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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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변해→제약 多"…신봉선·PD 밝힌 '개그콘서트'가 힘든 이유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5.13 13:20 / 기사수정 2019.05.13 12:32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1000회를 맞았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개그콘서트'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KBS 2TV '개그콘서트'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전유성, 김미화, 김대희, 유민상, 강유미, 신봉선, 송중근, 정명훈, 박영진과 원종재 PD, 박형근 PD가 참석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돼 오는 19일 1000회 방송을 맞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달인', '봉숭아 학당', '대화가 필요해, '마빡이' 등 수많은 코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김병만, 김준호, 유민상, 이수근, 신봉선 등 다수의 스타 개그맨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지금의 '개그콘서트'는 상황이 다르다. 타 방송사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졌음에도 '개그콘서트'는 살아남았지만, 시청자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1000회를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 이에 1000회를 축하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개그콘서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원종재 PD는 "계속 노력하고 있었다. 과거에 멈춘 건 알고 있다.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말씀드리지만, 성과가 잘 보이지 않아서 저도 답답하고 같이 하는 개그맨들도 힘들어한다"며 "'개콘'은 1000회 이후에도 노력할 거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신봉선도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공개석상에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는 그는 "(유)민상 오빠 대기실에 가서 얘기하다 보면 '난 이런 걸 했으면 좋겠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근데 그런 걸 공중파에 녹이는 작업이 아직까지. 노력을 하고 찾고는 있지만 어떻게 '개콘' 무대에 잘 녹일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고 털어놨다.

사실 신봉선은 '개그콘서트'를 떠났다가, 침체기 때 다시 돌아온 인물.  '요즘엔 (왜) 이렇게 밖에 못할까?'라는 마음으로 돌아왔다는 그는 "제가 있었을 때보다 제약이 너무 많다. 그래서 불과 10년 전인데 내가 활동했을 때 코너는 무대에 못 올린다. 그만큼 제약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 안에서 좋은 코너를 만들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그만큼 '개그콘서트'의 전성기 때와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과거에 수없이 했던 외모 비하 개그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됐다. 성별, 계층과 관련된 것도 마찬가지. 신봉선이 말한 '제약'이 바로 이러한 것들이다.

원종재 PD 역시 "(과거에는) 가학성, 외모 비하가 주를 이뤘다"며 "솔직히 지금은 개그맨 뽑을 때조차도 얼굴 못생긴 개그맨은 메리트가 없다. 못생긴 걸 못생겼다고 얘기할 수 없는 세상이니까"라며 "그 친구들로 코너를 짜서 올리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 비난 때문에 코너를 끌고갈 수가 없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개그콘서트'가 오래 되면서 사회가 변하면서 예전에 했던 코미디의 소재를 사용하지 못하는 게 되게 많다. 세상이 변한 거고, 우리는 솔직히 그냥 재밌다고 한 건데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불편함을 준다면 해서는 안 되는 거다. 그 오랜 시간 동안 '개콘'은 비난과 싸워왔다. 저희들이 짊어져야 할 숙명이다"면서도 "반대로는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KBS 2TV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은 오는 19일 방송된다. 김미화, 김병만, 박준형, 이수근, 정종철 등이 출연 예정이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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