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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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코비 결승포' LA, 보스턴 격파의 의미

기사입력 2010.02.01 11:51 / 기사수정 2010.02.01 11:51

한만성 기자

[엑스포츠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미국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숙적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올 시즌 다섯 번째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의 90-89 신승을 일궈냈다.

경기 종료를 단 7초 남겨두고 보스턴의 안방인 TD 가든을 찾은 셀틱스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브라이언트다. 레이커스는 이날 2쿼터에 셀틱스에 역전을 허용한 후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되찾아오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다. 

그러나 그들은 뒷심을 발휘하며 끝내 1점차 추격에 성공했고,  NBA 최고의 '마무리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브라이언트는 경기 종료를 약 7초 남겨두고 약속이라도 한 듯 하이포스트 지역에서 솟구쳐 올라 날린 외곽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상대의 수비가 허술한 것도 아니었다. 레이 앨런, 폴 피어스 그리고 토니 앨런 이날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셀틱스 특유의 철통수비로 맞서며 그를 꽁꽁 묶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그를 결승골 전까지 단 17점으로 봉쇄한 셀틱스의 수비도 승부처에서 공을 잡은 그의 '킬러 본능' 앞에서는 통한의 패배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레이커스 팬들에게 셀틱스전 승리는 단순한 정규 시즌의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셀틱스는 불과 1년 6개월 전 2008 NBA 결승전에서 레이커스에 치욕의 패배를 안긴 것은 물론, 두 팀의 천적관계가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다.

그뿐만이 아니다. 레이커스의 수장 필 잭슨 감독은 이날 승리를 통해 지난 2000년 LA에 입성한 이후 개인 통산 533번째 승리를 거두며 팻 라일리 전 감독과 함께 구단 역사상 최다승 감독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기록 달성을 '영원한 맞수' 셀틱스의 안방에서 자축하게 됐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레이커스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비공식 타이틀(?)이 걸린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 강팀을 만나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잠재웠다.

현재 NBA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레이커스이지만, 그들은 올 시즌 클리블랜드 캐밸리어스, 샌앤토니오 스퍼스 등 강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잇따른 패배를 당해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었다. 지난 시즌 셀틱스, 캐벌리어스와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끈 것과 대조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트는 경기 후 이날 경기를 중계한 미국 TV ‘ABC’를 통해 "오늘 우리의 승리에서 참된 챔피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극적인 역전승에 만족감을 표했다. 잭슨 감독 또한 “셀틱스전 승리는 현재 우리의 수준을 보여준 시금석과 같은 결과”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의 올 시즌 목표는 여느 때와 같이 변함이 없다.

그들의 목표는 올 시즌 목표는 구단 역사상 열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셀틱스의 17회 우승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피 말리는 혈투 끝에 숙적 셀틱스를 꺾은 레이커스의 이번 승리가 각별한 이유는 그래서다.



한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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