쓰지 못했던 것.


노련해진 경기운영과 즉각적 전술운용


대표팀에 토탈사커가 이식된 지 충분한 시간이 흘러 이제는 완전히 녹아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선수들이 지난 월드컵 4강에 올랐던 자신감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고, 이것을 경기운영에 반영시킬 수 있었던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일찍 터진 선제골과 이를 지키기 위해 준비된 감독의 전술은 멕시코에게 완승을 거둔 것을 통해
다혈질로 유명한 멕시코가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도록 압박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반 3-3-1-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주도하던 멕시코가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압박에 눌려 5-3-2 포메이션으로 변형한 것이 대표적인 모습이다. 멕시코로서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멕시코는 이길 때나 질때 모두 화끈한 축구를 선보이는 국가임에도 이천수와 정경호를 막기 위해 5-3-2 포메이션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3백으로 스리톱을 막는 것은 당연히 힘든 일임에도 불구, 멕시코는 초반 포메이션을 그렇게 가져갔는데 한국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는 수동적으로 바꾸고 측면 공격수 폰세카를 투톱에 놓았다. 그러나 폰세카는 플레이메이커와 활동폭이 겹쳐 이렇다 할 공격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멕시코는 후반에 반전을 노리기 위해 다시 3-3-1-3 포메이션으로 나섰지만, 이미 경기 흐름은 한국에게 넘어왔을 떄였다.  

언제나 동점골이나 이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기만 하던 대표팀이 이기고 있을 때의 노련한 전술운용을 배운 것은 예전에 비해 한 단계 상승한 위상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


중앙의 안정과 자신감 고취


이호가 몇 차례 보여줬던 백패스 실수와 김남일의 정확한 역할문제가 조화를 이루었던 경기였다. 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거칠게 멕시코와 신경전을 벌였을정도로 중앙을 사수했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경기 전 코치들에게 집중적으로 패스를 훈련받았다는 김남일이 통해 멕시코의 양 측면을 적절하게 긴 패스로 흔들었고 김두현은 재치 있는 짧은 패스로 상대 공간을 짜갰다.


이들은 활약을 곧 대표팀 중앙의 안정감으로 이어졌다. 적극적인 공격을 불러왔고,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자신감 있는 슈팅들이 많이 나왔다. 슛을 해야 할 때 자신감 있게 슛을 한다는 것은 쫓기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과 상대가 받는 심리적 압박이 다른 것은 당연. 전지훈련 동안의 주전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이런 자신감은 2002 대표팀의 성공처럼 확실히 어떤 팀을 맞서더라도 해보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 것이기에 모든 경기가 원정인 독일 월드컵 본선에 대해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최소한의 음지가 있는 법. 대표팀은 평가전을 통해 보완 해야하는 과제를 역시 드러냈다. 지나친 공격성향을 충분히 뒷받침 할 만큼 최진철과 호흡을 맞출 수비수가 확정되지 않은 점과 자기 진영에서의 패스미스들은 경계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신체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을 경우에 어떤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역시 아직 남은 숙제라 할 수 있겠다. 


장점은 더욱 극대화하고, 단점을 잘 보완해 최근 평가전에서 수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6월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선전할 태극전사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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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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