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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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 미야자키 하야오 끝없는 상상력 '이웃집 토토로'-'마녀 배달부 키키' [종합]

기사입력 2019.06.07 19:22 / 기사수정 2019.06.07 19:36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끝없는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를 함께 살폈다.

7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 황선미 교수, 오성윤 감독, 한창완 교수가 출연했다. 이날 세 사람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를 함께 살폈다.

민규동 감독은 "토토로만 100번 넘게 봤다. 가사를 이해하고 싶어서 일본어 학원에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작품만 고르기가 쉽지 않지만 구구단을 모르고 산수를 배울 수 없는 것처럼 미야자키 감독을 빼놓고는 애니메이션을 논할 수 없다. 아주 영양분이 가득한 이유식 같다"고 말했다.

오성윤 감독은 "1980년대 말인가 애니메이션 처음 시작할 때 봤는데 깜짝 놀랐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영화를 할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 같은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의 큰 만화제작사 작화감독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다카하타 아사오를 만나면서 영화를 만들게 됐고, 영화 데뷔 전에도 작화 만으로 족족 성공을 거뒀다. 그 이전에는 만화가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직접 그리기도 했다.

민규동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미국에서 개봉도 하게 된다. 그런데 미국에서 30분 정도가 잘리고 마구잡이로 편집돼서 개봉이 된다. 미국식의 액션 위주로 재구성된 것"이라면서 "그걸 보고 충격을 받는다. 원래 의도가 이렇게까지 훼손될 수 있구나. 자체 제작 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스튜디오 지브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한창완 교수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잘한 게 뭐냐면 그 이전에는 유아 대상, 전 가족 대상 애니메이션밖에 없었다. 10대 시장이 미개척 분야였다. 전 세계 10대들에게 꿈을 줬고, 세대가 성장하면서 미야자키 사랑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이웃집 토토로'를 살폈다. '이웃집 토토로'를 비롯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 작품에는 다양한 신이 등장한다. 한창완 교수는 "일본 사람들은 모든 것을 신으로 모신다. 동물부터 사물까지 신격을 부여한다.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선미 교수는 극 중 고양이 버스에 대해 "사람들은 사람의 길로 다니고 그게 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양이 버스는 행선지 표지판에 쓰면 알아서 어디든 간다. 사람들이 모를뿐이지 보이지 않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거다. 통쾌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황선미 교수는 또 "사츠키는 엄마 대신 동생을 돌보는 속 깊고 씩씩한 캐릭터다. 메이는 보이는 그대로 보는 순수한 캐릭터"라고 했다. 이어 민규동 감독은 "시놉시스에는 원래 한 사람이었다. '반딧불이의 묘'와 '이웃집 토토로'가 패키징 됐잖나. '반딧불이의 묘'가 전쟁 영화라 분량이 늘어나면서 '이웃집 토토로' 또한 분량이 늘어나야 했고 자매로 만들게 됐다"고 했다.

민규동 감독은 또 '이웃집 토토로'가 여전히 사랑받는 것에 대해 "아이의 1시간은 어른의 10년을 경험하는 것이다. 잘 만든 2시간짜리 영화는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어렸을 때 마음들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애니메이션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를 살폈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실제 존재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민규동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경험한 것만 묘사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했다. 오성윤 감독은 "그게 차별성인 거다. 디즈니는 동홪거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는 현실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판타지"라고 설명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1980년대부터 여성 주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속 나우시카는 처음부터 남자의 구원이 필요 없는 공주님이었다.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 민규동 감독은 "남자들은 적을 물리칠 방법만 고민한다. 나우시카는 남성에게 억압받는 여성, 문명에게 약탈 받은 자연이다. 갈등을 풀어내는 방식이 다르다. 주인공이 여성일 때 자연스럽게 풀려나간다. 그러다 보니 전면에 여성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고 했다.

황선미 교수는 '마녀 배달부 키키'에 대해 "성장을 크게 두고 간다. 한 아이가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며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걸 보여주고 거기에 어른들이 박수를 보내준다"고 했다.

enter@xpor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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