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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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윅' 테이 "음악은 내 인생, 베토벤 연기에 도움돼"[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4.29 13:03 / 기사수정 2019.04.29 13: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흔히 모차르트가 타고난 천재라면 베토벤은 노력형 천재라고 한다. 베토벤은 젊은 나이에 청력을 잃고 방황하지만 운명에 순응하고 열심히 노력해 위대한 음악가가 된다. 그러면서도 음악을 강요하고 학대한 아버지처럼 자신도 조카 카를에게 음악을 고집하는 빗나간 욕심도 보여준다. 음악가로서, 또 인간으로서 고난의 삶을 보낸 베토벤의 열정과 처절함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창작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천재 음악가 이전에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뇌한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는다. 지난해 초연 후 올해 다시 돌아왔다. 가수 테이는 주인공 루드윅 역을 맡아 뉴 캐스트로 합류했다. 발라드 가수로 유명한 그가 힘든 역경 속에 살아온 베토벤의 내면을 연기하며 격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는 모습이 신선하다.

“어떤 작품이든 역할로 봐주면 너무 좋죠. ‘테이가 루드윅에 나온대’라면서 봐주는 것도 큰 힘이지만 ‘좀 하는데?’라면서 이 배우가 누구인지 찾아봤을 때 저라는 걸 알게 됐다는 반응이 나올 때 너무 좋아요. 새로 합류해 부담이 없을 수는 없었어요. 그래도 루드윅을 맡은 배우들이 같은 결로 표현되지 않아 루드윅에 대한 기준점이 없어요. 새롭게 보여줘야 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부담이 덜했어요. 루드윅, 청년 루드윅, 마리 상관없이 누가 하냐에 따라 너무 달라요. 그게 가능한 작품이죠.”

관객은 천재 음악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 이전에 인간 베토벤 루드윅의 이야기에 몰입한다. 묵직한 서사 속 배우들의 에너지가 무대를 가득 메운다.

“소극장, 대극장의 즐거움이 다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핑퐁을 많이 주고받을 수 있는 극이 좋아요. 에너지가 많으면 연기할 때도 즐겁거든요. 대극장은 쇼적인 면에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커요. 가수로서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익숙해서 개인적인 즐거움은 소극장이 더 나아요.

테이는  2012년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이후 ‘명성황후’, ‘잭 더 리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명의 눈동자’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도 자리매김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을 뒤로 하고 풍부한 뮤지컬 발성을 선보인다.

“이전에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아니었어요. 이후 연구를 많이 하게 된 계기는 2011년에 셀럽들을 모아 성악 오페라를 가르치고 서바이벌을 진행하는 ‘오페라스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덕분이에요. 음악적 장르에 욕심이 많아 성악을 배우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도전했는데 엄청 감사하게도 우승했죠. 말하듯이 하는 법, 호흡법, 마이크 없이 공명을 크게 하는 법 등 성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뮤지컬에도 적용할 수 있고요.

루드윅에게 음악은 삶 그 자체였다. 테이 역시 2004년 정규 앨범 'The First Journey'로 데뷔한 뒤 가수의 길을 걸어온 만큼 루드윅의 감정에 이입하기 용이할 터다.

“맞아요. 음악이라는 존재는 내게 반드시 있는 부분이거든요. 인생의 베이스에 음악이 있으니 베토벤과 비슷한 부분이 있죠. 그런 것에 대한 고뇌나 에너지, 감정을 푸는 연기를 할 때 도움이 됐어요. (고뇌와 슬럼프가) 많죠. 슬럼프는 있었지만 망가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려고 해요. 인생의 철학 자체가 긍정의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발전하는데 쓰는 거예요.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로 얻는 게 요만할지언정 이걸 계기로 빨리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슬럼프를 빨리 벗어날 수 있고 잘 이겨낼 수 있어요. 슬럼프로 드라마를 만들고 싶지 않아 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날 보면서 괴롭지 않은 게 좋죠. 슬럼프는 있어도 현명하게 넘어가려 해요. 긍정적인 성격이에요.”

‘루드윅: 더 베토벤’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꿈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꿈이라는 옷 한 벌 걸치고 사는 게 아닐까’라는 대사가 나온다. 루드윅은 청력을 잃어 절망했지만 자신의 내면에 살아 숨 쉬는 음악에 대한 꿈을 잃지 않는다. 테이의 꿈은 뭘까.

“배우로든 가수로든 쓰임이 있는 존재로 있고 싶어요. 그러려면 계속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야 하고 만들어내야 해요. 계속 쓰일 수 있는 게 목표에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루드윅, NOS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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