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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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의 슈퍼스타, 아이스하키를 말하다

기사입력 2010.02.12 10:02 / 기사수정 2010.02.12 10:02

이경섭 기자

[밴쿠버 아이스하키] 올림픽 히스토리 이모저모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아이스하키 종목의 역사는 남자 종목이 1920년 벨기에 엔트워프 하계올림픽부터 시작된 이래, 약 90년의 세월이 지났다. 

오랜 세월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꿈만 같은 상황들도 여러번 연출되었다. 반면에 여자부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대회에 새로 신설되면서 아직까지 별다른 히스토리가 풍부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남녀 종목을 떠나서 아이스하키를 제1의 스포츠로 삼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아이스하키에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확신할 만큼, 지난 날의 추억의 시간들을 고대, 중세, 현대시대로 나눠서 집중조명하고자 한다.




고대 (1920년 앤트워프 하계 ~ 1952년 오슬로)

- 캐나다의 전성시대

아이스하키 종목은 1920년 벨기에 앤트워프 하계 올림픽에 채택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캐나다가 스탠리컵이 생기기 이전에 최고의 우승컵인 앨런컵 대회 우승팀 위니펙 팔콘스를 출전시키면서 최강의 진용을 구성했고, 미국도 성인 아마추어 톱 클래스 선수들을 출전시키면서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다음 1924년 프랑스 사모니 동계올림픽부터 아이스하키 종목은 제대로 된 기틀을 잡기 시작했다. 먼저, 아이스하키를 동계 종목으로 재편시켰고, 경기 방식도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바뀌면서 본선 라운드 성적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고 메달 라운드를 치르게 했다.

당시 1920년부터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 올림픽 사이에 2차 세계대전으로 2차례 올림픽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던 동계올림픽 초기에는 캐나다 대표팀은 7번의 올림픽 출전 중 무려 6번 금메달에 목을 걸며 독식하였다.   재미있는 사실로 당시 미국, 캐나다 문화권에 많은 영향을 줬던 영국 대표팀의 분전이었다. 영국 대표팀은 1936년 금메달, 1924년 동메달로 잠시나마 하키 강국으로 인정받던 시절이 있었다.

중세 (1956년 코르피나담페초 ~ 1992년 알베르빌)

아마추어 최강 소련의 20년 세계정복,  그리고 1980년 미라클 온 아이스

1956년부터 1992년까지는 소련의 아마추어 하키 세계 정복기라고 불릴 정도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다.  처녀 출전했던 1956년 이탈리아 코르피나담페초 올림픽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캐나다, 미국을 결승리그에서 모두 꺾고 전승 우승을 하면서 신호탄을 보냈다. 그 이후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소련해체 후 독립국가연합으로 경기를 치를 때까지 10차례의 올림픽 중에서 무려 8차례 금메달을 독식하며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기 충분했다. 

당시 아마추어 대회였던 올림픽에서 소련은 사실상 하키판 쿠바처럼 사회주의 국가에서 프로급 최강의 선수들이 아마추어 소속으로 두고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70,80년대 당대 최고의 선수들인 골리 블라드미르 트레시악, 포워드 보리스 미카일로프 등이 버틴 소련 대표팀은 NHL 올스타팀을 압도하는 실력을 갖추면서 올스타급 아마추어로 통했다.  반면 캐나다 대표팀은 소련의 독식이 이어지자 1970년 국제아이스하키 연맹과 프로선수들의 출전 문제로 분쟁이 생겼고 1972년 일본 삿포로, 1976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는 강수를 두었으나,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후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이후부터 완전히 프로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1980년 미국 레이크필드 올림픽에서는 대학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이 세계최강 소련팀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미라클 온 아이스 신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주장 마이크 에루지오니는 종료 10분을 남기고, 극적인 결승골로 4-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명승부를 두고 월트디즈니사에서 미라클 영화를 제작하며 미국 대표팀의 도전정신을 부각시켰다.



1980년 레이클필드 올림픽, 미국대 소련의 경기, 미국의 에루지오니가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장면

현대 (1994년 ~ 현재 )

- 춘추전국시대, NHL리거 등장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사실상 소련 연방국이 해체되면서 만든 독립국가연합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이후, 러시아를 제외한 소련연방국들이 모두 독립되면서 라트비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와 같은 새로운 하키 강국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사실상 소련의 핵심이었던 러시아가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춘추전국시대로 막을 올리게 되었다.   기존 하키 강국이었던 러시아, NHL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캐나다, 혁신적인 공격 전술의 대가 스웨덴, 기술과 힘을 갖춘 체코 등 다양한 개성을 갖춘 국가대표팀들이 생겨나면서 더 이상 절대 강자는 나올 수 없었다.

프로선수들의 출전은 1984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 올림픽부터 NHL 계약만 체결하고, NHL 무대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허용하거나, WHA와 같은 독립리그에서 뛰었던 프로선수들에게는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이 전부였다. 그렇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에서 미국의 드림팀이 대흥행을 이루자, 이에 자극받은 NHL 측에서도 적극적인 논의가 이루어졌고,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에서는 사실상 NHL 출신 선수들을 모두 올림픽에 출전을 허용하면서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프로선수들의 등장으로 볼거리가 풍성했던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는 여자부 경기도 신설되면서 볼거리가 다양해졌다. 남자부에서는 당시 도미닉 하섹은 결승 경기에서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전에서 러시아를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체코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고, 여자부는 미국이 라이벌 캐나다를 꺾고 여자부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는 남자부에서 캐나다, 미국이 무패행진으로 결승에 올랐고, 결승전에서 3-2로 캐나다가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캐나다의 조 샤킥은 MVP에 수상 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그리고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이탈리아의 낯선 분위기에 휩쓸린 나머지, 캐나다가 8강전에서 탈락되는 이변이 연출되었고,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이 라이벌 핀란드를 3-2로 꺾으며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에 이어 역대 2번째 금메달을 차지하였다. 여자부에서는 캐나다 대표팀이 2002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하며 강세를 드러냈다.




[사진▲ 프로선수 출범 후 첫 대회였던 나가노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한 체코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베이징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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